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正善
2019-03-20 19:49:48 출처:cri
편집:朱正善

만족의 세시풍속과 금기

예의풍속

만족은 예의를 아주 중히 여기는 민족이다. 만족은 손님과 만났을 때나 헤어질 때면 포옹하거나 반쯤 꿇어앉거나(하푸 크라우치), 고두(叩頭)하거나, 손을 잡거나, 가슴에 손을 얹거나, 귀밑머리를 어루만지는 등 예의를 행한다. 이 중 가슴에 손을 얹는 것은 보통 남성의 예의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여성들이 주로 애용하는 예의이다. 여성들은 만나면 서로 다정하게 손을 잡으며 인사를 나누고 특히 친한 사이이면 서로 허리를 끌어안고 얼굴을 맞대기도 한다. 또 노년 부부가 오래 만에 만나면 할머니가 먼저 다가가 할아버지 가슴에 머리를 대며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뒷머리나 목덜미를 가볍게 어루만진다. 포옹례는 동년배간에 주로 행하며 후배가 선배에게 이 예의를 사용해서는 절대 안된다. 허나 이런 복잡한 예의들은 오늘날 많이 간소화되었다.

만족의 전통예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노인공경이다. 한 가정에서 젊은이들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아버지나 조부에게 안부 인사를 올려야 하며 길에서 어른을 만나면 꼭 먼저 지나가도록 길을 내어주고 허리 굽혀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해야 하며 어른이 먼저 지나가라고 얘기를 해야 자리를 뜰 수 있다. 또 식사 시에도 어른들이 먼저 자리에 착석해 식사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며느리는 시부모나 남편과 한 식탁에서 식사를 못했으며 집안 어른이 식사할 때 며느리는 반드시 옆에서 시중을 들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예의를 모르고 효도할 줄도 모르는 여자로 낙인이 찍힌다. 또 큰 아버지 등 어른들은 조카며느리와 농담을 해서는 안되며 조카 며느리는 큰 아버지 앞에서 팔이나 다리를 드러내서도 안된다. 하여 과거 만족의 여성들의 치파오(旗袍)는 발등까지 덮을 정도였으며 소매길이도 손등을 덮었다.

혼인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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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의 혼인풍속도 아주 독특하다. 만족은 길일을 택해 결혼하는데 결혼 전 신랑측은 신부측에 오래 묵은 술 한 단지를 가져다주고 신부측은 살찐 돼지 한마리를 잡아 손님들에게 대접한다. 만족은 꽃가마로 신부를 맞이한다. 허나 이 가마는 사람이 끄는 것이 아니라 말이 끈다. 또 혼례식에서 신랑은 가마가 신혼방 앞에 이르면 가마를 향해 화살을 연속 세발 날린다. 단 화살은 가마 앞에 꽃혀야 한다. 이어 신랑은 신혼방안의 네 모퉁이에도 각각 화살을 쏜다. 그 뒤 신부는 가마에서 내리며 신랑신부가 천지신명에게 맞절을 한 후 신랑은 쏘았던 화살로 신부의 얼굴을 가린 붉은 수건을 벗긴다. 신부한테 화살을 쏘는 이 풍속은 만족의 선민인 여진족의 약탈혼인의 옛 풍속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독특한 혼례풍속은 내몽고 량성(凉城)현 만족향과 카라친기의 10개 만족향에서 성행했으며 20세기 60년대까지 전해져 내려왔다.

출산풍속

만족은 또 자녀 출산을 아주 중히 여긴다. 여성이 일단 임신하면 온 가문의 희사로 간주되며 시어머니가 임산기간의 전통금기를 며느리에게 알려준다. 임신부는 다른 사람의 산실을 방문하지 못하며 부뚜막에 앉지도 못하고 큰 소리로 울거나 웃지도 못하며 조상들에게 제를 지내지도 못한다는 등등 금기이다. 또 임신 5개월이면 마구간에 가서는 안되며 말을 끌어서도 안된다.

만족의 육아 풍속도 비교적 독특하다. 남아를 출산하면 문 좌측에 활과 화살을 걸고 여아를 출산하면 문 우측에 채색 천 조각을 걸어 평안을 기원한다.  그리고 외할머니집에서 흔들 요람을 보내온다. 아기가 출생해 3일째 되는 날 친지들이 선물을 보내오고 아기에게 목욕,‘세례(洗禮)’을 시킨다. 보통 동으로 된 큰 대야에 쑥 등을 넣고 더운 물을 부은 후 자손 복이 많고 덕망이 높은 할머니를 모셔 아기에게 목욕을 시키는데 이때 축하하러 온 친지들은 대야에 동전이나 낙화생, 계란 등을 던져 넣으며 아기의 울음소리가 클수록 더 길하다고 여긴다. 그리고 아기가 출생한지 만 한 달이 차면 손님 초대연을 차리며 문에 걸었던 활과 화살, 또는 천 조각을 벗겨 ‘자손밧줄’에 건다. 그리고 아기의 돌 생일은 더 굉장히 쇤다. 돌 생일에는 돌잡이가 유명하다. 오늘도 중국 동북지역에 집거한 만족지역에서는 이러한 전통 풍속들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금기

만족은 금기사항도 적지 않다. 만족은 서쪽을 귀한 곳이라고 여겨  조상함을 서쪽 온돌에 두지 않으며 서쪽 온돌에서 불경스러운 일을 해서도 안된다.

만족은 또 개가 의로운 동물이라고 여겨 개를 때리지 않으며 개를 잡거나 개고기도 먹지 않는다. 그리고 개털모자도 써서는 안되며 외부인들이 개털 모자를 쓰고 집안에 들어오는 것도 꺼린다.

이외에도 만족은 까치가 만족의 선조라고 여겨 기러기나 까치, 비둘기 고기를 먹지 않으며 독수리가 신의 사절이라고 여겨 독수리 고기도 먹지 않는다. 그리고 말이 만족 선민의 친구라고 여겨 말고기도 먹지 않는다.

하지만 장기간 중원지대에서 한족과 더불어 살아온 만족들은 한족의 영향을 받아 오늘 날 이런 전통적인 음식 금기들을 잊어버렸거나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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