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둔계)

개관:

움직이는 청명상하도(淸明上下圖)라 불리는 둔계(屯溪)는 안휘의 상인집단인 휘상(徽商)의 시작과 함께 조성된 옛 거리이다. 1920년대에 상해(上海), 항주(杭州)와 비견하는 번화함을 가졌던 둔계에는 남송(南宋)과 명(明)나라, 청(淸)나라 때의 풍격을 보유한 고대의 상업거리와 예스러운 고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다.

송나라 때 조성되어 명나라와 청나라 때 휘주(徽州)의 물자 집산지가 된 둔계노가(屯溪老街)는 길이1272m, 너비 5-8m이며 곧은 거리 1갈래와 가로 뻗은 거리 3갈래, 골목 18갈래로 구성되어 있고 거리와 골목의 양쪽에 시대별로 지은 다양한 고건물 300여 채가 줄지어 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둔계)

역사:

562년의 남북조(南北朝) 때 둔계에 주민이 있었고 원(元)나라 후반과 명(明)나라 초반에 한 휘상이 둔계의 산 자락 신안강(新安江) 기슭에 47개 방을 거느린 여관을 지으면서 거리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명나라 때에 둔계는 중국에서 유명한 차(茶)시장이 되었으며 청나라 때 번성일로를 달려 큰 규모의 거리가 형성되었고 차가게 외에 다양한 상품을 경영하는 가게들이 들어섰다.

중화민국(中華民國)시기에 둔계노가는 중산정가(中山正街)로 개명했고 안휘성의 여러 정부기관들이 입주했으며 전쟁 때에는 많은 부자와 난민들이 밀려 들면서 "미니 상해(上海)"라고 불리기도 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 인민로(人民路)로 개명했다가 1985년에 둔계노가로 명명했다. 2009년 둔계노가는 베이징의 국자감가(國子監街), 소주(蘇州)의 평강로(平江路)와 함께 "중국 역사문화 유명 거리"에 선정되었다.

(사진설명: 둔계의 일각)

주요명소:

둔계의 거리는 서쪽의 명나라 때 축조한 석조 홍예교인 진해교(鎭海橋)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패방(牌坊)비에 이른다. 길이 1273m에 너비 4.8m-7m의 거리 양쪽에는 18갈래의 골목이 뻗어 물고기 뼈와 같은 거리의 구조를 형성한다.

물을 마주하고 산 자락에 조성된 둔계의 거리는 자연스럽게 굽이를 형성하며 좁은 거리에 갈색의 돌을 깔았으며 거리의 양쪽에는 하얀 담벽에 검정 기와를 얹은 건물의 가게들이 즐비해서 심히 장관이다.

둔계의 건물은 대부분 2층이고 예스러운 운치를 자랑하는 휘주 건축풍격의 목조 건물이다. 거리를 향한 건물은 넓지 않지만 건물 내부에 들어가면 아주 깊숙하게 넓다.

(사진설명: 둔계의 건물)

둔계의 건물은 거의 모두가 "거리를 향한 쪽에 가게를 두고 그 뒤에 작업실을 두며" 혹은 "앞쪽에 가게, 뒤에 창고"나 "앞에 가게, 뒤에 저택"를 둔 구도이다.

돌기둥을 세우고 벽돌로 외벽을 쌓았으며 건물과 건물 사이에 키 높은 외벽 마두장(馬頭墻)을 세우고 지붕에는 작은 청색의 기와를 얹었으며 화려한 조각이 소박함과 우아함을 보여준다.

둔계의 오래된 거리의 또 하나의 명물은 거리 양쪽에 즐비한 가게들에 걸려 있는 온갖 모양의 간판이다. 중국의 거의 모둔 유명한 서예의 대가들이 쓴 간판이 모여 휘상의 실력을 잘 보여준다.

(사진설명: 둔계의 간판)

둔계에는 오늘날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들이 적지 않다. 300여 개의 노포 중 청나라 때 영업을 시작한 중약(中藥) 가게 "동덕인(同德仁)"은 120 여 년의 역사를 보유한다.

음료수 브랜드인 "기홍(祁紅)'과 "둔록(屯綠)"의 집산지도 둔계이며 안휘의 먹인 "휘묵(徽墨)", 흡현의 벼루 "흡연(歙砚)", 그리고 곳곳에서 안휘의 4대 조각인 벽돌조각, 목각, 석각, 대나무 조각 제품이 보인다.

둔계노가에서는 둔계박물관을 꼭 보아야 한다. 둔계에서 유일한 국립박물관인 이 곳에는 송나라 때의 먹과 도자기로 된 베개, 청동기, 녹나무로 만든 침대 등 귀중한 문화재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

(사진설명: 둔계의 만수루)

둔계노가의 또 다른 박물관인 만수루(萬粹樓)는 중국 최초의 개인박물관이다. 안휘의 민가와 정원, 관저, 상가의 풍격을 두루 갖춘 만수루에는 많은 문화재와 당대의 명인 작품 500여 점, 귀중한 벼루 900여 점이 소장되어 있다.

1996년에 신축한 이 건물은 4층이고 명나라와 청나라 때 건물의 석각과 벽돌조각, 목각 등 기존 고건물의 구조물로 장식을 했다. 정교한 조각의 대들보와 그림이 화려한 기둥, 날아갈 듯 건듯 들린 처마, 고건물의 자재로 신축한 건물이 특이함을 자랑한다.

3년동안의 공사를 거쳐 1994년에 개관한 만수루는 1층에 벼루와 문방사우를 전시하고 2층에 문화재와 예술품을 전시하며 3층은 주인의 개인적 공간으로 사용하고 4층은 옥상 정원으로 꾸몄다.

(사진설명: 만수루의 내부)

만수루에 들어서면 붉은 기둥에 받들려 있는 공간이 넓어 보이고 맑은 물의 연못이 아담하며 그 뒤에는 석각이 정교한 작은 다리가 놓여져 있다. 골동품 가구들이 놓여져 있는 1층은 옛스러우면서도 아늑하다.

2층은 전시실이고 3층은 앞쪽에 거실을 두고 뒤에 회랑을 조성해 고대 휘주의 민가를 그대로 펼쳐놓았다. 4층의 옥상 정원에 올라서면 청색의 기와와 하얀 담벽이 조화를 이루고 그 사이로 화사한 꽃과 아담한 분재가 정원을 수놓는다.

정원의 난간에 기대어 저 멀리 바라보면 동쪽으로 청산이 기복을 이루고 서쪽으로는 옛스런 사찰이 보일 듯 말 듯 하며 발 아래에는 맑은 강물과 오래된 거리가 펼쳐져 장관이다.

(사진설명; 둔계의 일각)

정씨삼택(程氏三宅)은 이름 그대로 둔계에 자리잡은 세 곳의 명나라 고건물이다. 둔계의 동리항(東里巷) 6번지와 7번지, 28번지에 자리잡은 이 세 고택은 명나라 예부우수랑(禮部右侍郞)을 지낸 정민정(程敏政)이 지었다.

세 건물은 구조는 비슷하나 각자 특징을 가지기도 한다. 세 채의 건물은 모두 2층 건물이고 가운데 뜰을 중심으로 삼면에 건물을 지었으며 입구의 맞은 쪽에 안채를 두고 양쪽에 곁채가 줄지어 있다.

대들보에는 명나라 풍의 채색 그림이 그려져 있고 기둥은 네모난 기둥이며 키 높은 외벽에 맞배지붕을 설계하고 나비 모양의 기와를 얹어 우아하면서도 수려하고 장엄하면서도 입체감이 난다.

명나라 때인 1368년에 신축해 600 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7번지 건물에는 정민정의 한 가문이 살았다. 8번지 건물은 108조각으로 무은 대 규모 목각으로 유명하며 28번지 건물은 정문이 특이하고 석각이 정교하다.

(사진설명: 둔계의 노가)

키워드:

고건물, 역사인문

위치와 교통:

둔계노가는 안휘(安徽, Anhui)성 황산(黃山, Huangshan)시 둔계(屯溪, Tunxi)구에 위치, 다양한 교통편으로 황산시에 도착한 다음 황산역에서 12선 버스와 6선 버스를 이용한다.

 (사진설명: 둔계의 일각)

계절:

봄과 가을

설명:

둔계노가는 황산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둔계의 옛 거리에서 고건물의 예스러움과 옛 거리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한 다음 세계적인 명산 황산에 올라 자연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보면 완벽한 여행이 된다.

황산의 산중 곳곳에는 둔계노가 외에도 패방의 마을 당월촌(棠樾村)과 당나라 때의 모양을 유지하는 마을 당모촌(唐模村), 강남 최고의 마을 정감촌(呈坎村), 명나라 민가의 축소판 잠구촌(潛口村), 그림 같은 마을 서체촌(西递村), 푸른 소의 마을 굉촌(宏村), 안휘 목각의 마을 노촌(盧村), 사당의 마을 남병촌(南屛村) 등 많은 고대 마을들이 보석처럼 산재해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임의로 선택해서 함께 볼 수 있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