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졸정원)

개관:

"중국 개인 원림의 최고"로 인정되는 졸정원(拙政園)은 정원의 도시 소주(蘇州)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정원이기도 하며 소주 정원의 대표이며 정원 예술을 남김없이 보여주는 정원이다.

베이징(北京)의 황실정원 이화원(頤和園)과 승덕(承德)의 피서산장 (避暑山庄), 소주의 유원(留園)과 함께 중국 4대 유명 정원에 든 졸정원은 물을 중심으로 산과 누각, 꽃나무가 어울려 물의 고장 강남의 특색을 잘 보여준다.

(사진설명: 졸정원의 일각)

역사:

16세기초 명(明) 나라 때 벼슬길에 실망한 어사(御史) 왕헌신(王獻臣)이 고향인 소주에 돌아와 정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그는 정원에 빈 터를 많이 만들고 그 곳에 꽃나무와 대나무를 심었으며 그 사이에 건물을 지어 31경을 만들었다.

그 뒤에 졸정원은 주인이 바뀌면서 번성했다가는 몰락하고 몰락했다가는 다시 번성을 이루었으며 왕조가 교체될 때마다 전란의 피해도 많이 받아 정원이 많이 피폐해졌다.

1945년 항일전쟁 승리 후 졸정원을 사무실로 사용하던 괴뢰정부가 와해되고 1946년 일본군의 침략을 피해 사천(四川)으로 갔다가 다시 소주에 돌아온 국립 사회교육대학이 졸정원을 캠퍼스로 사용했다.

1949년 중국 건국 후 1951년부터 현지 정부는 졸정원을 정원으로 회복하고 복원공사를 시작, 1960년 모든 공사를 마감하고 개원했으며 그 뒤에도 장 시간에 걸쳐 복원공사를 계속했다.

졸정원은 1961년 전국 중점 문화재 보호업체에 선정되었으며 1991년 국가급 특수 관광지가 되었고 1997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으며 2007년 중국의 최고 관광지 기준인 국립 5A급 관광명소가 되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졸정원)

주요명소:

물이 많은 중국의 강남에 있는 정원들은 황실정원처럼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거나 황금빛으로 눈부시지는 않지만 정교함의 극치를 자랑해서 제한된 공간을 유연하게 이용하고 불규칙적인 공간배치로 건물과 자연의 일치로 번화한 도심에서 무릉도원 같은 평화롭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강남 정원의 대표 졸정원은 진(晉) 나라 때 문인 반악(潘岳)의 글 중 "어리석은 자가 정치를 한다"는 뜻의 "졸자지위정(拙者之爲政)"에서 명칭을 따와서 더욱 유명하다.

(사진설명: 졸정원의 물)

졸정원은 동원(東園)과 중원(中園), 서원(西園) 세 부분으로 나뉜다. 동원은 눈앞이 탁 트이게 넓고 중원에는 대표 볼거리가 집중되며 서원에는 정교하고 각 자 특색을 자랑하는 건물들이 모여 있다.

"귀전원거(歸田園居)"라 이름하는 동원은 소나무와 잔디, 대나무, 꼬불꼬불한 물길을 중심으로 연못을 조성하고 연못가에 누각을 지어 원활하고 밝은 풍격을 형성한다.

그 중 벼의 향기를 의미하는 출향관(秫香館)의 창 밖에는 원래 논밭이 있어서 가을이 되면 벼의 향기가 건물에까지 풍겨왔다고 한다. 현재 동원의 메인 건물인 출향관은 바닥까지 드리운 창으로 실내가 밝고 정교한 목각으로 우아함을 자랑한다.

(사진설명: 졸정원의 정자)

정원에는 네 벽이 없이 기둥만 세우고 지붕을 얹은 아담하고 영롱한 건물인 정자가 항상 따른다. 정자는 정원의 한 부분이면서 그 곳에서 쉬어가면서 눈비도 피하고 바깥 경치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건물이다.

동원의 함청정(涵靑亭)은 모양이 날아갈 듯한 봉황을 방불케 하면서 곧고 단조로운 벽체에 역동적인 느낌을 가미한다. 정자의 등받이 의자에 앉아 바라보면 맑은 물에 비낀 푸른 하늘과 물 속에서 노니는 비단잉어가 대조적이다.

천천정(天泉亭)은 두 겹으로 된 지붕을 가진 팔각 정자이다. 정자의 외부에는 복도를 조성해 질박함을 연출하고 정자의 기둥 사이에는 의자를 만들었다.

(사진설명: 졸정원의 건물)

정자의 주변에는 푸른 잔디밭이 펼쳐지고 북쪽의 언덕에는 숲이 우거져 아늑함을 자랑한다. 이 정자에는 원(元)나라 때 유물인 우물이 있다고 해서 이름이 천천정이다.

동원에서는 부용사(芙蓉榭)도 명물이다. 고대 중국의 건물 중 하나인 사는 보통 물가에 지으며 주변의 경치와 일체를 이룬다. 건물의 반은 언덕에 남기고 반을 연못 속으로 뻗어 수려하면서도 정교한 부용사는 여름에 연꽃을 구경하는 가장 좋은 장소이다.

녹음 속에 솟은 산봉 철운봉(綴雲峰)은 동원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거침 없이 하늘 높이 솟은 바위가 구름을 엮은 듯 하다고 해서 이름이 철운봉이며 바위에 가득한 이끼가 예스러움을 잃지 않는다.

(사진설명: 졸정원의 중원)

졸정원의 중심인 중원에는 졸정원의 대표 볼거리가 집중되어 있다. 넓은 수면의 연못가에 숲이 무성하고 그 사이에 건물들이 조화롭게 산재해 자연과 일체를 이룬다.

연꽃을 구경하는 원향당(遠香堂)은 중원의 중심 건물인 동시에 졸정원의 중심 건물이기도 하다. 원향당에서는 연못을 사이 두고 동서(東西) 두 섬과 마주하며 맑은 물의 연못에는 여름이 되면 연꽃이 화사하고 섬에는 숲이 우거져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아담한 다리로 연결된 두 섬에는 정자가 하나씩 세워져 있는데 서쪽 섬의 정자는 "설향운울정(雪香雲蔚亭)"이고 동쪽의 정자는 "대상정(待霜亭)"이다. 설향은 매화의 향기를 뜻하며 따라서 이 곳은 매화를 보는 장소이고 일년 사계절 다양한 경관을 자랑한다.

(사진설명: 졸정원의 소비홍)

원향당의 서쪽에는 의옥헌(倚玉軒)이 자리하고 의옥헌은 서쪽으로 배모양의 건물 향주(香洲)와 마주 본다. 의옥헌의 바로 옆에는 물가의 방갈로가 아담하며 멀지 않은 곳에 지붕이 있는 다리 소비홍(小飛虹)이 공간을 나누어 고요한 물의 정원을 만든다.

소주의 정원에서는 랑교(廊橋)라고 하는 소비홍과 같이 지붕을 떠 인 다리를 보기 아주 힘들다. 졸정원의 랑교 소비홍은 붉은 난간이 맑은 물에 비껴 무지개를 방불케 한다고 해서 이름이 작은 무지개의 뜻으로 소비홍이다.

이 밖에도 중원에서는 송풍수각(松風水閣)에서 소나무가 바람에 설레는 소리가 듣고 연못을 마주하고 주변에 넓은 잎의 파초가 많이 자라는 청우헌(聽雨軒)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고요한 옥란당(玉蘭堂)에서 목련과 목서꽃의 향을 느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사진설명: 졸정원의 서원)

기존의 정원을 가장 많이 고쳐 지은 서원은 명나라 정원보다는 청나라 정원의 분위기를 더 많이 풍긴다. 바위나 건물에 인간의 흔적이 많이 보이지만 물길은 그래도 여전히 자연을 많이 살렸다.

서원의 중심 건물은 정원의 주인이 손님들을 불러 노래를 듣던 장소 삼십육 원앙관(鴛鴦館)이다. 남쪽과 북쪽에 두 홀을 거느린다고 해서 이름이 원앙관이다.

서원의 또 다른 주요 건물은 이름도 특이한 부채 모양의 정자인 "누구와 함께 앉을 것인가 헌(軒)"이다. 좍 펼쳐진 부채의 두 방향은 도영루(倒影樓)와 삼십육 원앙관을 마주하고 뒤에는 입정(笠亭)이 위치해서 공중에서 내려다 보면 완연한 부채이다.

(사진설명: 졸정원 건물 내부)

도영루는 물에 비낀 예스러운 2층 건물이 아름답고 이름 그대로 삿갓 모양의 정자인 입정은 산 위에 지어져 정원의 볼거리가 되면서도 서원의 전경을 보기 좋은 곳이기도 하다.

그 밖에 서원에서는 녹음 속에 묻힌 누각 부취각(浮翠閣)과 서원과 중원을 연결하는 물가에 조성된 복도 파형랑(波形廊), 사면에 창이 있어서 바깥 경치도 보고 연못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듣기 좋은 유청각(留聽閣)도 명물이다.

졸정원은 물을 중심으로 조성되어 정원에서 수면 면적이 3/5를 차지하며 숲도 많이 조성해서 졸정원의 31경 중 2/3가 자연명소이다. 물가와 숲 속에 산재한 건물도 자연과 하나를 이룬다.

(사진설명: 졸정원의 복도)

키워드:

고건물, 역사인문

위치와 교통:

졸정원은 강소(江蘇, Jiangsu)성 소주(蘇州, Suzhou)시 동북가(東北街, Dongbeijie) 178번지에 위치, 소주 시내에서 관광버스 1호선과 2호선, 5호선을 이용하거나 시내 버스 40호선, 5호선, 529호선, 55호선, 811호선을 이용한다.

(사진설명: 졸정원의 일각)

계절:

1년 4계절, 그 중에서도 4월 중순부터 10월말까지 성수기

설명:

꽃나무가 많은 졸정원에서는 계절별로 다양한 행사를 가지기도 한다. 봄이면 두견화축제를 가지고 귀중한 두견화를 선보인다. 이 때면 졸정원에 새가 지저귀고 꽃이 화사해 봄빛이 무르녹는다.

물이 많은 졸정원은 여름에 당연하게 연꽃축제를 개최한다. 졸정원의 많은 연못 들에 만개한 다양한 품종의 연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 푸른 녹음 속에서 유난히 화사하다.

가을이 되면 졸정원에서는 국화 전시화도 가진다. 채색의 공 같기도 하고 꽃의 등이나 꽃의 불 같은 국화꽃이 천태만상을 이루어 정원에 이채를 더해 준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