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를 보면 무림인들의 세계에 나오는 의리와 충성으로 뭉친 영웅들이 늘 독자들의 마음을 끕니다. 고대에 한 단체거나 조직에 가입할 때는 그 단체가 인정하는 행위로 충성심을 표해야 하는데요, 그 행위를 명장이라고 했습니다. 중국 4대 명작인 "수호전"의 림충이야기 편에도 명장 관련 대목이 나오는데요. 훗날 진가신(陳可辛) 감독은 액션영화 "명장"에서 피로 의형제를 맺고 충성을 맹세했던 세 의형제간의 은혜와 원한, 갈등을 다루었습니다.

이연결(李連傑), 유덕화(劉德華), 금성무(金城武)주연의 영화 "명장(投名狀)"은 2007년 12월에 개봉했습니다. 2008년 이 영화는 제27회 홍콩영화금상장 최우수영화, 제45회 대만금마장 최우수 영화상을 수상했고 이연결은 그해 홍콩영화금상장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오늘 "출발, 필름속 세상으로"에서는 영화 "명장"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촬영지인 횡점영화TV유원지 명청민가박람성(明清民居博览城)을 거닐어 보려고 합니다.

이상과 포부로 가득한 이연결 역의 큰형 방청운(龐青雲)은 두 강도와 한 여인을 만나면서 삶에 변화가 생깁니다. 이 세 사람은 그를 성공에로 이끌었고 또 그를 파멸로 치닫게 했습니다. 이 두 강도는 바로 유덕화 역의 조이호(趙二虎)와 동생 강오양(江午陽)입니다. 그리고 그 여인은 조이호의 부인 연성(蓮生)입니다.

조이호는 난세속에서 강도 우두머리 노릇을 하면서 몇백여명을 거느리고 곳곳에서 강탈을 일삼았습니다. 이런 강도에게도 나름 철학이 있었는데 바로 7할을 뺏고 3할을 남겨주는 것입니다. 한편 약탈해온 물품들은 마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 많은 사람들의 옹호를 받았습니다. 조이호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있었는데요, 바로 13세 때부터 그를 따른 강오양과 부인 연성(蓮生)이였습니다.

19세기중엽 청나라의 부패로 고통받던 백성들이 태평천국의 농민봉기를 일으킵니다. 반란군과의 싸움에서 자기 부대의 병사를 모두 잃고 혼자 살아남게 된 장군 방청운은 배회하다가 연성을 만나 다시 일떠서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강오양이 태평군의 군량차를 약탈하던 중 화살을 맞을 위험에 처하고 방청운은 처음 만난 강오양을 위해 그 화살을 막아주면서 부상당합니다. 그로부터 강오양은 자신의 생명은인인 방청운에 다함없는 존경심을 가지게 됩니다. 방청운은 강오양을 따라 강도단 마을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연생과 재회하게 되는데 그때서야 연생의 신분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놀라움도 잠시 강도단에게 군량을 약탈당했던 태평군이 마을을 공격해오고 마을은 엉망이 되고 맙니다. 사람들이 다치고 먹을 것도 모두 빼앗긴 상황에 망연자실한 조이호에게 방청운은 청군에 들어가자고 권합니다. 방청운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론이 나오자 방청운, 조이호, 강오양 세 사람은 피의 맹세를 맺고 의형제가 됩니다. 태평성세를 실현하려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있었던 방청운은 조이호, 강오양이 거느리는 인력을 빌어 "산자영(山字營)"을 성립하고 태평천국 집결병력을 공격했습니다. 그렇게 결성된 산군은 죽음을 불사한 결의를 앞세워 서성에서의 첫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세력을 키우게 됩니다. 대권을 장앙한 방청운은 점차 야심이 발발해 눈앞의 모든 장애를 없애려고 했습니다. 그는 조이호와의 결렬도 아랑곳하지 않고 조이호에게 투항한 태평군 병사를 살해합니다. 또한 강오양의 불같은 성격을 이용해 자신쪽으로 끌어들이려 했고 이런 방청운의 모습에 강오양은 크게 실망합니다. 방청운은 청나라를 위해 혁혁한 공헌을 세웠고 높은 벼슬로 취임하는 날 가장 황홀한 시각에 자객에 의해 살해당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명장"은 탄탄한 이야기구성과 거대한 규모의 실감나는 액션장면과 촬영배경, 여기에 액션전문 배우인 이연결을 포함해 유덕화, 금성무, 서정뢰 등 유명배우들의 열연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흥행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명, 청나라 시기의 시대배경을 구현하기 위해 이 영화의 대부분 장면은 횡점영화TV유원지의 명청민가박람성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횡점 명청민가박람성은 2001년부터 건설해 2008년 10월 1일 정식 개관했습니다. 부지면적은 60만평방미터로 고대건물보호와 영화TV촬영, 관광, 예술전시가 일체화된 영화TV문화관광구입니다. 이곳은 횡점영화TV유원지에서 역사가 가장 길고 투자규모가 가장 크며 내적함의가 가장 풍부한 관광구 중 하나입니다.

명청민가박람성은 주로 "도화원(桃花源)"과 "진회하(秦淮河)"2대 관광구로 유명합니다.

"도화원" 관광구는 절강, 안휘, 강서 등 지역의 명, 청나라, 민국시기의 민가 200여동을 옮겨 지었습니다. 하여 이곳은 "중국문물보호기금회 시범기지"와 "중국고대민가보호기지"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흰 벽과 푸른 기와, 전석목조며 지붕받침, 투각 도안으로 장식한 창들에는 무수한 공예대가들의 심혈이 기울여져 있고 정자누대, 극장사당, 관저민가, 둔계노가는 모두 천년역사문화를 보여주는 한편의 민속화폭입니다. 이곳에는 10여개 기념관, 박물관, 예술관이 즐비하게 들어섰는데요, 그중에는 중국죽예박물관, 동양목조박물관, 근조예술관, 중화미인관, 영화드라마명인관 등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눈앞에 펼쳐진 예술정품을 보면면서 정신적 향수를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명청민가박람성의 또 다른 관광지인 "진회하"는 명,청나라 시기 남경의 진회하를 본따서 부자묘(夫子廟) 중심의 번화한 옛 도시 풍경을 재현했습니다. 이곳에는 부자묘, 강남공원(江南貢院), 팔연방(八豔坊), 장원부(狀元府), 도원도(桃葉渡) 등 건물이 집중적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이외에 축소판 원명원신원전시관, "중화제일"로 부리우는 복건토루, 4D영화관도 이목을 끕니다. 진회화 관광구에서는 중국 설창과 영화 드라마 장면도 보여주는데요, 관광객들은 민속프로그램을 관람하기도 하고 직접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영화 드라마 촬영장면과 배우들의 다채로운 연기도 보여주기에 색다른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명청민가박람성에서 영화 "명상"의 장면 한컷한컷을 떠올리면서 거닐다보면 어느덧 자신도 영화속 한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됩니다.

명청민가박람성은 영화촬영지라는 또 다른 신분을 얹은채 다양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번역/편집: 권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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