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3일은 음력으로 섣달 스무 닷새였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경, 3대의 중형버스가 량가하 마을 어구에 멈춰섰습니다. 뒤미처 몇 사람이 차에서 내리더니 성큼성큼 마을쪽으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근평이가 돌아왔습니다!"

누군가 놀란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저마다 마을 어구로 달려갔습니다.

습근평이 량가하에 돌아왔습니다. 황토고원 오지의 이 작은 마을은 그가 오매불망 그리던 고장입니다. 따져보면 그가 량가하를 떠난지 어언 40년이 됩니다.

습근평은 격동된 심정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곳은 그가 옹근 7년동안이나 일하고 생활했던 고장입니다. 그는 예전에 조석으로 만났고 또 시종 잊을 수 없던 마을 사람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습근평을 둘러싸고 함께 걸으면서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촌위원회 문어구에 이르자 더 많은 사람들이 습근평을 에워쌌습니다. 그들은 흥분되어 자리를 떠날 줄 몰랐습니다.

그때 그 시절의 오랜 당지부서기 량옥명은 사람들을 헤치고 겨우 습근평에게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습근평은 그와 뜨겁게 악수하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량옥명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먼저 일보세요, 제가 당장 돌아가서 밥을 짓겠습니다. 좀 있다가 우리 집에 와서 식사하세요."

습근평은 '소꿉친구'들과 일상사를 나눴습니다. '소꿉친구'의 소득 내원은 뭔지, 평소에 무슨 음식을 먹는지, 노인은 무고한지, 애들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입쌀 밥을 먹을 수 있는지, 늘 고기는 먹을 수 있는지?...

"소꿉 친구"들은 습근평에게 이렇게 알려줬습니다. "지금 생활형편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평소에 흰 만두랑 흰 밀가루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이밥이랑 고기붙이는 언제든지 먹을 수 있습니다."

습근평은 시름을 놓은 듯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는 만족스러운 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참 좋아요. 마을 사람들이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니 시름이 놓입니다."

습근평은 1975년에 량가하를 떠난 후 이번까지 두번째로 양가하에 돌아왔습니다.

습근평이 량가하를 처음 찾은 것은 1993년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이 시간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1993년 9월 27일, 당시 복건성 당위원회 상무위원 겸 복주시 당위서기로 있던 습근평은 처음으로 량가하를 찾았습니다. 그때 습근평은 집집마다 방문하고 사람들에게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배불리 먹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문화문제 또한 해결해야 합니다."

습근평은 특히 어린이들이 학교를 갈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집집마다 전자 시계를 하나씩 선물했습니다. 그는 어린이들이 보다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길 바랐습니다.

이번에 습근평은 2015년 음력설에 즈음하여 또 량가하를 찾았습니다. 그는 사비를 털어서 산 쌀과 밀가루, 기름, 고기, 춘련, 년화를 비롯한 설맞이 음식과 용품 등을 마을의 집집마다에 선물했습니다.

작은 강굽이를 돌면 습근평이 5년 남짓이 유숙했던 '지식청년의 집'에 당도합니다. 숙소에는 여섯 개의 토굴집이 있습니다. 1970년, 량가하 생산대는 특별히 지식청년들을 위해 이 토굴집을 지었습니다. 토굴집을 만든 후 습근평은 1975년 량가하를 떠나기 전까지 이곳에 유숙했습니다.

'지식청년의 집'에 들어선 후 습근평은 토굴집을 하나씩 돌아보았습니다. 그때 그 시절 유숙했던 그 토굴집에서 습근평은 창문 아래의 한 곳을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때 여기에는 푸른 색의 긴 상이 놓여 있었습니다. 저쪽에는 또 선반이 있었는데요, 우리는 짐을 넣었던 가죽 트렁크를 이 선반에 올려놓았지요."

숙소 밖의 메탄가스 못은 습근평이 그때 량가하의 촌민들을 인솔하여 만든 섬서성의 첫 메탄가스 못입니다. 못 기슭 토굴집의 바깥 담에는 손으로 그린 선전화가 걸려 있었고 선전화의 양쪽에는 "자력갱생, 간고분투"라는 여덟자의 붉은 글자가 크게 쓰여져 있었습니다.

습근평은 감개무량하게 말했습니다. "이 그림도 벌써 40년이 됩니다."

몇걸음 걷고는 한번 멈춰섰습니다. 한마디 또 한마디의 말마다 모두 깊은 정을 담고 있었습니다. 습근평은 량가하의 산과 물, 사람과 일들을 모두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대대 당지부 서기였던 습근평은 사원들을 인솔하여 댐을 쌓고 좋은 밭을 만들었습니다. 그 밭은 지금도 량가하사람들에게 복지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습근평은 감개무량하게 말했습니다. "그때 댐을 만들 때 우리는 몸에 그 무슨 후유증이 생길지 고려한 적 없었습니다. 바지 가랭이를 걷어부치고는 살얼음판 물에 그냥 뛰어들었지요."

그후 한시기 날씨가 차면 습근평은 정강이 부위가 아팠다고 합니다. 댐을 만들 때 남긴 병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량가하의 사람들에게 총서기로서의 습근평은 그냥 그때 그 시절 "고생을 달갑게 받아들이고 실제적인 일을 하며 책읽기를 즐기는 훌륭한 젊은이"이었습니다. 이런 정은 40년의 세월을 흐르면서 더구나 짙은 향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1969년, 습근평이 량가하에 정착한 수개월 후 마을의 장위방이 장귀림의 딸과 결혼했습니다. 습근평은 주숙지와 가까이 살았던 장위방과 금방 면목을 익혔습니다.

그때 장위방은 생활형편이 아주 어려웠습니다. 습근평은 대대 당지부 서기를 담임한 얼마 후 장위방을 돕기 위해 자신에게 배급된 식량을 장위방에게 주고 그들 한식솔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습근평은 량가하를 떠나 베이징의 대학에 가면서 또 두채의 이불과 두벌의 외투, 하나의 반짇고리를 장위방에게 주었습니다.

1993년, 습근평이 량가하를 찾아오던 그날 장위방은 산에서 밀을 심고 있었습니다. 습근평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자 그는 급급히 산을 내리다가 산중턱에서 마침 습근평을 만났습니다. 장위방의 말입니다.

"근평은 저를 만나자 흙투성이인 저의 몸을 탓하지 않고 잡아당기더니 이것저것 물었습니다. 그때 저는 너무도 격동되어 무슨 말을 했으면 좋을지 몰랐습니다."

습근평은 일찍 이렇게 말한 적 있습니다. "그때 마을 사람들은 저에게 생활하고 일을 하는 걸 가르쳤습니다. 저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때 저는 열다섯, 열여섯 살의 어린이였습니다.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그후 모든 걸 배워서 알게 되었습니다. 국수를 만들고 만두를 만들며 배추를 절이는 등 가지가지 다 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절인 배추는 오랫동안 먹지 못했는데요, 정말 또 먹고 싶습니다."

습근평은 량가하의 절인 배추를 늘 생각하며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2014년 3월 7일, 전국 양회 기간 습근평은 귀주대표단의 정부업무보고 심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1969년 1월에 정착한 후 량가하의 사람들은 저를 도와줬습니다. 그들은 색다른 음식이 있으면 저에게도 보내줬습니다. 누군가 절인 배추 한 그릇을 주면 저는 그날에는 생활 개선을 했습니다. 지금 빈곤지역의 사람들을 보면 저는 정말로 마음 깊이에서 그들을 동정합니다. 우리는 공산당인으로서 꼭 그들을 마음에 두어야 합니다. 진심으로 그들을 위해 실제적인 일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찌 양심이 있다 하겠습니까!"

량가하를 떠난 40여년 동안 습근평은 늘 량가하의 사람들을 주목하고 관심하고 있었습니다.

1994년, 여후생은 오른쪽 다리에 골수염이 생겨 병원에서 2개월 남짓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비로 6천원이 넘게 썼으나 병은 낫지 않았습니다. 워낙 생활이 어려웠던 그는 정말로 어쩔 방도가 없어서 습근평에게 편지를 보내 그의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보름도 되지 않아 습근평은 복주에 와서 병을 치료하도록 그에게 차비 500원을 보냈습니다. 복주에서 치료하는 기간 습근평은 시내에 있기만 하면 저녁마다 여후생의 병상을 다녀갔습니다. "후생이, 자네 병을 치료할수만 있다면 돈이 얼마 들어도 괜찮네."

치료를 거쳐 여후생은 병이 호전되어 섬북에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습근평은 그를 위해 비행기 티켓을 샀고 또 돈 2천원을 그의 손에 쥐어주었습니다. 여후생이 격동되어 이번 길에 몇만원이나 쓰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하자 습근평은 친구사이에 그런 건 개의치 말라고 말했습니다.

1999년 10월 말, 여후생은 태원에서 다리절단 수술을 했습니다. 습근평은 이 소식을 듣자 전부의 치료비를 지불했으며 또 현지 간부들과 연계하여 여후생을 보살피게 했습니다. 여후생은 이 일을 언급할라치면 눈시울부터 뜨거워나군 합니다. "근평인 저를 너무 잘 대해줬어요. 저의 이 다리에 정말 신경을 써줬어요."

습근평은 마을을 도와 전기가 통하게 했고 학교를 보수했으며 다리를 세웠습니다... 습근평의 깊은 정을 마을 사람들은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정에 겨워 이렇게 말합니다. "근평은 줄곧 량가하를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