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4 19:56:59 | cri |
싱글들을 위로하기 위한 알리바바의 쇼핑 행사에서 시작해 이젠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며 세계인의 쇼핑 축제로 성장한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싱글데이)에서 또 다시 경이로운 숫자들이 등장했습니다.
알리바바는 지난 11일 하루에만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매출 1682억원 인민폐를 달성해 시장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는데요, 11월 11일 0시부터 24시까지 알리바바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39.3% 급증한 1682억원 인민폐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1682억원 인민폐라는 수치는 지난 2009년 거래액인 5200만 원 인민폐의 3000배를 웃도는 액수이기도 합니다. 집계에 따르면 올해 알리바바의 거래액은 단 11초 만에 1억원 인민폐를 돌파했고 500억 원 인민폐를 돌파하는 데도 40여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모바일 인터넷 보편화가 매출 증가에 힘을 실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실제로 모바일 주문거래 비중은 지난해 82%에서 크게 증가한 90%에 육박했습니다.
알리바바 티몰(톈마오•天猫)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알리페이(즈푸바오) 결제 건수도 급증했습니다. 11월 11일 하루 알리페이 총 결제 건수는 14억8000만 건으로 지난해 대비 무려 41% 급증했는데요, 이는 모든 중국인이 이날 알리페이로 한 번 이상 결제를 한 것에 맞먹는 수치입니다. 광군제가 시작한지 5분 22초에 초당 무려 25만6000건의 결제를 처리하기도 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치이기도 합니다.
이날 택배물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알리바바 산하 물류업체 차이냐오(菜鳥)는 11일 하루 8억1200만 건 이상의 배송주문을 처리했습니다. 이밖에 이날 중국우정국 택배업체가 처리한 물량도 전년 동기대비 31.5% 급증한 3억3100만 건에 육박했다는 집계도 나왔습니다.
입점 브랜드 거래액 1위는 가전제품 할인판매업체인 쑤닝이거우(蘇寧易購)가 차지했습니다. 그 뒤로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화웨이의 룽야오(栄耀), 세계적인 중국 가전제조업체 하이얼, 미국의 나이키 순이었습니다. 장용(張勇) 알리바바 CEO는 "올해 광군제 행사는 끝났지만 협력 파트너 확보라는 측면에서 사실상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며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최상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관련업체에 최상의 마케팅 결과물을 안길 수 있느냐는 여전히 완수하지 못한 임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9년 부터 1년에 한번씩 열리는 '광군제'가 이미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축제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습니다. 올해 광군제를 맞아 세계 곳곳의 표정 또한 다양했습니다. 미국 뉴욕의 유명 운동화 리셀 스토어 '스타디움 굿즈'(Stadium Goods) 매장 앞에는 중국어로 적힌 "사라, 사라, 사라", "팔아라, 팔아라, 팔아라"와 "즐거운 광군제"라는 문구가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말레이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어디든 무료 배송"이라는 광군절 홍보 조명 간판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밤 거리를 밝히기도 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전 세계 222개 국가 및 지역의 브랜드와 소비자가 중국발 쇼핑 축제를 함께 했을 정도입니다.
집계에 따르면 이번 알리바바 광군제 행사에는 14만개의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이 중 6만여 개가 해외브랜드였습니다. 알리바바 티몰의 경우 행사 시작 9시간 만에 해외 거래액이 1000억 원 인민폐를 넘었습니다. 그만큼 광군제를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업들의 치열한 전략싸움도 눈길을 끕니다. 호주의 체인 드럭스토어인 캐미스트 웨어하우스(Chemist Warehouse) 중화권 대표는 "광군제를 대비해 물량을 대량 확보하고 제품 관리, 포장, 배송 검역 등 절차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였다"면서 "빠르면 3일 이내에 중국인 소비자가 물건을 받아볼 수 있게 준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품주문시 알리바바의 AI 로봇이 맞춤형 상품을 소비자에게 추천한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점도 이번 광군제에서 주목할 포인트입니다. AI의 활용으로 브랜드 평가 등 구매자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물량 결정에 참고할 데이터 제공이 가능해졌는데, 차이냐오의 광동성 심천시 자동화 물류창고에서는 200여대의 로봇이 투입돼 대용량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매매와 지불, 배송 등 전산처리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장건봉(張建鋒) 알리바바 수석기술관(CTO)은 "광군제는 이례적인 사회적 대화합을 이뤄냈을 뿐 아니라 로봇과 스마트 기술의 활용으로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람과 로봇의 협동을 실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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