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소개
게시판
조선어부 소개
 
cri korean.cri.cn/
[출발, 필름속 세상으로] 드라마 "금분세가" 및 그 촬영지 백만규원
2016-09-21 11:24:46 cri

추석연휴를 보내고 나니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날씨도 쌀쌀해지고 저녁 노을 질 무렵이면 칼칼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기도 하죠. 가을하면 시인들은 쓸쓸한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외로움을 시구에 담기도 합니다. 쓸쓸한 가을, 고독의 계절, 문득 가을을 닮은 여인이 뇌리를 스쳐지납니다. 냉청추(冷清秋), 찰 냉(冷)에 늦가을을 의미하는 청추, 이름에서조차 가을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그녀의 삶은 어찌보면 외로움으로 굴곡진 운명으로 정해졌을지도 모릅니다. 이 비운의 여인은 바로 드라마 "금분세가(金粉世家)"의 여주인공입니다.

"금분세가"는 장한수(張恨水)의 동명소설을 각색해 제작한 드라마입니다. 이대위(李大為)감독이 연출하고 진곤(陳坤), 동결(董潔), 유역비(劉亦菲)가 주연한 이 드라마는 2003년 3월 20일 CCTV 드라마채널 황금시간대에 첫방송을 탔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유역비의 데뷔작으로도 잘 알려지고 있습니다.

"금분세가"는 1920년대 초 북양군벌의 내각총리 아들 김연서(金燕西)와 청빈한 여인 냉청추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 그리고 재력과 권력 모두를 지녔던 가문의 몰락을 통해 봉건적인 전통과 서방의 새로운 사상이 갈등과 조화를 겪는 과도적인 시대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유하게 살아온 부잣집 도련님 김연서는 부친의 권세를 믿고 매일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허송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연서 앞에 양갈래머리를 한 소녀가 등장하며 둘의 운명적인 사랑은 시작됩니다. 연서는 티 한점없이 맑고 청순한 냉청추에게 한눈에 반해 냉청추의 마음을 얻기 위한 무분별한 애정공세를 펼칩니다. 그는 매일 냉청추의 하교길에서 기다리고 선물도 해주고 그녀랑 가까워지기 위해 거액을 들여 그녀의 옆집을 사버립니다. 하지만 청추의 마음은 굳게 닫힌채 그런 연서에 대해 반감만 쌓아갔습니다.

이에도 굴하지 않고 연서는 청추가 시짓기를 즐긴다는 소문을 전해듣고 시동호회를 조직합니다. 그는 동호회에 가입한 문인들에게 자신을 도와 시를 창작하게 했고 청추가 집에 올 때면 일부로 높은 소리로 시를 읊어 그녀의 환심을 샀습니다. 청추도 연서의 시를 들으면서 점차 그에 대한 인상이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연서의 오랜 구애끝에 결국 둘은 결혼하게 됩니다. 청추는 조용하고 똑부러지는 성격으로 시부모님과 시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연서의 유유자적한 생활은 계속되었고 청추는 그런 연서가 늘 맘에 들지 않아 두 사람의 갈등은 점차 커져갔습니다. 청추와 부모의 성화를 피해 연서는 집에 돌아오지 않는 날이 점차 잦아졌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연서의 아버지는 부총리 백웅기의 모함에 들어 재기하려던 중 심장마비로 급사합니다. 부친이 돌아가니 가족들에게 그동안 쌓인 부채들이 날아오고 백웅기로 인해 연서의 형들은 줄줄이 직장에서 쫓겨납니다. 설상가상으로 집안의 회계사들은 돈을 횡령하여 도망갔고 김씨 집안은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연서는 부득이 직장을 찾아 헤멨지만 무능한 그를 누구도 고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그에게 손을 내민 건 바로 오랫동안 연서를 사모했던 백수주였습니다. 연서는 백수주와 점차 가까워졌고 이에 청추는 연서에 크게 실망합니다. 하지만 적반하장으로 연서는 오히려 청추를 오해하며 원망합니다. 그러다 연서는 집안의 원수가 백수주의 오빠 백웅기임을 알게 되고 백수주와 헤어집니다. 이때 김씨 집안의 다른 형제들은 뿔뿔이 분가하고 사분오열된 집은 큰 화재로 폐허로 되고 맙니다. 화재속에서 청추는 홀연히 사라졌고 연서는 그제야 청추를 찾아나서게 되지만 그녀의 행방은 묘연했습니다. 낙담한 연서는 이 슬픔이 젖은 땅과 작별하고 멀리 해외로 떠납니다. 호화로운 명문 세가는 이렇게 해체했습니다. 한때 서로를 간절히 사랑했던 연서와 청추도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이런 결말을 암시라도 한 걸가요? 극중 초반에 둘은 만개한 해바라기꽃속에 나란히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청추: 인생은 이 풍경처럼 순식간에 사라져버려요.

연서: 그래서 우리는 해바라기처럼 살아야 하지. 영원히 태양을 향해서 찬란하고 열렬하게 살아야 해

청추: 태양이 없으면요? 비가오는 날에도 해바라기가 이렇게 찬란할가요?

연서: 태양은 마음 속에 있지, 하늘에 있는게 아니라. 그래서 영원히 떨어지지 않지.

청추: 난 그래도 백합이 좋아요. 어느 계절이나 어느 구석에든 조용히 자라나잖아요.

연서: 하지만 그렇게 조용한 생활은 나에게 익숙하지 않아.

연서가 좋아하는 백합의 꽃말은 순결, 순수, 평범이고 연서가 좋아하는 해바라기의 꽃말은 동경과 숭배입니다. 성향이 너무 달랐던 연서와 청추, 똑부러진 청추를 동경하면서 부유와 자존심만으로 청추앞에서 당당했던 연서는 가문의 몰락과 함께 청추앞에서 빛을 잃어갔습니다.

극의 전개에 맞게 해바라기 꽃으로 스크린을 도배한 이 아름다운 화면이 매우 인상적이였는데요. 이는 광주시(廣州市)남사구(南沙區) 신간진(新墾鎮)에 위치한 백만규원(百萬葵園)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만규원은 중국에서 최초로 해바라기를 관상성 식물로 설계한 대형 주제원림공원입니다. 부지면적이 26만평방킬로미터인 이곳에100만그루 해바라기를 심어 전국에서 최초로 수입한 종자로 만든 관상용 해바라기낙원입니다.

백만규원의 주요한 풍경구인 동규화구는 유럽, 일본에서 18가지 관상용 해바라기 품종을 인입해 아열대기후에 성장이 적합한 품종을 우선 재배했습니다. 유전자 도입을 통해 적색, 자색 등 특수한 색상과 농후한 향기를 띤 해바라기를 재배하고 과학적인 종식을 통해 해바라기 화원의 개화량이 매일 20만송이에 달하도록 유지하고 있습니다.

글/편집: 권향화

korean@cri.com.cn

  관련기사
중국각지우편번호중국각지전화코드편의전화번호호텔
China Radio International.CRI. All Rights Reserved.
16A Shijingshan Road, Beijing, Ch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