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고 여러 작품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한편 경쟁부문에 중국 영화가 단 한편도 진출하지 못해 중국 국내외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 영화 흥행수익은 인민폐 440억원에 달해 세계2대 영화시장으로 부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번창한 국내 시장과 반대로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입못한 현상은 모든 영화인들의 사색을 불러일으킨다.

"뜨거운" 국내흥행수익, "냉랭한" 칸영화제 경쟁현장

올해의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중국 영화가 입선되지 못한데 대해 업계인사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높다. 중국 국내영화시장의 번영으로 영화 예술성을 강조하는 칸영화제가 중국 영화인들에 대한 흡인력이 다소 약화되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번 영화제 기술상 심사를 맡은 고희희(高希希) 감독은 현재 작품으로 칸영화제를 찾는 감독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예전에 감독은 칸영화제 참석으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었지만 현재 예술을 인정하는 영화인들이 너무 적기에 칸영화제 입성이라는 화려한 이력도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중국프랑스문화예술교류센터 동애명(佟愛明)위원장은 흥행수익의 추동으로 국내 영화 제작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반면 대량의 시간과 정력을 투자해 만든 예술가치가 있는 영화 작품은 보다 큰 경제적 효익을 창출하지 못하기에 "다들 공들여 원하지 않는 일을 한 것처럼 비춰진다"고 말했다.

영화제 참석한 많은 중국인들은 중국 국내 시장의 드높은 흥행수익 열기로 중국 영화는 대부분 국제시장보다 국내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칸영화제에 참석한 중국발행회사 관계자는 국제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는 회수율이 상대적으로 낮기에 해외마케팅을 원하는 영화가 점차 적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즉 "높은 원가로 국제시장에 발을 맞추기보다 국내 홍보로 높은 보상을 받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비록 국내 영화인들은 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영화를 촬영하는데 망설이지만 중국의 일부 스타들은 영화제 레드카펫에 대한 열정과 애착이 많다고 업계인사가 지적했다. 이유인즉 "레드카펫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상업규모는 크고 예술성은 낮아

이번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중국 영화가 진출하지 못한 것은 우연이기도 하지만 중국 영화의 예술성과 영화시장이 통일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중국 국내외 인사들은 분석했다.

염효명(閻曉明) 중국 영화기금회 부이사장은 현재 중국 영화의 번영은 실제 상업영화의 번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술성이 그만큼 제고되지 않았기에 중국 영화는 예술적으로 상업규모와 맞먹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예술영화에는 지탱점이 부족하고 생존공간이 없는 현상이 존재하고 있다. 고희희 감독은 "현재 흥행수익 구조와 적자를 피하려는 영화인들의 마음가짐 때문에 예술영화는 자금 지원을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국 프랑스 공동촬영작 "밤꾀꼬리"의 프랑스 감독 필립 뮬 도 상술한 관점에 동의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해마다 600여편의 영화가 출품되지만 대부분 국내시장을 겨냥해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빠른 시기에 높은 흥행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바로 중국영화가 이번 칸 영화제 경쟁부문 후보작으로 진출하지 못한 원인이라고 제시했다.

필립 뮬 감독은 전에 "재능이 있고 좋은 시나리오가 있는" 많은 중국 젊은 세대 감독을 만났지만 그들은 자금과 흥행수익을 고려해 우수한 예술작품 창작을 포기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인 최초로 칸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은 가장가(賈樟柯) 감독은 "앞으로 중요한 영화제에 두각을 나타낼 젊은 중국 감독이 많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중국영화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영화제작에 있어서 조급한 성공과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고 관중들을 지나치게 의식하면서 중국 영화의 예술성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번역/편집: 권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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