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결혼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다룬 영화 "쉬즈 더 원2"는 지난주 소개한 해남 석매만에 이어 북경 모전욕장성에서도 촬영했는데요, 극 초반에 진분이 양소소와 함께 가파로운 장성에 올라 숨을 헐떡이며 소소에게 구혼하던 곳으로 매우 인상적이였습니다. 오늘 "출발, 필름속 세상으로"에서는 영화 "쉬즈 더 원2"의 두번째 촬영지 모전욕장성(慕田峪長城)으로 여러분과 떠나보려 합니다.

베이징시 회유구 경내에 위치한 모전욕장성은 베이징 시내에서 약 73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문화를 지닌 모전욕장성은 국내외로부터 "만리장성 중 모전욕이 홀로 출중하다"는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풍경구 내 산들이 첩첩이 우뚝 솟았고 식생 피복율은 90%이상에 달합니다. 모전욕장성의 전반 길이는 5400 미터로 중국에서 현재 가장 긴 장성이고 또 베이징 16대 풍경구 중 하나로 국가4A급 관광구입니다.

모전욕장성은 정관대(正關台), 대각루(大角樓), 응비도앙(鷹飛倒仰)으로 주요 풍경구를 이룹니다.

정관대는 모전욕관의 별칭입니다. 정관대는 거용관이나 산해관, 가욕관과 달리 가지런히 세워진 3개의 적루로 이루어졌습니다. 양측의 적루는 비교적 작고 가운데가 크며 세 적루의 위에는 정자가 세워져 있습니다. 관문은 가운데가 아닌 관대의 동쪽에 설치되어 있는데요, 이런 독특한 관대건축은 장성 건축사상 비교적 드문 경우입니다. 기원 1404년에 세워진 이 정관대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쪽은 만리장성 이북의 흉노족 주둔지이고 한쪽은 상경통로이며 또 다른 한쪽은 황릉에 이르는 지름길입니다. 모전욕장관은 길이가 40미터, 넓이가 30미터, 높이가 20미터로 상하 2층으로 되었습니다. 아래 웃층이 통하는 정관대에는 많은 칸들이 있어 양식을 저장하고 군대를 주둔하는 장소로 사용되었습니다. 오늘날 성벽 요새의 성가퀴에서 장성 안팍을 바라보면 시야가 확 트입니다.

모전욕관 동쪽의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대각루는 모전욕장성의 유명한 경관 중 하나입니다. 역사상 대각루는 계진장성(薊鎮長城)과 창진장성(昌鎮長城)의 분계선이였습니다. 대각루 동쪽으로 향하면 계진소관이고 서쪽으로 향하면 창진소관이였습니다. 대각루는 세면이 장성으로 둘러쌓였는데요, 한 갈래는 서쪽으로 팔달령과 이어져 있고 한갈래는 동쪽으로 고북구와 잇닿았으며 또 다른 한갈래는 남쪽에 있는 내 지성입니다. 장성의 어느 각도로 보나 모두 성각과 같다고 하여 대각루라 이름지었습니다. 대각루는 모전욕장성에서 비교적 큰 적루로 이곳에서는 장성의 우람진 모습이 한눈에 안겨옵니다.

응비도앙은 베이징 만리장성에서 가장 험준하기로 손꼽히는 구간 중 하나입니다. 전구장성(箭扣長城)에 이른 사람들은 늘 "응비도앙"이라는 어휘로 이 구간의 험준함과 험요함을 비유합니다. 전구는 최근 몇년간 장성 화보에 등장율이 가장 높은 구역으로 관광객들이 과감히 도전하고 촬영애호가들이 즐겨찾는 곳입니다. 전구장성은 산허리에서 산꼭대기까지 길게 뻗어 정상에 적루를 세우고 또 급격히 하락해 에돌아 산허리에 이릅니다. 또 돌연히 솟은 해발고가 840미터 되는 곳에서 크게 에돌아 쇠뿔과 흡사한 형태를 이룹니다. 모전욕장성의 이 "쇠뿔변두리" 양옆 구간을 "전구" 즉 "응비도앙"이라 부릅니다. 전구장성의 성벽은 암석이 노출된 현애절벽에 세워졌고 장성의 경사도는 보통 50도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중 한 구역은 90도에 가까워 거의 수직상태로 되어있고 계단 넓이가 매우 좁아 담력이 작은 사람은 촌보도 내디디기 어렵습니다.

이외에도 모전욕장성 하단에는 중화몽석성(中華夢石城)이라는 풍경구가 있는데요, 부지면적이 3만3천평방미터에 달합니다. 이곳에는 전국 각 지역의 기암괴석 정품 2만여점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모전수림동, 괴석원, 기석대관 등 3대 자연풍경구에 놓여있습니다. 중화몽석성은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큰 기암괴석박물관입니다.

모전욕장성은 식생이 풍부하고 관대가 특이할 뿐만아니라 적루가 밀집되고 장성에 양면 성가퀴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모전욕장성의 대각루에서 정관대까지 거리가 500미터 미만이지만 이 사이에 4개의 적루가 세워져 있고 모자1대(慕字一台)로부터 모자20대（慕字二十台）까지 약 3000미터 되는 구간에 적루, 적대(敵臺), 장대(牆台), 신방(鋪房)이 25개 세워져 있는데요, 100미터 간격으로 적루가 세워져 있어 장성에서 흔치 않은 경관입니다. 모전욕장성은 또 양면 성가퀴가 있는 것이 독특한 점입니다. 기타 구간의 장성은 대부분 장성 외부의 한면에 성가퀴벽을 세웠지만 모전욕장성은 양면에서 모두 성가퀴벽을 세웠습니다. 성가퀴벽은 성을 지키는 전사들이 대적할 때 사격에도 용이하고 적탄에 대해 엄호할 수 있는 곳으로 사용됩니다. 모전욕장성 양측에 성가퀴벽을 세운 흔적을 보면 양측에서 동시에 적들과 작전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 모전욕장성이 역사상 중요한 전략적지위였음을 추측할 수 있죠.

모전욕장성은 뭇산에 둘러쌓여 4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봄에는 향기로운 꽃들이 서로 자태를 뽐내고 여름에는 푸른 빛으로 단장한 산아래 냇물이 졸졸 흐릅니다.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고 겨울에는 날리는 눈꽃에 뭇산이 흰색으로 탈바꿈합니다.

아름답고 웅위하지만 험준한 지세때문에 모전욕장성을 오르기 망설여진다면 케이블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는 전반 길이가 723미터이고 종점 해발고가 640미터에 달합니다. 운행시스템은 전부 자동화로 되었고 행동이 불편한 관람객들이 안전하게 승차, 하차할 수 있게 역에서 임시 정차도 가능합니다.

모전욕장성을 둘러보고 나니 영화 "쉬즈 더 원2"에서 진분은 왜 하필 가파롭고 험준한 모전욕장성에서 소소에게 구혼했을가하는 의문이 생기는데요, 아마도 이 험준한 여정을 함께 겪으면서 결혼생활에서 다가올 그 어떤 역경도 함께 이겨나가자는 약속때문이 아닐가요…

번역/편집: 권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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