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하늘아래 첫 관문 가욕관(嘉峪關)은 중국의 북방을 동서로 가로지른 만리장성에 축조된 성루로 장성의 많은 성루 중 현재까지 가장 완정하게 보존된 성루로 꼽힌다.

좁은 산골짜기에 조성된 가욕관은 고대 실크로드의 교통 요충지이기도 한데 비스듬한 산발을 따라 황토로 기초를 쌓고 그 위에 성루를 세웠으며 성루 양쪽의 성곽은 사막을 가로 질러 흑산(黑山) 장성과 연결된다.

역사:

만리장성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가욕관은 만리장성의 동쪽에 위치한 관문인 산해관(山海關)에 비해서도 9년이나 먼저 축조되어 지금까지 6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명(明)왕조 초반에 호적과 싸워 이긴 풍승(馮勝)장군이 동쪽으로 주천(酒泉), 서쪽으로 옥문(玉門)을 이웃하고 뒤에 흑산을 업고 남쪽으로 기련산(祁連山)과 마주한 이 곳에 이르러 관문을 축조했다.

주요명소:

가욕관은 내성(內城)과 외성(外城), 성호(城壕) 등 세 겹의 방어선으로 겹겹한 군사방어체계를 형성한다. 5리에 봉화대 수(燧) 1나씩 두고 10리에 언덕 돈(墩)을 하나씩 쌓으며 30리에 작은 성인 보(堡)를 하나씩 짓고 100리에 성을 하나씩 쌓는 삼엄한 방어체계를 형성한 것이다.

가욕관 내성은 둘레가 640m이고 성의 높이는 10.7m에 달한다. 황토를 쌓아 성을 축조하고 그 중 서쪽의 성에는 벽돌을 쌓아 웅장하면서도 견고하기 그지없다.

내성의 동쪽과 서쪽에 성문을 두었는데 동쪽의 성문은 상서로운 기운이 퍼져올라 대지를 비춘다는 의미로 광화문(光化門)이라 하고 서쪽의 성문은 유연한 정책으로 서쪽의 평안을 기한다는 의미로 유원문(柔遠門)이라 한다.

두 성문밖에는 각각 옹성을 하나씩 쌓고 성위에는 성밖을 살피고 유사시 활을 쏘도록 설계된 성우 전루(箭樓)가 적진을 살피기 위한 망루인 적루(敵樓), 성의 네 귀퉁이에 세운 성루 각루(角樓), 성위에 지은 누각 각루(閣樓), 갑문루(匣門樓) 등 14채의 성루가 있다.

내성의 서문밖에 철(凸)자형으로 된 성을 쌓았는데 그 성이 바로 둘레 733m의 외성이다. 내성보다 2.7m 더 높은 외성의 중앙에 성문을 조성하고 위에 가욕관이라는 세 글자를 크게 새겼다.

내성 동쪽문의 옹성밖에는 문창각(文昌閣)과 관제묘(關帝廟), 극장 건물 등을 지었고 성안에는 청(淸)왕조때 지은 유격장군부(游擊將軍府) 등 다양한 건물들이 줄지어 있다.

명조 초반에 신축한 유격장군부는 최초에는 관아건물역할을 하다가 그 뒤에는 그 뒤에는 현지에 주둔한 장군의 집무실로 바뀌었다. 유격장군부는 가욕관 장성 방어체계의 지휘소였고 정치와 군사, 상업 등 업무를 보는 행정시설이기도 하다.

성루에 올라 저 멀리 바라보면 만리장성이 용처럼 구불구불 고비사막에 펼쳐져 개인 날에는 마치 사막의 신기루를 방불케 한다. 귀맛좋은 낙타의 방울소리가 들려오면 먼 옛날 이 곳을 거쳐 오가던 실크로드 행상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기도 한다.

키워드:

역사문화, 고건물

위치와 교통:

가욕관은 감숙(甘肅, Gansu)성 가욕관(嘉峪關, Jiyuguan)시 서남쪽으로 6km 거리에 위치, 다양한 교통편으로 가욕관에 이른 다음 가욕관역에서 4선 버스를 이용한다.

계절:

여름

설명:

가욕관을 보고나서 인근의 다른 명소도 함께 보면 좋다. 예를 들면 도시와 가장 가까운 빙하인 칠일(七一) 빙하, 지하 갤러리로 인정되는 중국 고대의 묘지인 위진묘군(魏晉墓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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