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베이징의 골목)

개관:

사면에 건물이 둘러선 사합원(四合院)은 가장 베이징분위기가 있는 곳이다. 가운데 마당을 사이두고 사면에 건물이 둘서서서 천지의 기운을 받고 가족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사합원과 사합원 사이에 얼기설기 뻗어 있는 골목 후퉁(胡同)도 베이징의 전통문화와 베이징 서민의 생활을 가까이 할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역사의 변천과 시대의 모습, 짙은 문화적 분위기를 가진 골목은 민속박물관으로 손색이 없다.

(사진설명: 베이징의 골목)

역사:

1267년 원(元)나라가 대도(大都, 오늘의 베이징)에 도읍을 정하고부터 사합원과 골목은 궁궐, 아문과 함께 나타나 오늘에 이른다. 원나라가 도읍을 바둑판처럼 계획하고 등급에 따라 궁궐과 사합원 등 다양한 건물을 지었으며 그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기 위해 골목이 생겨난 것이다.

사합원은 사면이 하나로 모인다는 의미이고 후퉁이라는 골목이름은 몽골어에서 왔다. 옛날에 물은 주거의 기본여건이었고 따라서 먼저 우물을 파고 그 주변에 건물과 도로를 형성하면서 후퉁이라는 말은 몽골어로 우물을 뜻한다.

(사진설명: 사합원의 정문)

주요명소:

황궁인 자금성(紫禁城)의 북쪽에 위치한 십찰해(什刹海)와 후해(後海), 적수담(積水潭)은 역대로 이어져온 베이징의 문맥이며 황궁다음으로 가장 아름답고 문화적 분위기가 가장 짙은 곳이다.

이 지역의 골목과 사합원은 베이징에서 살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원나라때 생활구역을 획분하면서 이 곳을 중산계층의 주택구역으로 분류했고 오늘날도 이 곳은 베이징에서 사합원과 골목이 가장 집중된 곳이다.

이 곳에는 대 규모 사합원인 공왕부(恭王府)와 베이징 오페라의 대가 매란방(梅蘭芳)의 생가, 손문선생의 부인 송경령(宋慶齡)의 생가, 중국의 대문호 곽말약(郭沫若)의 생가를 비롯해 대표적인 사합원이 모여있다.

(사진설명: 베이징의 골목)

십찰해와 가까운 골목 남라고항(南锣鼓巷)도 사합원보호구역에 들었다. 남북향으로 1,000m에 달하는 남라고항에는 동서향의 골목 8갈래가 지네의 발처럼 양쪽에 대칭되어 있다. 따라서 남라고항은 지네의 거리로도 불리운다.

하나같이 회색의 벽돌로 된 담벽이 심플하고 깨끗해 보이는데 양쪽의 가옥들도 회색의 벽돌에 청기와를 얹어 황금색 기와를 얹은 왕부의 사합원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네의 거리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합원으로는 흑지마(黑芝麻)골목 13번지의 사합원이다. 다섯겹의 마당이 조성되고 마당마다 사면에 건물이 줄지어선 이 사합원은 대표적인 대규모 사합원이다.

명청(明淸)시기 관료의 저택이 집중된 곳은 동단(東單)의 북쪽이다. 이 곳의 골목은 구도가 엄밀하고 양쪽에 넓은 면적의 사합원들이 줄지어 있다. 사합원의 문앞을 지켜선 돌사자와 높은 돌문턱 등을 통해 사합원의 규모와 급별을 읽을수 있다.

원나라때 시작된 베이징의 골목이름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다가 중화민국(中華民國)때에 와서야 글로 표기되었다. 각자 다양한 스토리를 안고 있는 베이징 골목의 이름에는 삼라만상이 망라된다.

골목의 모양에 따라 형상적으로 지어진 이름이 적지 않다. 베이징인들의 직설적인 성격과 익살스러움을 보여준다. 넓은 골목은 넓은 길이라는 의미로 관가(寬街), 비스듬히 뻗은 골목은 사가(斜街), 좁고 길게 뻗은 골목은 대나무같다고 해서 죽간(竹杆)골목이다.

버드나무골목이니 대추나무골목이니 골목에서 자라는 나무로 명명한 골목도 있다. 그밖에 까치골목, 장수의 골목, 복의 골목 등 그 골목에 사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소망을 대표하는 이름도 있다.

부학(府學)골목, 공원(貢院)골목, 병마사(兵馬司) 골목은 당시 관변측 기구의 이름으로 지었고 양시(羊市)골목과 미시(米市)골목은 양과 쌀을 파는 시장의 이름을 빌어 지었으며 융복사가(隆福寺街)와 호국사가(護國寺街)처럼 사원의 이름으로 지어진 골목도 있다.

(사진설명: 베이징의 골목)

키워드: 가옥, 역사인문

위치: 베이징의 사합원과 전통 골목은 대부분 자금성의 북쪽에 위치,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해 적수담에 이르고 지하철 1호선이나 장안가(長安街)를 경유하는 버스를 이용해 동단에 이른 다음 보행하면 된다.

관광안내:

자금성 가까이에 있는 베이징의 사합원과 골목을 보기 위한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은 어젯날 베이징의 한 장면을 재현하는 인력거나 자전거이다.

골목입구에는 인력거를 끄는 많은 아저씨들이 기다린다. 베이징의 골목골목을 잘 아는 그들은 아주 좋은 가이드이기도 하다. 인력거 1대에 최대 2명이 탑승 가능하며 가격을 흥정할때 인원별 가격을 유의해야 한다.

베이징의 호텔에는 대부분 자전거가 비치되어 일 15-20위안의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해서 베이징 곳곳을 돌아다닐수 있다. 평원지대이기 때문에 봄과 가을, 좋은 날씨의 자전거 여행은 베이징에서 빼놓을수 없는 선택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