2015-12-19 19:28:07 | c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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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9일 중국음악 방송분
[배경음악]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국음악에서 인사드리는 임봉해입니다.
남아프리카 부족 중의 하나인 바벰바족 사회에는 범죄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바벰바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학자들은 이 부족을 연구하여 마침내 놀라운 이유를 발견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나오면 그를 광장 한복판에 세웁니다.
마을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모여들어 그를 둘러쌉니다.
그리고 돌아가며 시작합니다.
비난이나 돌을 던지는 것이 아닌 그가 과거에 했던 미담, 감사, 선행, 장점의 말들을 한마디씩 쏟아내는 것입니다.
"넌 원래 착한 사람이었어."
"작년에 비 많이 왔을 때 우리 집 지붕을 고쳐줬잖아 고마워"
그렇게 칭찬의 말들을 쏟아내다 보면 죄를 지은 사람은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한 명씩 다가와 안아주며 진심으로 위로하고 용서해줍니다.
그렇게 칭찬이 끝나고 나면 그가 새사람이 된 것을 인정하는 축제를 벌이고 끝을 맺는다고 합니다.
중요한 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거의 없어 이런 축제를 하는 일이 극히 드물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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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우리 사회에 적용됐으면 좋겠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겠죠?
그렇다면 가족끼리라도 먼저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러다 보면 학교에서도, 기업에서도, 나아가 사회 전체에 적용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한 가족(相亲相爱一家人)" 4'30"]
이 시대의 가족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여러분은 "가족"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리는가요?
어느 하루 손녀가 할머니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할머니, 할머니 가족은 할아버지이고 저는 아버지, 어머니랑 한가족이죠?"
할머니는 갑작스런 물음에 잠간 멈칫하셨습니다.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우리 모두 가족이지!"
아무리 가족의 개념을 설명해줘도 아이는 아니라며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아마 가족의 개념을 무의식적으로나마 같이 사는 친족으로 정해놓았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만약 딸이 공부때문에 외국에서 산다면 같이 안살아도 당연히 가족이라 생각하겠죠. 같이 살아야 가족이라는 개념과 같이 안살아도 내 자자식이니 가족이라는 개념이 혼재돼 있었던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족이란 어떤 관계를 말하는지 알고 싶어 검색해 봤습니다.
부부를 중심으로 하여 그로부터 생겨난 아들, 딸, 손자, 손녀 등 가까운 혈육들로 이루어지는 집단이라고 해석이 되어있더군요. 하지만 그 의미만으로는 이 시대의 가족 관계의 변화를 다 담아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러기 가족의 경우, 너무 오래 헤어져있다보니 부모 자식간, 때론 부부간에도 서먹서먹해지는 일들이 생기고 있으니까요.
가족이란 한 집에 함께 살면서 끼니를 해결하는 식구가 됐을때 비로서 그 의미를 충족하는 관계가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식구가 되었을때 타인도 품지만 식구가 되지 못하면 가족조차도 남이 되는 일들이 생기니까요.
중국음악, 오늘은 "가족"을 주제로 노래를 모아봤습니다.
첫곡으로 "우리는 사랑하는 한가족(相亲相爱一家人)"이란 노래를 보내드렸습니다.
계속해 남성독창 김지협이 부른 "아버지 산 어머니 강"을 준비했습니다.
[노래 "아버지 산 어머니 강" 5'01"]
얼마전 가족이야기를 다룬 동화책 한권을 읽었는데요. 아이의 시점에서 아이의 입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했습니다. 짧은 말 속에 아이의 가족이 처한 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간단했습니다.
비록 여유는 없지만 엄마아빠가 짜장면 가게를 하며 오손도손 사는 아이의 집에 어느날 느닷없이 할머니가 택시를 타고 찾아왔습니다. 할머니는 아빠와 따로 살고 있었고 어릴때도 그랬다네요. 그런데 할머니가 뭔가 이상했습니다. 어디서 옷을 주워 오질않나, 밥을 흘리고 먹질 않나, 게다가 지저분하기 짝이 없었답니다.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신겁니다. 그런 할머니가 아이는 싫었답니다. 그러나 아빠는 할머니를 돌려보낼 수 없었답니다. 가족이니까요. 그런 아빠와 엄마를 사랑하기에 아이는 더 이상 할머니를 싫어하지 않고 가족으로 받아들였답니다.
이 책은 할머니가 가족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저의 기억속에도 할머니는 당연히 가족이었습니다. 할머니없는 저의 어린 시절은 상상도 할수 없었지요.
시대적 상황이 너무 달라져 이제 가족의 의미가 전처럼 단순할 수 없게 되었답니다. 이럴때 이 동화책은 진지하게 가족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더군요.
노래 "즐거움은 나의 집(快乐老家)" 4'30"
중국음악, 오늘은 "가족"을 주제로 노래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대, 요즘 위쳇과 같은 SNS가 유행이잖아요. 이런 스마트한 프로그램이 개발되 가족간의 거리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저의 어머니, 아버지도 고향에 계시는데요. 요즘 위쳇을 배워 실시간 사진도 보내오고 동영상도 주고받습니다. "참 세상이 좋아졌구나" 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네요.
위쳇 모멘트에 따뜻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데요. 오늘은 이런 글이 올랐더군요.
[가슴 뭉클하게 하는 친구의 말 한마디~"넌 가족이나 다름없어. 한주에 한번은 통화해야 하니까" 사랑한다 친구야~]
따뜻한 말 한마디로 온 하루가 기분좋은 핑크빛입니다. 친구도 가족이다… 이 시대 가족의 의미는 혈육의 집단을 떠나 정을 나눌수 있는 따뜻함의 의미로 재해석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표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옆에 있는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따뜻한 주말이 되시길 바랍니다.
한국 가수 이승철이 부른 "사랑하고 싶은 날"을 보내드립니다.
[노래 "사랑하고 싶은 날" 3'40"]
[10대 음악가]
빈곤한 가곡의 왕-슈베르트 (5)
어느덧 작별인사를 나눌 시간입니다.
지금까지 애청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진행에 임봉해였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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