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구게 왕국 유적지)

개관:

눈부시고 성숙된 문화를 보유한 구게 왕국(古格王朝)이 350년전에 하루 아침에 사라져 그 뒤의 몇 백 년 동안 사람들은 그의 존재를 거의 몰랐고 따라서 건물과 거리를 파괴하고 문자와 종교를 수정하며 벽화와 예술 풍격을 고치는 인간활동도 없었다.

구게 왕국 유적지는 심지어 파멸될 당시의 현장까지 그대로 보존하고 있고 유일한 물음표는 이 모든 것이 어떤 원인으로 어떻게 발생했는가 하는 것뿐이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구게 왕국 유적지)

역사:

구게 왕국은 서기 10세기에 건국되어 16대의 국왕이 세습했으며 왕궁은 10-16세기에 증축을 통해 최고의 번성일로를 달렸고 많은 귀중한 문화재와 사료를 남기고 17세기에 멸망했다.

구게 왕국은 티베트를 통일한 토번 왕국이 무너진 후 토번 왕국의 후예가 아리(阿里)지역에 설립한 지방정부로 가장 번창할 때는 아리 전역을 지배했다.

(사진설명: 멀리서 본 구게 왕국 유적지)

주요명소:

상천하(象泉河)기슭에 위치한 구게 왕국 유적지는 흙의 숲 토림(土林)에 포위되어 어디가 성이고 어디가 토림인지 잘 분간되지 않는다. 특히 아침 햇살이 떠오르거나 어둠의 장막이 내리면 유적지는 토림을 배경으로 더욱 비장해 보인다.

구게 왕국은 300m 높이의 산언덕에 축조되어 있는데 험준한 산 발에 동굴과 불탑, 망루, 사원, 왕궁 등 건물 600여 채가 산 자락에서 시작해 산 정상까지 빼곡하게 뻗어 웅장한 기세를 자랑한다.

(사진설명: 정상의 왕궁 건물)

구게 왕국의 건물은 상중하(上中下) 세 단계로 나뉘고 산 정상에서 산 자락으로 내려가면서 왕궁과 사원, 일반 가옥으로 분류된다. 정상에 축조된 왕궁은 지붕이 평평한 56여 채의 토목건물로 구성된다.

다수가 1층 건물이고 가끔 2층 혹은 3층 건물도 있는 이 곳 왕궁의 건물은 거의 다 무너졌으나 건물의 구도에서 그 때의 남다른 설계이념을 읽을 수 있다.

왕궁의 서쪽에 면적 200제곱 미터의 터가 있는데 왕궁 건물 중 최대를 자랑하며 왕실의 성원들이 모여 대사를 논하던 장소로 인정된다. 건물의 바닥에는 자갈과 모래를 단단하게 처리한 흔적이 티베트 건축기법을 보여준다.

(사진설명: 유적지의 동굴)

산정의 북쪽에 동굴이 있는데 동굴 입구는 좁으나 바닥은 시원하게 넓어 보인다. 이 동굴은 20m 깊이의 동궁(冬宮)으로 통한다. 8개의 동굴로 구성된 동궁은 지하도식 건물이고 산 아래로 통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산을 오르고 내리는 이런 지하통로에는 곳곳에 창과 비슷한 동굴을 조성해 채광도 하고 방어용으로도 사용했다. 꼬불꼬불한 이 지하 통로의 계단을 따르면 쉽게 정상의 왕궁에 이르게 된다.

사면이 아찔한 낭떠러지인 산 정상에 축조된 왕궁으로 통하는 길은 산 허리의 사원과 연결되는 50m 길이의 이 통로뿐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구게 왕국 유적지는 물론이고 동쪽과 서쪽의 계곡, 북쪽의 개활지, 상천하강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사진설명: 유적지의 사원)

산 허리에 위치한 사원 건물의 군락 중 현재 사원 건물 6채가 보존되어 있다. 그 중 홍묘(紅廟)와 백묘(白廟)는 규모가 가장 큰 사원이고 사원에는 대량의 벽화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구게 왕국 유적지의 벽화는 몇 백 년이 흘러도 변함없이 산뜻한 색채와 화려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여 감탄을 자아낸다. 석가모니와 보살, 호법신, 승려, 구게 왕, 신하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벽화의 인물은 극히 생동해서 수 천 명이 각자 특색을 자랑한다.

산뜻한 색채와 미끈한 무늬를 자랑하는 사원 천정의 다양한 무늬는 인도와 네팔의 예술수법을 따르면서도 구게 왕국 고유의 예술적 기범과 그 때의 시대적 풍격도 갖춘다.

(사진설명: 정상에서 내려다 본 사원의 터)

불교가 처음 중국에 전파되면서 불탑은 불교의 대표 축조물이 되어 사원이 있는 곳에는 불탑이 세워지고 사원이 없는 곳에도 불탑을 세우는데 이 곳에서도 곳곳에서 불탑의 유적을 볼 수 있다.

산정의 왕궁에서 산 허리의 사원구역을 내려다 보면 티베트의 다른 지역에서 보기 드문 불탑의 담이 보인다. 108기의 작은 탑이 모여 담을 형성한 이런 모양은 구게 시대의 불교 상황을 잘 보여준다.

최근 구게 왕국 유적지 주변에서 조각과 소조상, 벽화를 비롯한 문화재들이 끊임없이 발굴되면서 구게 왕국은 신비한 베일을 벗고 점점 선명한 모습을 드러낸다.

(사진설명: 구게 왕국 유적지 일각)

전한데 의하면 구게 왕국은 정교한 금은기 제조공법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따라서 사원의 불상과 법기는 모두 금이나 은, 구리로 만들었는데 정교함이 극치를 자랑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구게 왕국에서만 제조가 가능한 신비로운 불상 구게은안(古格銀眼)이다. 이 구리 불상은 머리에 불보관(佛寶冠)을 쓰고 네 개의 손에는 다양한 법기를 잡았으며 머리에 박힌 세 개의 황금색 눈에서 은빛이 반짝인다.

그 밖에 유적지에서는 금과 은으로 쓴 불교 경전이 발굴되어 구게 왕국의 종교 상황과 경제발전 상황을 잘 보여준다. 대량으로 출토된 이런 필사 경전은 청색을 띤 검정 종이에 한 줄은 노란 금으로 쓰고 그 다음 줄은 하얀 은으로 써서 호화의 극치를 자랑한다.

(사진설명: 유적지 일각)

키워드:

역사인문, 고건물

위치와 교통:

구게 왕국 유적지는 티베트(西藏, Xizang) 아리(阿里, A'li) 자다(扎達, Zhade)현에서 서쪽으로 18km, 티베트 성도 라싸(拉薩), Lasa)에서 1450km 거리에 위치한다.

다양한 교통편으로 라싸에 도착한 다음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경우에는 버스를 이용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항공편을 이용해도 된다. 아리에서는 차량을 임대해서 이동하거나 무임탑승을 선택해도 된다.

라싸는 해발고도가 높기 때문에 항공편으로 라싸에 내리면 고산반응이 올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철도나 도로교통을 이용해 서서히 높아지는 해발고도에 천천히 적응하면 고산반응을 줄일 수도 있다.

(사진설명: 유적지의 계단)

계절:

5-10월

설명:

구게 왕국 유적지를 관광할 때 산 자락의 입구에 들어선 다음 오솔길을 따라 먼저 백묘와 홍묘 등 산 허리의 사원 4채에서 정교한 벽화를 보고 산 허리의 두 갈래 지하 통로를 따라 산정으로 이동한다.

북쪽의 낭떠러지 곁으로 난 통로에는 여전히 자갈이 쌓여 침략자와 싸우던 어제를 보여준다. 산정에 올라 왕궁의 대 규모 건물을 보고 나서 동굴을 통해 다시 산 허리로 돌아 온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