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정정촌 일각)

개관:

세월속의 옛 동네 어가촌(於家村)은 완정하게 보존된 태항산(太行山) 산속의 명청(明淸)시기의 마을이다. 이 동네에는 석실 천여칸, 돌을 깐 거리 천여미터, 돌우물 천여개, 돌을 쌓아 조성한 다락밭 천여무 등이 보존되어 돌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정정(正定, Zhengding)촌은 중국 삼국시대 인물인 조자룡(趙子龍)의 고향이다. 예로부터 정치와 경제, 군사,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정정현은 한때 보정(保定, Baoding), 베이징(北京, Beijing)과 함께 중국 북방의 3대 도시이기도 했다.

역사:

어가촌에 터를 잡은 조상은 명나라때 정치인인 어유(於有)이다. 1468년 이 곳에 이른 어유는 현지의 돌과 나무로 집을 짓고 눌러 살면서 가문을 번성시켜 500여년이 흐른 오늘날 제24대손이 이 곳에서 살고 있다.

정정촌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일찍 춘추(春秋)시기에 벌써 동네가 형성되어 선우국(鮮虞國)으로 불리웠고 전국(戰國)시기에는 중산국(中山國)으로 불리우다가 198년 한(漢)나라때 진정부(眞正府)로 바뀌어 오늘날까지 1400여년의 역사를 보유한다.

(사진설명: 정정촌 흥륭사)

주요명소:

돌이 많은 어가촌의 남성들은 오늘날도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석장솜씨를 자랑한다. 지난 오백년동안 바로 어씨가문 남성들의 두 손에 의해 돌집, 돌밭, 돌우물, 돌길 등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어가촌에는 가로 세로 거리 13갈래와 골목 18갈래가 바둑판을 형성하는데 모든 거리와 골목에 모두 돌이 깔려 있다. 거리와 골목 양쪽의 건물도 모두 돌을 쌓아 지었다.

어가촌에는 300여개채의 사합원(四合院)이 있는데 하나도 같은 양식이 없이 모두 각자의 운치를 자랑한다. 마당에는 석류나무와 해당화나무가 심어져 있고 그 사이로 기이한 모양의 바위가 조화롭다.

그 중 가장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사합원은 사합원루(樓)이다. 명나라 말에 축조된 이 건물은 방이 백여개가 넘는 사합원으로 뜰이 동쪽과 서쪽으로 분류되고 건물은 모두 남쪽이 낮고 북쪽으로 들어가면서 점점 높게 지었다.

굵은 기둥에 받들려 있는 안방은 아무런 막힘도 없이 탁 트여 넓고 높다. 안방의 창문앞에는 긴 복도가 조성되어 그 복도에 서면 남산의 아름다운 경치가 한 눈에 안겨온다.

어가촌에서 사합원루의 규모가 가장 크지만 가장 대표적인 건물로는 청량각(淸凉閣)을 꼽는다. 1581년에 지은 이 건물은 힘이 장사한 한 사람이 지은 건물이다. 이 집의 주인은 원래 9층으로 설계했는데 2층까지 올린 뒤 부주의로 팔을 다치는 바람에 3층으로 마감했다고 한다.

청량각의 건물양식은 아주 특이하고 교묘하다. 그토록 엄청난 건물이 기초공사를 하지 않고 거대한 바위위에 크고 작은 돌을 쌓아 지었다. 그로 인해 청량각은 옛스러우면서도 호방함을 보여준다.

산발을 따라 각자 자리잡은 건물들은 건물과 건물이 서로 연결되고 건물과 거리, 건물과 골목이 일체를 이룬다. 첩첩한 건물들속에는 큰 정원을 가진 대저택과 고요한 옛 사찰들이 조화롭게 산재해 있다.

건물과 골목들 사이에는 꽃나무과 숲이 봄에는 화사한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면서 차겁게 보이는 돌들의 세상에 부드러움을 가미해준다.

유구한 역사의 정정촌에는 많은 문화유적들이 남아 있다. 지금까지 보존되어 보호를 받고 있는 유적들로는 흥륭사(興隆寺)와 임제사(臨濟寺), 문묘(文廟), 징영탑(澄靈塔), 수미탑(須彌塔), 능소탑(凌宵塔), 화탑(華塔) 등이다.

사서기록에 의하면 정정촌은 누각 9채에 탑 4기와 8대 절, 24패방을 보유한다고 한다. 그리고 절은 절마다 전설을 가지고 있고 탑은 탑마다 스토리를 안고 있으며 거기에 명인들의 경력이 가미되어 정정촌의 문화를 형성한다.

흥륭사는 586년에 신축되어 그 뒤 수차 보수와 확장을 거쳤고 역대로 많은 황제들이 이 곳에 이르러 향을 피우고 비석을 세웠다. 흥륭사의 본전인 대비각(大悲閣)은 다섯겹의 지붕을 떠인 3층 건물인데 구리로 주조한 거대한 입상을 공양한다.

내외에 이름이 자자한 이 불상은 천수관음상으로 42개의 손에 해와 달, 보병, 보장, 보경, 금강저 등을 비롯한 법기들을 들고 있고 얼굴은 안온하면서도 다정하다.

화탑은 불규칙적인 각을 형성한 하단의 지붕 귀퉁이에 작은 탑을 세우고 그 중앙에 메인 탑을 쌓아 주차가 뚜렷하면서도 정교하고 화려하다. 누각식으로 된 메인 탑은 4층으로 되어 있고 층마다 화려한 처마를 조성했다.

팔각형의 탑신은 위로 올라가면서 점점 좁아지고 창마다 네모난 불단을 조성했다. 4층으로 된 탑신에서 명물은 제일 윗층이다. 원추형으로 된 뾰족한 탑신에 불상과 보살이 조각되고 온갖 짐승과 누각들이 사이사이에서 조화를 이룬다.

특히 동물의 형상이 아주 생동해 사자는 보기만 해도 흉맹스럽고 코끼리는 몸집이 크지만 날래게 보이며 개구리는 금방이라도 풀쩍 뛰어 물속으로 들어갈 듯 하다.

(사진설명: 흥륭사 관음조각)

키워드:

고건물, 역사

위치와 교통:

어가촌은 하북(河北, Hebei)성 석가장(石家庄, Shijiazhuang)시 정경(井陉, Jingxing)현에 위치하고 정정촌은 석가장시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진 태항산 기슭에 위치해 있다.

석가장 열차역에서 203선 버스를 이용하여 정경현에 도착, 이어 어가촌행 버스를 바꾸어 탄다. 정정촌은 석가장 열차역 맞은켠에서 정정행 버스를 이용한다. 베이징(北京, Beijing) 남역에서 정정현을 경유하는 열차를 이용해도 된다.

설명:

어가촌과 정정촌은 모두 옛 동네지만 각자 특색을 자랑한다. 어가촌은 모두가 돌로 된 시골인 반면 정정촌은 성과 절이 대표적이여서 과거의 종교문화를 느낄수 있다.

산속에 위치한 어가촌은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서늘하다. 가장 좋은 계절은 5월부터 7월까지 사이이다. 어가촌에서 빼놓을수 없는 또 다른 명물은 밀가루와 고구마가루로 뽑은 국수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