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6 20:54:27 | c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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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6일 중국음악 방송분
[동요- "설날이 동동" 50"]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국음악에서 인사드리는 임봉해입니다.
설날이 동동, 내일모래 동동… 설날이 노랫말처럼 내일모래 동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직도 붐비는 귀향길에 있는 분들도 계시겠고 이미 따뜻한 고향집 구들에서 웃음꽃 피우는 분들도 계시겠죠. 물론 올 설에는 이국타향에서 고향쪽 하늘을 바라보며 그리움만 쌓아가는 분들도 계시겠구요.
앞당겨 새해 인사부터 올리겠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동요 – "설날이 왔어요" 1'00"]
2016년 새해부터 청취자들곁에 다가가는 방송을 만들고저 "중국음악"프로에서는 "신청곡"코너를 신설했습니다. 매달 마지막 주말에 청취자들의 신청곡과 신청사연으로 만들어지는 코너인데요. 설을 맞으며 2월의 신청곡 코너를 음력설을 맞으며 앞당겨 편성되었습니다. 붐비는 귀향길, 그리운 고향, 그리고 그속에 계시는 어머니… 오늘은 "고향"을 주제로 청취자들이 보내온 신청곡과 신청사연을 방송해드립니다.
오늘의 첫 순서는 연변애청자협회 박철원 회장이 보내 온 신청사연과 신청곡입니다.
중국국제방송국 임봉해 아나운서, 수고 많으십니다.
병신년 붉은 원숭이를 맞으며 귀방송을 통해 김경석 작사 동희철 작곡으로 된 노래 <<고향산 기슭에서>>를 신청하려 합니다.
며칠전 문예활동시에도 이 두분과 자리를 같이 하였는데 국가1급 작곡가인 동희철 선생님은 지금도 매일 오후 당구치려 나오십니다. 방송을 열심히 들으며 저와 방송청취 소감도 자주 교류하군 하시는 우리 협회 최고령 애청자이십니다. 함께 이 명곡을 들으시면 더욱 기뻐하실 겁니다.
그리고 우리 연변애청자협회회원인 화룡시 채청룡 청취자도 지금 한국에서 일하면서도 중국국제방송을 열심히 들으며 련락도 자주 주시는 열정에 감사하여 지난번 제가 <<애청자의 고향정>>이라는 기사도 썻는데 귀 방송 전파로 널리펴져 좋은 평판을 받았습니다. 역시 채청룡씨에게 고향 그리는 마음을 읽어 이 노래를 선물하여 함께 듣고 싶습니다.
수고하십시오!
연변 애청자협회 박철원 회장님이 보내온 신청곡과 신청사연이었습니다. 김경석 작사, 동희철 작곡으로 된 "고향산 기슭에서"란 노래를 신청하셨네요. 동희철 선생님은 제가 2년전인가요. 전화 인터뷰를 한적도 있는데요. 그때 "선생님 들창가 지날때마다" 란 노래 창작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시죠!
네. 박철원 청취자가 신청한 노래 "고향산 기슭에서"를 보내드립니다.
[노래 "고향산 기슭에서" 3'41"]
박철원 청취자가 보내 온 신청사연과 신청곡 "고향산 기슭에서"를 보내드렸습니다.
신청사연에서 채청룡 청취자에게 고향 그리는 마음을 읽어 이 노래를 선물한다고 하셨는데요. 마음이 서로 통했을까요. 채청룡 청취자께서도 노래 한곡 신청해 오셨네요. 현재 한국에서 우리 방송을 애청하고 계시는데요. 얼마전 직접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와 연변 애청자협회 박철원 회장과 모든 애청자들에게 시경춘 작사, 리하수 작곡 박소연이 부른 "고향의 꿈"을 신청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전통명절인 음력설에 고향을 찾지 못하는 그 마음 오죽하시겠습니까! 노래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시길 바랍니다. 신청하신 노래 "고향의 꿈"을 보내드립니다.
[노래 "고향의 꿈" 4'09"]
여러분은 "고향"하면 어떤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요? 저는요. 고향 하면 "어머니"가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사람은 태어난 곳을 고향이라 합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난 것은 생물학적인 탄생이고 고향이라는 장소에서 태어난 것은 지리학적인 탄생이라 말할수 있겠죠. 그런데 내가 태어난 시간이 동일하기에 자연히 어머니와 고향은 하나가 된답니다.
고향에 대한 추억을 얘기하자면 그속에는 언제나 자애로운 어머님이 계십니다.
상해에 계시는 태창선 청취자께서 "설 그리고 어머니"란 글을 보내오셨습니다.
따뜻한 추억이야기인데요. 읽어드리겠습니다.
설까지는 아직 한참 멀었는데 매스컴에서는 벌써 귀성 기차표 예매니 올해 설 기간 이동 인구 예측이니 하며 설 분위기 만들기에 분주합니다.
나는 분위기에 많이 약합니다. 연말 결산과 거래처 방문 등으로 일정이 빡빡한 와중에도 곧 설 연휴가 온 것 같은 착각이 들면서 맘이 생숭생숭해납니다.
이 나이에 애들처럼 설을 기다린다는 것이 우습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잘 생각해 보면 나는 사실 만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형제들 그리고 옛 추억과의 만남…
들뜬 마음을 애써 눅잦히려니 설 쇠러 고향집에 다녀갔을 때 기억이 삼삼히 떠오릅니다. 빠직빠직 눈길을 밟으며 고향집에 도착하면 울안에서 멍멍이가 짖어대고 어머니께서 달려 나와 우릴 맞아주십니다. 저녁상에는 구수한 장국과 움에서 금방 꺼낸 시원한 김치가 올라옵니다.
저녁상을 물리고 잘 때가 되어 따뜻한 온돌방에 펴 놓은 이부자리는 꽃무늬만 봐도 내가 고중시절 덮던 이불입니다. 불을 끄고 누우면 수십년 간 변함없는 벽시계의 뚝딱뚝딱 소리에 다시 한번 고향집에 왔음을 실감하고 세월이 역류한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요즘 어머니께 전화만 드리면 어머니께서 언제 오느냐, 기차표는 샀느냐 물으십니다. 상해에 놀러 오셨다가 고향에 돌아가신 지 몇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또 이 막내아들이 그리우신가 봅니다.
형님, 누나들은 지금까지도 어머니가 막내인 나를 제일 고와 한다고들 합니다. 그럴때마다 나는 몸이 약해서 어머니와 형제들을 고생시킨 일을 상기하고는 되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지금은 서로 지난 일을 떠올리며 농담도 할수 있지만 그 옛날 달걀 한 알 때문에 슬피 울던 셋째형과 난감하여 어쩔 줄 몰라 하시던 어머니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짠합니다. 나보다 한 살 위인 셋째형은 병약한 이 동생에게 부모님 사랑을 거의 빼앗기다시피 하여 서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다들 철없을 때라 셋째형은 내가 약을 먹는 것조차 부러워 했습니다. 특히 엿처럼 생긴 "어간유"를 먹을 때면 옆에서 너무 먹고 싶어 하여 어머니가 한술 떠줄때도 있었습니다.
언젠가 아침상을 차리기전에 어머니는 나만 가만히 정지간으로 불러내어 삶은 닭알을 먹였습니다. 닭알도 귀한 세월이어서 식구들 같이 먹을 형편은 못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며칠 지났는데 그날은 닭알이 뜨거워 꾸물대다가 그만 정지간에 나타난 셋째형에게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순간 셋째형은 얼굴이 파래지면서 매서운 눈길로 나와 어머니를 번갈아 쏘아보더니 엉엉 서럽게 우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난처한 표정을 짓고 어쩔줄 몰라 하다가 손을 뿌리치는 셋째형을 꽈악 끌어안으며 어깨를 다독이며 달래셨습니다. 동생이 병이 나으면 그때 많이 줄 테니 형인 네가 좀만 참으로고 하시면서.
그날 아침 일은 셋째형의 어린 마음에 파란 멍이 되여 오래오래 맺혀 있었던 모양입니다. 지금도 가족들이 모일 때면 셋째형은 그 얘기를 꺼냅니다. 그러면서 어머니에게 미안해 합니다. 그때 어머니도 많이 가슴 아팠을텐데 아픈 맘에 사정없이 대못을 박아서 미안했다고. 그럴때면 나는 셋째형 그릇에 고기덩이를 집어 주며 그때 빚을 지금 갚고 있으니 많이 먹으라고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생각만 해도 즐거워나는 설입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설 풍경, 그 중심에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설이 빨리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네. 상해에 계시는 태창선 청취자 쓴 글 "설과 어머니"를 읽어드렸습니다. 글과 함께 편지사연도 보내왔네요.
담당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어제 저희 회사에서는 송구영신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해를 총결하고 새 해를 전망하는 차원에서 같이 회식도 하고 노래방에가서 한껏 노래도 불렀습니다.
사장님은 일년동안 수고했다며 직원들한테 푸짐히 보너스도 건네 주었습니다.
직원 대부분이 조선족인 저희 회사는 설이 다가 온 이 시점 이미 완전 설 분위기로 들떠 있습니다.
저도 올해도 가족을 거느라고 길림시에 있는 고향에 갑니다. 고향에 가서 어머니 그리고 형제 친척들과 함께 설 명절을 보냅니다.
어머니를 비롯한 형제 친척 그리고 친구들이 새해 항상 건강하고 만사형통 할것을 기원하면서 제가 타향 상해에서 고향이 그리울 때 늘 부르는 나훈아의 "고향역"을 신청합니다.
네~ 태창선 청취자님, 년말 송구연신회에서 보너스도 푸짐히 챙기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새해에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시길 바라고 또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 한결 가볍기 바랍니다. 지금쯤 고향에서 어머니와 함께 이 노래를 감상하실수도 있겠네요. 어머님, 건강하세요. 신청곡 나훈아의 "고향역" 보내드립니다.
[노래 – 고향역 2'53"]
나훈아의 "고향역" 듣고 돌아왔습니다.
폭폭~ 마지막 노래 멜로디가 아직도 귀전에 울립니다. 저도 칙칙폭폭 기차타고 고향가고 싶네요. 저희 방송일은 하루도 쉴수 없잖아요. 올해는 설기간 출근하고 설 쉬고 고향가는 기차표를 끊었습니다.
태창선 청취자의 고향길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저희 모든 청취자분들의 고향길 순조롭고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간주]
사회자: 오늘은 스튜디오에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우리 방송국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조선 전문가 선생님인데요. 리창남 선생님입니다. 안녕하세요.
리창남: 안녕하세요.
사회자: 내일 모레면 설입니다. 올해도 중국에서 설을 맞이해야 겠군요.
리창남: 그렇습니다. 벌써 2년째 중국에서 설을 쇠게 됩니다. 고향이 그립네요.
사회자: 고향에 계시는 분들을 위해 노래 한곡 신청하신다면서요?
리창남: 그렇습니다. 평양의 맑은 하늘, 고향에 계시는 동무들, 동료들이 그립네요. 조선노래 "기러기떼 날으네"란 노래에 그리운 마음을 담아 신청합니다.
사회자: 올해도 고향하늘쪽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달랠수밖에요. 새해 축복의 말도 한마디 하시죠.
리차남: 새해 모든 가정에서 화목하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사회자: 네. 신청곡 보내드립니다. "기러기떼 날으네"
[노래 "기러기떼 날으네" 4'18"]
어느덧 작별인사를 나눌 시간입니다.
지난 한해동안 "중국음악"프로를 애청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여러분의 다함없는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노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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