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2 15:52:42 | c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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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사람들은 저마다 간직하고 있는 영웅형상이 있죠.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커보이는 아버지가 영웅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나라, 단체를 이끄는 지도자가 영웅일 수 있습니다. 또한 평화, 정의를 위해 용맹히 싸운 인사들도 누군가의 영웅이 될 수 있고 역경과 시련을 견뎌내고 꿈을 이뤄낸 사람들이 누군가의 영웅이 될 수 있습니다.
영화계 거장 장예모(張藝謀)감독의 마음속 영웅은 어떤 형상일가요? 그는 최초로 촬영제작한 액션영화 "영웅(英雄)"
을 통해 영웅에 대한 그만의 통찰과 해석을 보여주었습니다.
전국 7웅이라 불렸던 춘추전국시대 각각의 왕국은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 무자비한 전쟁을 일삼았고 그 중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한 진나라 왕 영정은 대륙 전체를 지배하여 첫 번째 황제가 되려는 야심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는 조(趙)나라 등 6개 제후국들을 대상으로 전쟁을 발동했고 그의 이런 도발은 제후국 협객들의 불만을 야기했습니다. 특히 전설적인 무예를 갖춘 조나라 세 명의 자객 장공(長空)과 잔검(殘劍) 그리고 비설(飛雪)은 호시탐탐 영정의 생명을 노렸습니다. 이에 영정은 자신의 백보 안에 그 누구도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는 백보 금지령을 내립니다. 또한 장공을 제거하면 자신의 20보 안에 설 수 있고 잔검, 비설을 제거하면 10보 안에 설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놓고 세 자객을 사냥하기에 이릅니다.
어느 날, 지방에서 백부장으로 녹을 받고 있는 미천한 장수 무명(無名)이 정체 모를 세 개의 칠기상자를 가지고 영정을 찾아와 왕궁이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무명은 조나라 사람이지만 10년간 진나라에 잠복해 있으면서 10보 내에 영정을 무찌를 수 있는 무예를 연마했습니다. 무명은 복수를 위해 장공과 잔검, 비설을 찾아 의논하려고 했습니다. 동문 사형인 장공은 그의 복수를 돕기 위해 일부러 그의 검아래 패해 주었습니다. 반면 잔검은 무명의 복수제안을 단연히 거절했고 무명에게 "천하"라는 두 글자를 건넸습니다. 비설은 이런 잔검을 이해할 수 없었고 잔검에 쌓였던 불만이 드디어 폭발했습니다. 잔검은 비설에 대한 감정과 나라 백성에 대한 기대를 증명하기 위해 비설의 검아래 장렬히 희생했습니다. 비설은 잔검의 죽음으로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함께 사막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무명은 영정에게 세 자객을 제거한 과정을 얘기했고 영정에 10보 안으로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무명은 이 기회에 영정을 향해 검을 날렸으나 일촉즉발의 시각에 그는 포기했습니다. 이유인즉 잔검이 제시한 두 글자의 함의대로 나라와 무고한 백성들을 위해 영정이 진나라를 통일하고 수년간 이어오던 전쟁과 역사적 원한을 끝내기를 바랬던 것입니다. 이때 무명은 병사들의 화살에 목숨을 잃습니다.
2002년 12월 14일에 상영한 영화 "영웅"에는 이연결(李連傑), 양조위(梁朝偉), 장만옥(張曼玉), 진도명(陳道明), 장자의(章子怡), 견자단(甄子丹)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해 장안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화 "영웅"이 상영한 뒤 국산영화의 세계 흥행수익 신화를 창조했고 국내외 각종 영화제 시상식을 휩쓸었습니다. 영화가 유명세를 타면서 영화 촬영지 중 하나인 횡전영화TV유원지의 진왕궁(秦王宮)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1997년 세워진 진왕궁 풍경구는 건축면적이 11만 평방미터에 달합니다. 이곳에는 웅위롭고 장관인 왕궁 대웅전이 27채 있습니다. 그중 주요 궁전인 "사해귀일전(四海歸一殿)"은 높이가 44.8미터, 면적이 1만 7169평방미터이니다. 길이가 2289미터이고 높이가 18미터인 거대한 성벽과 왕궁대전이 서로 어울려6개 국을 통일한 진시황의 거룩한 행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사해귀일전은 고궁의 태하전의 기능과 흡사합니다. 이곳은 진나라 황제가 조정에서 정무(政務)를 보는 공간으로 주건물은 전전(前殿), 과전(過殿), 후전(後殿)으로 나뉩니다. 전전은 알현하는 장소이고 과전은 문무대신들이 나라 정무를 의논하기 위해 조정에 나와 황제를 뵙는 공간입니다. 후전은 왕좌가 있는 곳입니다. 전반 궁전은 건축면적이 6400평방미터로 둥근 지붕을 지탱하는 기둥만 142대가 세워져 있고 기둥의 최대 직경은 4미터에 달합니다. 진나라가 6개국을 통일한 뒤 세운 이 궁전은 사해귀일전으로 명명해 진시황의 웅대한 포부와 기백을 보여줍니다.
이외에 고대건축군으로 이루어진 진왕궁한가(秦王宮漢街)는 면적이 6000여 평방미터입니다. 이곳에는 대관과 귀족들의 저택이 잇달아 세워져 있고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나라가 평화롭고 백성의 생활이 안정된 한나라 후반의 사회상황을 그대로 구현했습니다. 하여 이곳은 명감독이 즐겨 찾는 촬영장소이기도 합니다. 영화 "영웅" 외에도 "무극(無極)", "심진기(尋秦記)", "정관장가(貞觀長歌)", "쿵후지왕(功夫之王)" 등 100여편의 영화를 촬영한 진왕궁한가에는 뭇 스타들의 발자취가 찍혀져 있습니다.
진왕궁에는 또 특별한 계단이 있는데요, 99급계단이라고 합니다. 돌고 돌아서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다는 뜻에서 숫자 9는 아주 길상스러운 숫자입니다. 한편 숫자 9의 중국어 발음이 "오랠 구(久)"와 같아 나라의 좋은 기운이 오래 지속되며 만수무강하려는 진시황의 소원을 담았습니다.
이외에도 누런 흙먼지가 쌓인 옛길이며 연(燕), 조(趙)나라 건물들, 그리고 풍부한 진한문화가 진왕궁에서 진실되게 구현되고 있습니다.
번역/편집: 권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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