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가 본 중국의 변화(2)

- 장세정 한국중앙일보 베이징지국장 인터뷰

인사말

CRI기자(이하CRI라 약칭): 2007년1월에 부임하신걸로 알고 있다. 부임한지 2개월도 되지 않아 전인대와 정협회의 취재를 하셨는데 그 당시의 소감은?

장세정지국장(이하 장이라 약칭): 중국 전인대와 정협, 양회라고 하는 회의는 한국에서 해마다 우리 중앙일보도 좋고 텔레비젼방송과 같은 다른 언론에서도 좋고 간접적으로 많이 봐왔다. 행사규모도 아주 크고 중국 전역, 그리고 전 세계의 관심을 받는 행사였다. 직접 현장에 와 보니까 더 생동감 넘치고 인민대회당의 규모가 정말 크다는 걸 한번 더 실감했다.

CRI: 올해 전인대와 정협에서는 어떤 화제에 관심을 돌리시나?

장: 가장 중요한것은 중국경제가 8%의 성장목표를 달성할수 있을것이냐, 그러기 위해서 온가보총리의 정부사업보고도 있었지만 중국정부가 앞으로 어떤 경제정책을 펼쳐나갈것인지 하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이다.

CRI: 그때와 지금을 비교할때 취재를 하시면서 취재 상대에게서 느껴지는 변화라면?

장: 상당히 열정적으로 일을 하는 것 같다는 기본적인 느낌에는 큰 변화가 없고 다만 갈수록 좀 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으로 취재에 응하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큰 변화는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CRI: 전인대와 정협이 개최되는 동안 양결지 외교부장이 내신, 외신 기자회견을 했는데 장지국장님께 질문의 기회를 드렸고 FTA에 관한 질문을 하셨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장: 양결지 외교부장의 양회 내, 외신 기자회견을 지켜보면서 질문기회가 모두 열세명, 열네명 기자에게 주어졌는데 중국의 대표적인 언론사들인 CRI, CCTV와 신화사, 인민일보, 차이나데일리가 있었고 국내언론을 빼면 외국언론이 열개도 되지 않았다. 그중에 AP통신, 독일의 DTI, 러시아의 인테르팍스도 있었고 전세계의 쟁쟁한 언론들이 있었는데 한국의 언론사로써 중앙일보가 그런 쟁쟁한 언론사들과 어깨를 겨루면서 질문을 하게 된것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고 중앙일보로서도 아주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중국외교부에서 질문의 기회를 준데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감사한 마음이 있다. 그리고 양결지외교부장에게 한 질문에서 한중 FTA를 어떻게 할것인지 물었다. 양결지부장께서는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상, 관, 학 공동연구를 잘 매듭을 짓고 빠른 속도로 양국정부가 협상을 시작할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씀하셨다. 저는 이 말씀이 2006년 온가보총리께서 하셨던 한중 FTA를 할수 있는 한 빠른 시일내에 협상을 맺을수 있도록 노력하자라고 한 말에 이어서 상당히 의미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작년에 미국에서 글로벌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아시아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한중 무역규모도 2008년 전까지 빠른 속도로 증가했지만 2008년에 증가속도가 상당히 느려졌다. 때문에 앞으로 무역이 위축되는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는데 무역이 줄어드는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도 중국의 외교부장이 한중 FTA를 앞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하자라고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입장을 분명히 한것은 의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CRI: 양결지외교부장의 기자회견장에서도 많은 중국의 대표적인 언론사의 기자들이 인사를 해오는 등 중국인 친구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았다. 물론 장지국장님이 완벽한 중국어를 구사하시기 때문이기도 하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중국에 계시면서 주변의 중국인들한테, 중국인 친구들한테서 느끼는 변화는?

장: 중국친구 말씀하시는데 국제방송에도 많은 친구들이 있다. 김동광주임을 비롯해서 많은 친구, 선배, 후배들이 있다. 중국 현지의 한족 친구들도 많다. 아직 중국어가 많이 부족하고 중국어에 있는 活到老 學到老라는 말처럼 늙어 죽을 때까지 배워도 배움은 부족하고 생각한다. 여기 지내면서 중국친구들에게서 느껴지는 변화라면 서울대학에서 중문학 공부를 하고 신문사에 있으면서 1995년에 처음 중국에 배낭여행을 왔다. 그 이후부터 14년, 15년 가까이 중국을 꾸준히 다녔다. 때로는 한해에 중국을 네다섯번 다니기도 했고 일부 지역은 여러번씩 다니기도 했다. 그동안 중국을 쭉 지켜보고 있는데 중국은 어제보다 오늘이 더 부유하고 아름답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물질적으로 풍족하고 정신적으로 넉넉해지고 발전할거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물론 남녀를 불문하고 그렇지만 특히 여성들의 옷차림이 더 환해지고 밝아지고 화려해지고 아름다워지는 것 같다. 사람들의 표정도 밝아지는 것 같고 개방적이 돼 간다. 하루하루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CRI: 중국 정부의 공무원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에게서 느끼는 변화는?

장: 특히 인상적인것은 올림픽 이전과 이후에 중국의 공직사회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다고 본다. 그 이전까지는 인터뷰를 하려면 피하거나 해서 힘들었다. 기자는 인터뷰를 해야 되는데 특히 지방취재 같은 건 더 쉽지 않았다.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정부가 상당한 결심을 한것 같고 더 자신감을 가진것 같다. 외국매체에 취재할수 있는 자유를 더 넓혀줬다. 이전에는 지방정부를 취재하려면 외교부의 승인을 받아야 할수 있었는데 올림픽을 거치면서 외국매체라 하더라고 지방정부와 직접 연락을 해서 지방정부가 오케이를 하면 취재를 바로 할수 있었다. 물론 중국의 공직사회도 여전히 부패문제와 같은 문제는 존재한다. 그러나 이는 미국에도, 유럽에도,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는 문제이다. 그런 부패가 존재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부패가 만연하면 정부에 대한 서민들의 신뢰가 더 줄어든다. 부패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보다 부패로 인해 산생하는 사람들의 불신이 더 심각한 문제가 된다. 때문에 이런 부패문제에 대해 어느 나라 정부에서든지 강력하게 대응하는게 맞다고 본다. 중국사회에도 부패문제들이 있지만 저희가 볼때는 그런 문제 이외에도 대외적으로 좀 더 개방적으로 임하려는 노력은 분명히 존재하고 그건 제가 느끼기에는 최근에 더 좋아졌다. 앞으로 취재에서 더 개방되기를 바란다.

CRI: 인터뷰와 생활과정에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장: 기본적으로는 한국과 중국이 자연환경과 같은데서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여름에 베이징이 서울보다 좀 더 건조하고 기온이 더 높다 이런게 있을수 있고 겨울에 상대적으로 좀 더 춥다는 건 있을수 있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의료보험이 되지 않잔냐. 아플때 병원을 찾아가서 좀 저렴하게 높은 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건 저 개인의 생각뿐이 아니라 중국의 모든 서민들이 직면한 문제이자 희망사항이기도 할것이다. 교육도 마찬가질것이다. 국제학교 같은데의 학비도 정말 비싸다. 그러나 어쨌든 양질의 서비스를 받으려면 <一分錢,一分貨>라는 중국어처럼 거기에 상응하는 대가와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전반적으로 의료라든가 식품안전, 교육 이런것의 수준이 좀 더 발전할수 있기를 기대한다. 중국은 아직까지 인구가 많고 대도시는 발전했지만 농촌은 덜 발전했다. 중국은 아직 선진국은 아니고 개발도상국이고 발전하는 과정에 있기에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때문에 저는 전반적으로 중국이 어제보다는 오늘이 살기가 더 좋고 내일이 오늘보다 더 살기가 좋은 사회, 나라가 될것이라고 믿는다.

CRI: 바쁘신 와중에 좋은 시간 내주셔서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