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4 11:35:07 | cri |
"번역은 간고하면서도 단조로운 작업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과정에 한 언어의 아름다움을 다른 한 가지 언어로 전환해 보여주는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제9회 부뢰 번역출판상 시상식이 일전에 광주에서 있었다. 이는 역자 임원(林苑)씨가 수상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한 말이다.
임원씨는 소르주 살랑동(Sorj Chalandon) 프랑스 작가의 소설 "킬리벡스로 되돌아 오다"를 중국어로 번역해 2017년도 문학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부뢰 번역상은 어떤 상일까?
부뢰는 인명, 그는 중국에서 유명한 번역가로 알려지고 있다.
부뢰(傅雷) 번역가는 아름답고 고결한 번역문으로 중국 독자들 마음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이 위대한 번역가의 이름으로 명명한 "부뢰 번역출판상"은 중국주재 프랑스 대사관의 협찬으로 2009년에 설립되었으며 프랑스어를 중국어로 번역하는 중국대륙의 번역가들을 격려하려는데 취지를 두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해마다 문학류와 인문사회과학류의 작품을 각 각 한편씩 선정해 시상하고 있으며 총 8명의 심사위원이 심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는데 중국과 프랑스 측에서 각각 4명씩이다.
수상과 관련해 임원씨는 뜻밖이라고 했다. 그는 "수상은 아주 바랐지만 그렇게 큰 희망은 걸지 않았고 특히 아일랜드의 이야기가 심사위원들의 사랑을 받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킬리벡스로 되돌아 오다"는 아일랜드공화군 성원 겸 영국 특공대 데니스 도날드슨의 진실한 경력을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이다. 작가는 일찍 프랑스 "해방보"로 기자로 있으면서 도날드슨을 알게 되었고 두 사람은 친구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이 기간의 우정은 아일랜드의 정세로 하여 완전히 개변되었다. 도날드슨이 세상 뜬 후 작가는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입을 빌어 그 속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밝혀냈다. 우정과 배반, 분열과 투쟁... 살랑동 작가는 소설에서 인성을 그려내면서 독자들을 깊은 사고에 빠지게 한다.
이에 대해 역자 임원씨는 "살랑동 작가는 남성 작가고 또 전선기자를 지냈던 원인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원씨는 소르주 살랑동 작가가 사용한 언어는 아주 간결하고 날카롭다며 자신은 첫 머리를 읽는 순간 그 매력에 푹 빠졌으며 그의 간단한 묘사를 통해 북아일랜드의 한랭함을 단번에 느꼈다고 말했다.
임원씨는 또 소설에서는 첫 시작에서 한 남자 어린이가 아버지에게서 크게 얻어맞는 장면을 묘사했는데 그 폭력의 분위기가 눈앞에 선히 그려졌다며 그의 언어는 단도직입적이며 간결하고 아주 정확했다고 평가했다.
번역가 임원씨는 원문의 간결한 언어와 짧은 문장을 그대로 재현했다. 임원씨는 "짧은 문장을 남겨두는 것은 자신으로서는 의심할 바 없는 일이였으며 원작에서 짧은 문장으로 처리했는데 역자가 긴 문장으로 바꿀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임원씨는 번역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소설의 역사배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었다고 언급했다. 앞서 그의 아일랜드에 대한 이해는 몇 편의 영화에서 얻은 것에 불과했다. 그는 이 소설을 번역하면서 아일랜드공화군의 역사에 대해 배우면서 이해를 깊이하게 되었다. 예하면 소설에 신분당(新芬黨) 이 등장하면 그는 신분당에 대해 찾아보면서 그 중의 일부 역사사실에 대해 확실히 했고 또한 역사사건에 대한 치명적인 손상을 막기 위해 영국과 북아일랜드, 아일랜드간의 관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임원씨는 "자료를 찾아 읽는데도 엄청난 시간이 걸리며 어떤 때는 하루 저녁 한 일이 두 마디 말을 위해 서였거나 주해 내용을 위해서였다며 하지만 번역하는 과정에 이런 부분에 대해 배우는 게 참 좋았다."고 말했다.
역자는 원문에 충실해야 하고 작가가 말하고 저 하는 메시지와 이미지를 확실히 구현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임원씨의 노력은 중국과 프랑스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인정을 받았다. 2017년 부뢰번역출판상 심사위원회는 임원씨에 대한 심사평을 이렇게 썼다.
"이와 같은 소설을 번역하려면 아일랜드 공화군의 전반 역사를 알아야 할 뿐 만아니라 이 지역의 전반적인 한시기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임원씨의 역본은 이 점을 충실히 했습니다. 역문을 통해 중국 독자들은 작가가 허구와 역사사실, 이야기와 사고를 결부한 점을 느꼈습니다. 이는 아주 훌륭한 역본이며 필치가 치밀해 2006년 프랑스 메디치 상 수상작에 어울립니다."
1981년에 태어난 임원씨는 서안외국어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으며 프랑스 릴 고등저널리즘학교(ESJ)도 나왔다. 그는 2012년부터 업 외 시간을 이용해 프랑스어 소설을 번역하기 시작했으며 이미 9편을 완성했다.
그는 퇴근해 집에 와서는 저녁 식사를 끝내고는 컴퓨터에 마주 앉는데 그때는 이미 저녁 9시가 넘은 때이다. 임원씨는 웃으면서 순조롭기만 하면 2시간이면 많은 양을 번역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막히기 시작하면 다른 일을 한다고 한다. 그는 진도를 담보하기 위해 원고 교부 날짜에 따라 진도표를 작성하는가하면 원고 교부 전 다시 역문을 읽을 시간을 남겨 놓기도 하는데 매주 번역 할 양을 정해놓고는 엄격하게 지킨다.
젊은 역자로서 임원씨는 자신은 선배 번역가들과 비하면 아주 큰 거리가 있다고 말하며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빈틈없고 참답고 여러 번 수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의 이름이라 할지라도 3가지 번역법이 있어 이름 하나라도 틀리게 번역하면 뉴미디어를 통해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간혹 하는 서면 번역 과정에서도 임원씨는 즐거움을 발견한다. 그는 잡지사에 번역문장을 보내는 과정에 원문이 아주 훌륭한데 번역도 잘 됐다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친구의 소개와 자체의 노력으로 그는 문학번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번역하다 보면 인이 박히고 인이 박히면 끊을 수가 없다고 한다. 간혹 번역을 하다보면 머리 아플 때도 있고 다시는 번역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다며 머리가 바닥이 나고 어휘가 메마른 등 느낌이 들 때는 더 많은 책, 모국어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단 편집원이 다시 번역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을 때면 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하면서 끊을 수가 없는 것이 번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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