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8월 7일,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부를 둔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미국 반도핑기구(USADA)가 몇년 사이 금지약물을 복용한 운동 선수들을 경기에 출전시켰다"고 한 이날의 한 보도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다. 보도는 "USADA가 적어도 한 건의 반도핑 규칙 위반 사건을 공개하지 않았거나 또는 제재하지 않았으며 '세계반도핑 규정'과 미국 반도핑기구 자체 규정을 직접 위반했다"고 폭로했다.
WADA는 성명에서 "USADA가 흥분제를 사용한 선수를 경기에 출전시킨 행위는 스포츠 경기의 완정성을 보호하려는 WADA의 규칙을 뚜렷이 위반했다"면서 "국제반도핑기구는 USADA가 수년간 도핑에 적발된 선수를 출전시키는 행위를 종래로 허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올림픽에서만 9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미국의 육상 선수 칼 루이스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앞서 진행된 3차례 검사에서 모두 양성을 보였으나 결국 순조롭게 경기에 참가했다"고 승인한 바 있다. 또 아테네올림픽 남자 100m 육상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게이틀린도 두 차례나 약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규정에 의해 종신 출전 금지 처벌을 받아야 했으나 USADA의 적극적인 간섭으로 결국 출전 정지 기간을 4년으로 단축시켰다.
아테네올림픽 남자 100m 육상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게이틀린
WADA는 성명에서 "선수들이 USADA가 도핑에 걸린 선수와 경기를 치르도록 허락한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라고 질문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USADA는 다른 반도핑기구가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지 않았다고 의심하면서 수년간 자기 내부의 도핑 사례는 종래로 발표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런 부정행위자가 계속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고 지적했다.
WADA는 또 USADA의 이사회를 관리하거나 자금을 지원하는 미국 의회가 규정에 어긋나는 이같은 행위를 알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는 스포츠 경기의 공정성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