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환 한국문화홍보원 원장)

기자:지금 보면은 한중간, 중한간에 비록 수교한지가 10여년밖에 안되었지만 여러가지 문화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화교류는 다층면의 교류에 기초가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원장님께서 한중문화교류의 현상태나 특징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유진환원장: 말씀하신대로 한국과 중국은 1992년에 수교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17년이 지났습니다. 그 기간에 정치, 외교는 물론이고 경제관계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아주 비약적으로 증대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문화분야에서는 1994년 3월에 (양국간에) 문화협정이 체결돼, 이를 계기로 문화예술은 물론이고 언론, 학술, 교육, 영화, 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교류가 아주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양국간의 문화 교류의 잠간 모습을 살펴보면, 수교후 초기에는 순수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정부차원의 교류가 중심이 되었었지만, 1999년에 한국 가수 클론의 중국 공연이 있었고 또 2000년에 HOT라는 그룹의 베이징 공연 등을 계기로 대중가요가 중국에 많이 소개가 되고 또 그후에 <대장금> 등 여러 드라마가 중국에 소개가 되면서 아시다 싶이 중국에는 "한류"(韓流)라는 신조어도 산생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게임, 에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중국에서의 "한류" 현상에 대비해, 한국에서도 중국문화가 상당히 많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한풍"(漢風)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사실 한국에서의 중국문화는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한국사람들의 생활속에 스며들어 와 있기에 사실 한풍이라는 용어가 어색할 정도로 아주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다고 하면 될것입니다. 예를 들면 백여년전에 중국에서 넘어 온 자장면（炸醬面）이 한국에서 지금 가장 서민들이 즐기는 음식이 되어 있고, 첨밀밀(甛蜜蜜)이라는 중국 노래도 이미 한국사회에서 상당히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중국 영화는 한국에서 오래전부터 인기가 대단합니다. 요즘 한국에서 상영되고 있는 적벽대전(赤壁大戰)은 1,2부 합쳐서 관객 400만명을 초월했다고 합니다. 저도 저의 부인과 함께 관람을 했습니다.

이처럼 제가 한중문화교류의 단편적인 것만 말씀드렸습니다만, 이러한 양국간의 다양한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져서 양국간의 우호친선관계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본 방송국 김금철 서울특파원의 취재를 받고 있는 유진환 원장)

기자: 한국해외문화홍보원은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주요 기관입니다. 해외홍보원이 한국문화를 중국에 알림에 있어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유진환원장: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올해는 한중 수교 17주년이 되는 해이고 문화협정체결한지 1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간에 한중 문화교류는 유래가 없을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이제는 일회성 이벤트 위주의 문화 교류보다는 양국 국민이 생활속에서 서로의 문화를 지속적으로 향유할수 있는 보다 실절적인 교류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가 생각합니다. 우리도 이런 차원에서 노력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서울에 중국문화중심이라는. 중국문화를 소개하는 센터가 있듯이 한국정부가 운영하는 문화센터가 지금 중국 베이징과 상해에 있습니다. 한국문화원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선 이런 문화원을 중심으로 해서 한국 문화에 관심있는 중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한국문화를 접할수 있도록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민간차원에서도 문화교류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참고로 몇가지만 예를 든다면 우선 베이징에서 금년 6월에 한중언론인 포럼이 예정이 돼있고 또 9월에는 한중거리문화축제가 계획돼 있습니다. 또한 상해에서는 5월에는 한국문화제가. 9월에는 한중영화드라마콘세트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로 되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과거로부터 한국은 중국문화를 통해서 한국인들이 삶이 많이 풍요로워 졌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한국문화 또한 중국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양국간의 이해를 돈독히 하고 제고하는데 기여할수 있도록 많은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하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자: 한국해외홍보원과 중국 유관측간의 노력을 거쳐 올해 6월 베이징에중한언론포럼이 열린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양국 언론교류의 중요성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진환원장: 한중언론포럼은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주요 언론의 중견 간부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국의 공통 관심사를 논의하고, 또 양국 국민간의 보다 원활한 소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이웃이고 자주 접촉하다 보면 자칫하면 사소한 실수나 오해로 인해 예기치 않는 섭섭한 감정을 야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것 같습니다. 특히 이런 일들이 요즘 한중간에도 있어 일부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해 잘못 다루어지거나 확산돼 문제를 야기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양국 유력 언론인들이 모여서 최근 한중관계의 현황이라던지 양국민간의 서로에 대한 인식이라던지 이런 부분을 점검해 보고, 또 양국간의 관계를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긴밀한 동반자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언론인들이 어떻게 역할을 해야 할가를 새롭게 모색해 보는것은 꼭 필요하고 시기적절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