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7 18:24:27 | cri |
제8회 베이징국제영화제가 4월 15일 막을 올렸습니다.
22일까지 지속되는 이번 영화제 기간 '천단(天壇)상' 선정과 베이징 집중상영, 베이징기획 및 테마포럼, 영화시장, 영화 카니발, 폐막식 및 시상식 등 주요 행사가 있게 됩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500편에 가까운 작품들이 상영되는 가운데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서울역>, 김현석 감독의 <아이 캔 스피크>, 홍상수 감독의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 조영준 감독의 <채비>, 애니메이션 <뽀로로 공룡 섬 대모험> 등 한국 영화 7편이 상영됩니다.
이번 영화제 참가차로 베이징을 방문한 조복례 한국광주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이하 조 프로그래머로 약함)를 만나봤습니다. 인터뷰에 조옥단, 이향란 기자입니다.
기자: 인사말
조 프로그래머: 저는 15일 서울에서 온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조복례입니다. 제가 1992년도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했을 때 베이징필럼아카데미에서 공부를 했었습니다. 그때 많은 중국 감독들을 만나서 많은것을 배우고 그 이후에 중국에서 '한국영화주간' 행사를 중국8개 도시에서 열었습니다.
기자: 중국은 이번이 몇번째인지?
조 프로그래머: 중국에는 매달 옵니다. 한달에 한번씩 오는 이유는 여기에 합작영화가 많구요. 그 다음에는 중국의 영화를 한국에 가서 국제영화제에 많이 소개하고 한국영화를 중국에 많이 소개하기 위한 것입니다.
기자: 가장 좋아하는 중국 영화는?
조 프로그래머: 특별히 제가 좋아하는 영화는 장예모 감독의 인생(活着)이란 영화입니다. 한국의 일반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중국영화는 장예모 감독의 영화입니다. 장예모 감독의 영화가 아닌 것은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소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요즘 새로 나온 영화 중에 비행(非行) 감독의 全民目击(침묵의 목격자)라는 영화를 한국에 틀었는데 다들 잼있게 보고 있습니다.
기자: 베이징국제영화제 참가 소감은?
조 프로그래머: 보통 어느 나라나 그 나라의 수도에서 가장 큰 영화제를 하는게 많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서울에는 국제영화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칸영화제라든지, 베를린영화제, 베니스영화제 같은 경우 이런 도시들이 결코 그 나라의 수도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베이징은 수도에서 국제영화제를 열기 때문에 세계의 영화인들이 다 오고 싶은 영화제가 되리라 저는 믿습니다.
기자: 베이징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을 꼽는다면?
조 프로그래머: 베이징국제영화제는 처음부터 큰 자본을 가지고 많은 영화를 튼걸로 압니다. 보통 국제영화제를 처음 열 때는 이렇게 많은 영화를 많은 극장에서 트는 경우는 없습니다. 보통 10년이 지난다든지, 최소한 7년이 지나야 영화 수량도 늘어나고 초청하는 국제손님들도 늘어나는데 중국은 큰 나라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아예 크게 연 것 같습니다. 처음엔 제가 저렇게 크게 하다가 결과가 어떻게 나오나 하고 걱정을 했어요. 제가 2년 전에 와서 보니까 이미 다른 나라에서 20년을 해온 것을 6년 밖에 안됐는데 그렇게 하고 있더라구요.
기자: 한국 광주영화제는?
조 프로그래머: 광주영화제는 2001년부터 개막을 했는데 지금까지 거의 15년 이상을 중국영화를 중심으로 틀었습니다. 거의 30%가 중국영화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광주의 시민들이 어떨 때는 국제영화제인데 왜 중국영화가 많느냐고 하면 저는 '중국은 인구수만 해도 14억 가까이 되는 나라인데 큰 나라에서 이 정도 가져오는 거는 많은 수량이 아니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광주영화제에서는 한국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중국의 좋은 영화들을 많이 선보이는데요. 특히 사진(謝晉), 사비(謝飛)감독의 영화들을 틀고 난 이후에 광주시민들의 반응이 엄청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일반 영화인들도 정말 좋은 중국영화를 볼려면 광주로 가자,이런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중국 영화 산업의 발전에 대한 평가는?
조 프로그래머: 제가 보기에는 아마도 베이징올림픽 이후에 갑자기 중국영화가 발전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10년 전부터 이미 영화의 수량이 많이 늘어났고 좋은 감독들도 많이 나왔어요. 올해의 통계를 보면 장편영화가 작년에 700편이 넘어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중국영화가 계속해서 수량도 늘어나지만 수준도 더 좋아지리라 믿고 있습니다.
기자: 중한 합작영화 현황은?
조 프로그래머: 지금 한국과 중국이 합작영화를 시작한지는 꽤 오래 됐지만 정말 좋은 합작영화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처음에 합작영화를 시작할 때는 서로 좋은 의미로 하지만 우리가 살아온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중국에서 좋아하는 소재와 한국에서 좋아하는 소재가 좀 달라요. 중국에서는 이미 흥행된 영화가 한국에 오면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그래서 좋은 합작 영화를 만들려면 무조건 영화하는 분들이 현장에 와서 교류도 하고 중국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중국 관객들의 반응이 어떠한지 등 연구를 하고 나서 합작영화를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중국과 한국 영화 각자의 경쟁력을 꼽는다면?
조 프로그래머: 중국과 한국은 사실 동양인이기 때문에 생각도 많이 비슷하고 역사도 서로 잘 압니다. 생각해보면 한국은 특수효과라든지 화장, 의상 등이 중국보다 조금 났고 중국은 많은 소재가 있기 때문에 세트가 아닌 자연환경에서 영화를 찍을 수 있어요. 이런걸 서로 잘 결합을 한다면 절대로 미국영화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중한 합작영화를 글로벌화 작품으로 만들려면?
조 프로그래머: 영화는 사실 예술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렇지만 막상 영화를 찍다 보면 예술만 갖고 안되는게 만약 흥행을 하지 못한다면 그 다음에는 투자하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흥행도 하고 예술성도 갖춰야 하거든요. 정말 좋은 영화는 예술도 있고 상업도 있는 영화입니다. 첫째는 시나리오가 좋아야 합니다. 소재가 과연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구요. 두번째는 같이 합작하는 사람들이 유능한 인재들이여야 합니다. 세번째는 얼마만큼 홍보를 잘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물건도 포장을 잘 못한다거나 속에 있는게 좋은걸 모른다면 누가 사겠습니까. 그와 똑같이 이 세가지 조건이 다 있어야만이 중국과 한국이 같이 협력해서 잘 할수 있다고 봅니다.
기자: 베이징국제영화제에 대한 기대?
조 프로그래머: 베이징국제영화제는 올해로 8년째인데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싶이 굉장히 속도가 빠릅니다. 속도가 빠르다는 얘기는 많은 세계에 있는 영화인들이 여기를 오고 싶어 한다는 겁니다. 제 생각에는 그만큼 전 세계가 기대하는 영화제가 베이징국제영화제라고 생각합니다. 베이징국제영화제가 더 많은 사람들한테 기쁨과 성취감과 또 책임감 등 모든 것을 갖춘 영화제가 되길 기대합니다. 그렇게 되면 70년이 넘은 칸영화제나 다른 유명한 영화제에 절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향후 양국 영화 문화교류에 대한 바람은?
조 프로그래머: 한국인과 중국인들은 일단 만나게 되면 역사적으로 잘 지냈기 때문에 금방 친해집니다. 하지만 금방 친해지는 것 만 갖고는 영화가 안되기 때문에 서로 이해를 해야 합니다. 중국인의 특징, 한국인의 특징, 혹은 우리가 합작했을 때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의논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국제영화제입니다. 서로 소통하는 장소, 그게 국제영화제의 의의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영화제나 세미나와 같은 이런 교류의 장을 많이 늘려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더 넓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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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조옥단 이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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