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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지지 않는 고향의 친절운동
2012-08-13 18:08:53 cri

잊어지지않는 고향의 친절운동

지은이: 리헌

  벌써 10여년이나 되는가 싶다. 1998년, 10월의 어느 하루, 세계과학기술 엑스포로 이름 떨친 대전과학기술관을 참관하고 대전까지 왔던김에 고향인 김천으로 내려가 "호적"이나 "친척"들 상황이나 알아볼가하는 생각에 타산도 없던 행차에 올랐다. 버스는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질주했다. 창밖은 손바닥마한 평지도 볼수없는 산 길이였다. 하지만 그 모든것이 신기로왔고 일체가 정다운 고향길이였다.

  정작 고향의 시청으로 가게되니 한 친구의 몇마디 이야기가 새삼스럽게 떠올랐다."한국은 남녀지간에, 사람들 사이에 평등을 볼수 없는 나라오", "한국의 건축공사현장에서는 좁쌀알만한 책임만 지고 있어도 위풍이 대단해 조선족들께는 말짱 반말만 써가며 호통치는 곳이요", "중국과 성질이 다른 사회, 한국은 관직으로, 밑층과 백성들을 층층히 짓누르는 사회요", "중공사람(당시 한국에선 중국에서 나간 조선족을 중공사람 이라고 불렀다)들께는 환영이란 두 글자를 모르고 사람다운 값에 못가는 민족이란걸 잊지말아야 하오"

  지금 우리 내외가 찾아 가는곳이 바로 관직이 겹겹히 쌓인 곳—한국 김천시 정부기관이다. 그들은 우릴 어떻게 대해줄까? 땍땍거리며 반말을 쓴다?! "호적", "친척"찾기를 제데로 도와줄가?, "중공"사람이라고 낱잡아 이 볼건데……이렇게 갖가지 생각과 잡념들이 꼬리를 물고 끊어지지 않았다. 버스는 굽이굽이 산길을 돌고 돌아 목적지에 들어섰다. 산마루에 자리잡은 청사, 내마음속에 "엄엄하게" 보이는 김천시청이다.

  시청 사무실은 당시 중국의 칸칸마다 문을 닫고 단독으로 사무를 보는 사무실과는 판다른, 이른바 현대화 사무실로 절반허리를 감춰주는 높이에 판자로 칸을 딱딱 막아 일어서면 온 사무실이 한눈에 다 안겨오는 20-30 미터 길이 대청의 사무실이였다.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수십명 정부관원들의 눈길이 "중공사람"의 몸에 쏠리는것 같아 스스로 얼굴이 붉어지는것 같았다.

   "안녕하십니까!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20-30대 한 젊은이가 정답고도 예절있고 상냥하게 인사하며 마중했다.

   "저, 먼 중국땅에서 왔습니다. 호적이나 친척들을 찾아 볼가해서요"

   "예,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요!." 젊은이는 출입문 오른켠에 몇개 소파와 찻상으로 자리잡은 접대실로 안배했다. 얼마 안되여 다시 봉사 과실로 데리고 갔다.

봉사과 과장 선생님은 한뽐이나 될가말가하는 음료수병을 권해주면서 매우친절하게 우리 내외간을 접대하였다. "안심 하십시요, 호적도 찾을 수 있고 한국에 계시는 친척이라면 모두 찾을 수 있습니다." 일보러 온 사연을 알게 된 과장 선생님은 더없는 자신과 안위를 보여주면서 몇몇 과원들과 상의하더니 재빨리 저희들 일 처사에 들어섰다.

차위에서의 생각과는 판다른 세상이다. 반말을 들을수가 없고 "중공"이라는 눈치도 추호도 감각할수 없는, 일체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정말 꿈같은 세상에 꿈같은 일 처사였다. 글쎄. 한시간도 안되는 사이에 호적찾기, 친척 찾기가 출장나간 울산시의 한 분을 제외하곤 모든 일이 다 성사됐다.

   "이헌 선생님, 선생님의 성명이 이 호적에 다 기록되여 있습니다. 만약 선생님께서 앞으로 고향으로 돌아오신다면 고향의 호적으로도 바꿀수도 있습니다."

   ………

  한달이란 한국 친척방문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온 나는 유달리 고향의 친절한 봉사가 좀처럼 잊혀지지 않았다. 하여 나는 감격된 나머지 성도 이름도 모르고 있는 고향의 "부모관"에게 감사와 감격의 펜을 들었다.

존경하는 김천시 시장 선생님: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더없는 기쁨과 격동된 심정으로 시장 선생님께 이 편지를 씁니다.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시의 리헌(李宪)씨입니다. 전번달 (10월1일-29일) 저의 부부간은 서울에 계시는 강도원 삼촌의 친척방문 초청장을 받고 평생 소원이였던 고향땅 한국으로, 더욱이는 고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인 서울특별시에서, 친인들의 다함없는 관심과 도움속에 한국의 종합국력을 과시하는 올림픽 주경기장, 올림픽 공원, 서울남산타워, 63빌딩, 롯데상점, 에레밴드, 한국민속촌과 남북통일을 갈망하는 임진각공원의 통일전망대, 눈을 버떡 뜨게하는 대전시의 과학기술 전람관, 경주시에서 열린 세계문화엑스포…중국땅에서 신문이나 잡지, 화보나 텔레비에서만 볼수있던 《4소룡(小龙)》의 한국, 한강의 기적을 직접 체험하고 목격하고 확인했습니다. 정말 고국은 눈부신 변화와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더우기 저의 일가에 가장 기뻤던 대사는 고향땅 김천시에서 체류하고있던 한시간이란 지극히 짧은 시간에 몇십년을 두고 알고 싶었던 우리 일가의 호적을 찾아냈고 또 시청 선생님들의 다함없는 관심속에서 고향의 친척들을 모두 찾아 냈습니다. 귀 시청의 봉사과 과장 조명철 선생님, 봉사과 반장 하준호 선생님, 봉사과 직원 허성 선생님들의 성심성의로 내방자인 "중공"시람을 그렇게도 존중하고 또 책임성있는 사업태도, 참다운 봉사정신으로 쾌속한 사업의 본때를 보여주었습니다.

   일시에, 컴퓨터를 친다. 전화로 소문한다. 팩스를 받는다, 타자도 하고 복사도 한다. 팽이처럼 돌아가는 사업절차속에서 그렇게도 짧은 시각에 모든 일이 다 성사됐습니다. 수년간이나 KBS방송국을 통했고 수차나 오가는 인편에서도 찾을려던 고향의 친척들을 귀시청 임직원들의 다함없는 관심속에서 모두 순리롭게 찾게 되였습니다.

귀시청에서의 한시간이란 그 시각이 저희들의 수년간의 사람 찾는 고생과 같기부호를 쳤습니다. 정말 시장선생님께 책임지고있는 봉사과의 직원들은 사무처리 속도가 빨랐고 업무효율이 매우 높은 자태로 내방자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중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저희들의 일을 자신의 일로 간주하고 고도의 책임감으로 새로 찾게된 울산의 한 친적상황을 몇차례나 국제전화로 알려 주었으며 마지막엔 친척관계 현황표를 세심하게 작성하여 관계명칭, 성명, 현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일목요연하게 6장이나 되게 만들어서 행정우편으로 부쳐 왔었습니다. 그것마저 행정우편이 도착되기 전에 친척들의 기쁜소식을 먼저 알라고 팩스로 기뿐소식을 띄워 왔었습니다. 이곳 중국 땅에선 이렇게 전심전의로 되는 국민봉사를 근종봉사 (跟踪服务)라고 합니다. 그것도 국내가 아닌 국외로, 국경선이란 크나큰 장벽을 넘어가면서 말입니다. 정말 현실의 중국상황에선 찾아보기 드문 참된 봉사행사. 봉사정신이었습니다. 모택동 주석의 말씀을 빌어 귀청의 이런 봉사사업을 귀납한다면 "완전하고도 철저하게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完全彻底为人民服务)"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시장 선생님, 이번 친척찾는 과정에서 김천시청이란 이 창구를 통한 한국정부의 봉사정신, 더우기는 귀시청 임직원들의 서비스는 아주 완벽했으며 국민들을 위해서 충실히 근무하는 완벽한 봉사정신은 저희들을 더없이 감동케 했습니다. 이는 우리들로 하여금 더욱더 정다운 고향을 그리게 하고 더욱더 저의 고향—김천을 사랑케 했습니다. 존경하는 시장선생님과 시장 선생님께 충실히 책임지고 착실하게 근무하고 있는 귀청 봉사과 조명철, 하준호, 허성 선생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존경하는 시장 선생님의 옥체건강과 시장사업의 순리를 축원하면서 다가오는 새해에 더욱 많은 복 받으시길 기원합다.

    중국 목단강시 리헌 올림

    1998년 11월 30일

                                    

   아마10여일이나 퍼근하게 지났겠다. 우린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시장님의 답장을 받아들었다. 더없는 감격으로 받아 든 회답의 편지다, 그것도 사업에 눈코뜰새없이 그렇게도 바삐 돌아가는 한개 시의 부모관, 김천시장님의 편지다..

    

   존경하는 이헌 선생님! Dec.11.1998

안녕하십니까. 이 선생님! 요즘 한국의 날씨는 꽤 춥습니다. 이 선생님이 계시는 흑룡강성은 벌써 겨울추위가 대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여려차례 그토록 찾고자 했던 친척들을 그리던 고향땅에서 한 시간만에 소재파악을 하셨다니,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이 시청 민원실 직원들의 친절하고 신속한 업무처리로 큰 도움을 받으셨다니 시장인 저로서도 무척 가슴 뿌듯합니다.

한 사람의 공무원이 잘하고 못함에 따라 그 도시 전체 공무원의 이미지가 좌우된다고 했습니다. 다행이도 멀리서 찾아오신 이 선생님께 우리 시청 직원들의 협력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요즘 한국은 "제2의 건국운동" 차원에서 공무원들의 친절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친절하고도 공명정대한 공무원 사회를 이룩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선생님의 고향인 김천시의 공무원들이 나쁜 이미지를 보여주지 않았다는게 첫째 안심이고 더욱이 감사의 편지까지 받게 되고보니 그 동안의 친절운동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존경하는 이 선생님!

이 선생님의 편지속에는 진한 고향사랑이 배여 있었습니다. 이역만리 중국땅에서 35년간 성실한 자세로 사회활동을 하신 덕분에 관계분야에서 인정 받으신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선생님의 인품과 성실성을 십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늘 고향을 생각해 주시고 고향의 더 큰 발전을 기원해 주시는 이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아울러 이 선생님과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해 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대한민국 경상북도 김천시장 박팔용 드림 

   언제나 잊혀지지 않는 고향의 친절운동, 중한수교와 한국사회발전의 든든한 기반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진설명: 한국 김천시청앞에서 기념으로 남긴 방문사진, 왼쪽으로 부터 봉사과반장 하문호씨, 봉사과과장 조명철씨, 방문자(중공사람) 리헌씨, 리헌 부인 강영자씨

   

   작자 성명: 리헌(李宪)

   전화: (0453)8824904 130-3970-8408

   메 일: lx5788@163.com

   주소: 中国 黑龙江省 牡丹江市 西安区 日照街99号

   사업단위: 牡丹江铁路老干部部 机关离退办

   우편번호: 157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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