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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필 현대음악 작곡가와 "아리랑"(2부)
2018-12-01 17:36:05 cri


[현장 아리랑 연주 깔며~]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국음악에서 인사드리는 임봉해입니다.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안승필 작곡가.

1993년 상해음악대학 학생시절 이미 아테네 국제 올림피아 작곡 콩클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다수의 교향곡, 실내악 및 전자음악 작품으로 수상한 바 있고요. 유네스코의 국제음악포럼(1996년)에서 세계 6대 청년 작곡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 개막식 때,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의해 그의 교향곡 '결(树之脉)'이 연주되기도 했습니다.

상해음악대학 교수, 상해음악대학 전자음악센터 예술감독, 프랑스 라디오방송국 연구원, 독일 학술교류센터 상임작곡 등을 역임했었는데요.

지난 13일 베이징 음악홀에서 열린 중국 국립교향악단과의 의미있는 협연을 위해 11월 8일 귀국했습니다.

귀국 이튿날 본 방송국 특별인터뷰를 받았는데요. 안승필 작곡가와의 인터뷰 내용과 그가 편곡한 첼로협주곡 "아리랑" 1,2부로 나뉘어 중국음악을 통해 방송합니다. 지난 시간에 제1부를 방송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계속해 2부를 준비했습니다. 여러분들의 애청을 바랍니다.

[간주]

기자: 98년에는 수석으로 졸업하셨죠. 동양인으로는 처음이 아닌가요?

작곡가: 파리 음악학원은 들어가기도 쉽지 않지만 1등으로 졸업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1년에 두명이 1등, 1명이 3등으로 졸업할 수도 있고. 어떤 해에는 1등 졸업생이 하나도 없을 경우도 있습니다. 국제심사위원을 청해 1등부터 5등까지 점수를 매깁니다. 이러한 결과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참 많습니다. 국제 콩클 등 많은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어도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아야 가능하니까요. 어떤 해에는 네명이 모두 1등으로 졸업할수도 있습니다. 심사규칙이 복잡합니다. 심사위원들은 파리음악학원에서 간섭을 하지 못하고 국제적 심사위원을 청합니다. 교육부에서 청합니다.

기자: 지금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작곡가: 재미나는 일들이 많죠. 예를 들어 파리에서 공부할 때 언어쪽도 그렇고. 정말 짐 싸서 집으로 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때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상해에서 교편도 잡았었고… 세네강에서 산책하면서 사색했던 적도 참 많았습니다. 그때 중국 유학생은 없었고 한국 유학생도 많지 않았습니다. 일본 학생도 있었습니다.

기자: 창작에는 국경이 없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자라 온 환경, 학습한 환경이 다름에 따라 창작에 일정한 영향을 주게 되는데요. 애로사항은 없었나요?

작곡가: 서양사회는 여기와 좀 다릅니다. 왜냐하면 서양사회는 위촉을 받아 삽니다. 어떤 프로젝트에 스승과도 함께 위촉을 받기 위해 도전장을 던집니다. 능력이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스승이 학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은 오히려 공평합니다. 이런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참 많은 노력을 합니다. 어떤 구조로, 어떤 철학으로 어떤 음악을 만들겠다라는 계획을 만듭니다.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이 납니다. 즉 시작점, 출발점은 누구에게나 똑 같습니다.

기자: 항상 새로운 시작점,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평소에도 배우고 노력해야 겠군요.

작곡가: 그렇지요. 그리고 이런 프로젝트는 국가에서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들을 원합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도전이 거듭되는 것이지요.

기자: 지금 중국, 한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관현악과 전자음악 작곡가로 활약하시고 특히 소리창조라는 작업을 하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소리창조는 어떤 작업인가요?

작곡가: 소리창조는 새로운 것을 찾는다는 말입니다. 심지어 우리는 이런 작업을 합니다. 빛에는 소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볼 수는 있습니다. 빛의 소리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도 빛의 방향은 생각할 수 있습니다. 빛이 반사해 다른 곳을 비추고… 이런 부분은 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상상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소리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즉 제3자가 이런 소리를 듣고 빛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우주의 소리도 그러합니다. 우주에는 소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주의 소리를 우리가 상상해 사운드를 만듭니다. 이런 소리를 만들어 나의 작품에만 사용합니다. 팔지도 않고 오직 자기 작품에만 사용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전자음악을 하면서 사운드를 만들어 코크, 로런, 야마하 등에서 전문 이런 사운드를 만들어 판매하는 공정사가 있습니다. 음악가들은 이런 사운드를 돈을 내고 사서 작곡을 하는 시스템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제가 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즉 작곡가로서 자신만의 사운드를 만들어서 자신의 미학관, 철학관을 이용해 새로운 기호,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 관현악에 넣어 사용할 수도 있고 솔로, 시에프, 영화에도 사용할 수 있고… 자신의 작품에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상해에서 15년 간 진행한 작업이 바로 이런 작업입니다. 15년 전 프랑스 라디오방송국의 소프트웨어를 지원받아 인민폐 40만원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스튜디오 하나에 100여만원인데 참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시작했습니다.

기자: 지금 상황은 어떠한가요?

작곡가: 지금은 좋지요. 하지만 관리면은 잘 모르겠습니다. (웃음)

기자: 2010년 상해엑스포 때도 작곡가님의 작품이 연주되었고. 이번에 중국국립교향악단과의 의미있는 협연이 이루어지게 될 예정인데요. 국립교향악단과는 어떻게 인연이 닿은건가요?

작곡가: 사실 중국국립교향악단과는 전혀 연결이 없었습니다. 20여년 간 저의 작품은 대부분 외국에서 초연했습니다. 두 개 정도 중국에서 초연을 했습니다. 2013년 국립교향악단 매니저가 저를 찾아왔더군요. "결"이라는 작품이 상해엑스포 개막식 때 프랑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에 의해 연주되었는데 국립교향악단에서 이 작품을 가져가 연주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동의했지요. 국가대극장에서도 연주 되었습니다. 중국국립교향악단이 처음으로 독일 필하모니 홀에 들어가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찾아와 저의 작품을 연주할 수 없겠냐고 했습니다. 이렇게 인연이 되어 이번에 "아리랑"을 클래식으로 써달라는 부탁이 왔습니다. 사실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 작품은 세계 조선민족의 수많은 시대에서 불리웠고 수많은 자손들이 부를 줄 아는 노래이고 정말 신화 같은 선율이잖아요. 그리고 제가 이런 음악을 창작한 적이 없었어요.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코드를 어떤 식으로 풀어야 할까. 제가 모든 버전의 "아리랑"을 다 들어봤습니다. 중국, 프랑스에서 배운 지식들, 필기장들을 꺼내 한달 정도 복습을 하고 쓰기 시작했지요. 4개월 썼습니다.

기자: 만족하십니까?

작곡가: 클래식을 처음으로 썼지만 이 작품은 내가 프랑스에서 열심히 공부한 덕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했습니다.

기자: 작곡가님이 생각하시는 음악은 무엇입니까.

작곡가: 음악은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작곡가에게 주어진 것은 동등한 소리 밖에 없습니다. 이런 소리로 어떤 음악을 만드느냐는 그 작곡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음악도 나올 수 있고 영화음악, 현대음악도 만들 수 있겠죠. 가치관이 서로 좀 다르겠죠. 저는 매일 조용하게 집에서 곡을 창작하고 독일에서 예술가들의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작곡가, 연주가, 비디오 제작자, 음악공정쪽 인사들이 모이는 그룹을 만들었는데 자주 모여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저는 전자음악, 현대음악, 영화음악도 하고 이번에 클래식 음악도 도전을 했으니 한가지가 더 늘었네요.

기자: 음악의 길에서 승승장구하시길 바랍니다.

작곡가: 감사합니다.

[공연 현장 박수소리+"아리랑"첼로협주 한토막~]

지금까지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안승필 작곡가에 대한 인터뷰 제2부를 보내드렸습니다.

애청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진행에 임봉해 였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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