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30 16:59:29 | cri |
아르헨티나의 적새우, 호주의 소갈비, 노르웨이의 연어, 칠레의 대짜은행게, 프랑스의 와인이 중국 서민들의 식탁에 오르면서 중국의 전통명절 춘제에 국제적 맛이 가미되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 곳곳에 널리 알려진 중국의 설은 문화적인 상징만이 아닌 세계적인 경제 현상으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춘제 경제현상을 '세계적 구매', '세계적 판매'로 개괄하기도 해 중국의 춘제가 세계 경제에 동력을 부여해주고 있음을 시사해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의 음력설, 춘제가 세계 경제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을까요?
우선 중국의 춘제는 매년 세계의 '쇼핑시즌'기간을 연장시켰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우에는 연말 쇼핑시즌을 알리는 시점이자 연중 최대의 쇼핑이 이뤄지는 기간이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약 한달간 이어지는 것이 관례였지만 최근 몇년간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춘제 특수가 생겨나면서 연중 최대 '쇼핑시즌'도 한달간 더 연장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춘제특수로 지금은 세계 최대 소비국이 미국이지만 중국 중산층의 끊임없는 증가와 함께 언젠가는 미국인들도 중국인들의 구매력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경제학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해외관광 쇼핑과 온라인상 해외직구가 늘면서 '외국산 제품'구매는 이제 중국인들에게는 더없이 평범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과거 서방의 연중 쇼핑시즌 때면 중국인들의 역할이 주로 여러 가지 '메이드인 차이나'제품을 세계 각지에 판매하는'판매자'역할에 집중되었지만 슬슬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춘제 쇼핑시즌'기간이면 중국인들이 점차 '구매자'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국인들의 최대 전통명절 춘제를 맞아 '외국산 세일', '글로벌 선물 구매', '글로벌 펀핑'등 다양한 이벤트행사로 춘제특수를 누리는 해외 상가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중국인 중산층이 늘면서 전통적인 소비구조가 승격되고 있습니다. 예전에 중국인 가정 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식품 등 생필품 구매보다는 소비전자류 제품, 국제 유명 화장품 등 제품이 중국인들의 해외 구매에서의 인기상품으로 부상했구요, 품질이 좋고 참신한 제품도 중국인들의 해외제품 구매에서 각광받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중국인들의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세계적인 전자상거래업체들이 중국의 춘제 시장 선점에 나서 춘제 상품을 해외 소비자들에게로까지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대형 전자상거래업체들뿐 아니라 적지 않은 소형 상가들도 해외 중국인들을 겨냥해 미국이나 유럽 등 지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중국식 설떡과 찐빵, 연잎밥 뿐만 아니라 음력설이면 중국인들이 문 혹은 기둥에 붙이는 대련인 춘련이나 초롱, 서예 등을 해외에 수출해 춘제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춘제경제는 글로벌 문화산업도 견인하고 있습니다. 춘제기간 문화소비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영화시장인데요, 지난해 설 특선영화 중 중국과 미국이 공동제작해 흥행한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3'은 설을 한주일 앞두고 중국과 미국에서 동시 개봉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준 동시에 영화산업에 거액의 수익을 올려주었으며 중국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영화 하나가 문화효익에 경제효익, 정치효익까지 다양한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춘제기간 흥행영화들의 누적 총매출을 보면 2014년에는 박스 오피스 총매출이 14억 1천만원, 2015년에는 18억 2천만원, 2016년에는 30억원을 기록해 춘제기간 영화시장이 한해 영화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올해 춘제를 전후해 개봉하는 중국산 영화는 10여편에 달하지만 외국산 영화는 1월 20일에 개봉한 영화 '컨택트(arrival,어라이벌)'가 유일합니다. 특히 짚고넘어가고 싶은 점은 영화 '컨택트'에서도 최근 할리우드영화들의 새로운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국적 요소가 가미된 점입니다. 예를 들면 이 영화의 원작은 중국계 과학소설 SF작가인 테드 창의 단편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이며, 이 영화를 통해 동방철학과 중국문화를 엿볼수 있다는 점도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중국에서의 흥행을 기대해볼만한 점입니다.
해외 제품이나 영화가 중국에 수입되는 외에 춘제기간 중국인 '유커'가 세계 각지를 찾아 대량 구매와 고가 물품구입을 선호하고 있어 해외시장의 '큰 손'으로 '싹쓸이 구매자'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일례로 든다면, 지난해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소비한 금액은 220억 달러로 한국 GDP의 1.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깊은 밤이면 동대문 의류, 액세서리 시장에는 중국 쇼핑객들이 대거 몰리고, 중국 단체 관광객과 쇼핑객들을 위해 동대문의 유명 쇼핑몰들은 영업시간을 저녁 8시부터 새벽 5시까지 연장했다고 합니다. 또한 인천 국제공항 면세점 인도장에는 중국 여행객들이 물건을 찾아 포장을 뜯는 장관이 매일같이 연출되기도 한답니다.
한편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의 소비액은 792억 원 인민폐에 달했고, 1일 평균 소비액은 28만3800엔으로 기타 해외여행객의 1일 평균 소비액 10만 엔 보다 세배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특히 한국은 일본보다 관광비용이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방문객 수가 훨씬 많았는데요,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611만 명에 달해 한국을 찾은 해외관광객 수의 40% 이상을 차지했고, 중국 관광객의 한국방문 목적은 70% 이상이 '쇼핑'이었으며, 20% 가량은 한류문화 체험, 기타는 성형과 관광 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관광공사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의 1인 평균 소비액은 2200달러로 다른 해외 관광객 소비액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携程网)이 일전에 발표한 '2017년 춘제 여행 빅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춘제에는 사상 최대인 600만 명 이상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제 관련 수치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이 이미 세계 경제성장의 최대 엔진으로 부상했고,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중국의 기여율은 30%를 초과했으며 중국의 춘제경제 또한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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