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6일은 세계 마약퇴치의 날입니다. 마약은 모르핀, 코카인, 아편 등과 그 유도체로서 미량으로 강력한 진통작용과 마취작용을 지니고 계속 사용하면 습관성이 생기게 하는 해로운 물질을 가리키는데요, 마약은 사람의 심신은 물론 범람하면 한 나라의 존망까지 위협하게 됩니다. 중국은 특히 이 마약에 대한 뼈아픈 역사가 있는데요, 바로 1840년에 발발한 "아편전쟁"입니다.

오늘 "출발, TV속 세상으로"에서는 아편전쟁의 역사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한 동명영화 "아편전쟁"을 이야기하면서 그 촬영지인 광주가풍경구(广州街景区)를 거닐어 보려고 합니다.

영화소개에 앞서 아편전쟁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짚어보면19세기 영국은 청나라에 모직물과 면화를 수출하고 청나라로부터 홍차, 비단, 도자기 등을 수입했습니다. 그로부터 영국에서는 차 마시는 문화가 유행하면서 중국산 차를 사들여야 했고 영국의 은이 청나라로 대량으로 흘러들었습니다. 반면 자급자족했던 중국에서 영국의 수출품은 수요가 많지 않았죠. 영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큰 손실을 보고 있었고 그 해결책으로 청나라 정부 몰래 청나라에 아편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아편이 밀수입되자 청나라에는 아편 중독자들이 늘어났고 청나라 도광황제 때 영국의 아편무역이 청나라에 막대한 위협을 안겼습니다. 호광총독 임측서(林則徐)는 상서를 올려 사태의 엄중성을 전했습니다.

상서에는 이대로 아편이 범람하면 10년도 안되는 사이에 조정의 은이 대량 흘러나가고 군사력이 저하되어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도광황제는 즉시 임측서를 흠차대신으로 파견해 광동에서의 아편거래를 막게 했습니다. 그때 부패한 관리들이 영국상인들과 한 통속이 되어 아편의 거래를 눈감아주었고 임측서의 아편금지 운동은 첩첩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주중 영국 통상감독 엘리어트는 영국 상인들에게 금연운동에 호응해 아편을 상납할 것을 촉구하면서 임측서와 역국상인들의 모순을 완화하려고 꾀했습니다. 영국 상인들은 임측서가 아직도 더 많은 뇌물을 위해 흥정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상납했지만 임측서는 광주 호문(虎門)에서 아편을 불태웠던 것입니다.

영국으로 돌아온 엘리어트는 청나라 아편무역 금지조치가 영국정부의 재산을 삭감한다는 구실로 끊임없는 설득을 통해 영국정부에 출병을 요구합니다. 마침내 전권대사 엘리어트는 1840년 6월 육해군 약 4,000여명의 원정군을 이끌고 광동 앞바다에 도착했습니다. 대포와 강한 해군을 갖춘 영국군 앞에 낡은 무기로 대항하던 중국은 속절없이 당하기만 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임측서는 전쟁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모함을 받게 되고 도광황제는 그의 관직을 박탈했습니다. 대신 기선(琦善)을 사령으로 임명해 엘리어트와 담판을 짓게 하는데 영국의 지나친 요구에도 기선이 함부로 서명한데 대해 도광황제는 대노하여 기선을 파면하고 체포했습니다. 1841년 가을, 전쟁이 재개되어 영국군이 영파를 점거했습니다. 영국군의 병력은 1만으로 늘었고 증기선 14척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주강구와 주산에서 중국군이 용감하게 저항했으나 속수무책이였습니다. 결국 1842년 8월 영국함대의 갑판에서 영국과 청나라 간의 최초의 불평등조약 "남경조약"이 체결되었고 홍콩은 영국 식민지로 전락되었습니다.

영화는 당시의 황제였던 도광황제가 역대 청나라 황제의 초상화들 앞에 엎드려 통곡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습니다.

사진(謝晉)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포국안(鮑國安), 임련곤(林連昆), 소민(蘇民), 랑웅(郎雄) 등 배우가 주연한 영화 "아편전쟁"은1996년 5월부터 중국에서 장장 반년동안, 영국 현지에서 한달 간 촬영했습니다. 1500만 달러가 투입된 이 대작은 중국 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에 중국영화사상 전례가 없었던 민간기금 형식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영화입니다.

그때 뼈아픈 역사를 재현하기 위해 1996년 광주에 지은 세트장이 오늘날의 광주가풍경구(广州街景区)로 부상했습니다. 이곳은 중국영화촬영기지인 횡점(横店)영화TV촬영기지의 발원지입니다. 1998년 9월에는 홍콩가풍경구를 세워 핍진한 실경건물로 1840년 전후의 광주와 홍콩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재현했습니다. 질박하고 고풍스러운 큰거리와 골목은 이 아름다운 "꽃의 도시"를 장식하고 있고 온갖 풍파를 겪은듯한 철도레일에는 낡은 기관차가 세워져 있습니다. 여기에 천하 제일 다루（茶楼）로 불리우는 "천란각(天瀾閣)"은 정자와 누각을 집대성해 중국건축의 풍치를 한껏 보여주고 있습니다. 홍콩가의 전반 배치는 황야 산비탈의 우세를 이용해 설계했는데요, 이곳에는 황후대도(皇后大道), 홍콩총독부, 광주가홍콩가야경, 빅토리아병영, 회풍은행(滙豐銀行), 상해공관, 화한원(和翰園) 등 19세기 홍콩중심지역의 많은 거리풍경들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영국식민지 통치를 상징하는 30여개 유럽식 건물은 그때 홍콩의 정치, 경제, 문화 중심인 "빅토리아성"을 이루었습니다. 필타거리(畢打街), 차타거리(遮打街), 황후대도, 총독부 등 유럽건물은 19세기 홍콩 센트럴(中環), 빅토리아성의 번화한 거리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광주홍콩거리 풍경구에는 대표적인 쇼프로그램 있는데요, 제목이 "대화비홍(大話飛鴻)", "노해쟁풍(怒海争风)"입니다. "대화비홍"은 시집가는 날 해적에 잡힌 어촌의 여인을 황비홍이 구해주는 이야기를 해학적으로 풀어주는 공연인데요, 광주가홍콩가풍경구월해극장

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사이에 관람할 수 있습니다. 경찰과 해적간의 악전고투를 그린 공연 "노해쟁풍"은 광주가홍콩가풍경구 빅토리아항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3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침통한 역사의 재현을 위해 세워진 광주가풍경구는 오늘날 그 시대를 반영하는 관광지역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거리를 거닐면서 침통한 역사가 남긴 교훈과 마약의 위험성을 되새겨 봅니다.

번역/편집: 권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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