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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필름속 세상으로] 영화 "자객 섭은낭"의 두번째 촬영지 무당산
2017-01-28 17:36:30 cri

당나라 전기소설을 각색한 영화 "자객 섭은낭(刺客聶隱娘)"은 후효현(侯孝賢) 감독의 첫 무협영화입니다. 후효현 감독은 "자객 섭은낭"의 촬영지 호북 무당산(武當山)에 대해 "중국의 산수는 화가의 생각이나 의중(意中)을 표현하는 그림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묘사한 그림이다"라고 극찬했습니다.

호북성 십언시(十堰市) 경내에 위치한 무당산은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로 여기에 있는 고대 건축군은 유엔 "세계문화유산명단"에 기입되었습니다. 무당산은 또 도교명산과 무당권의 발원지입니다. 2009년 무당산은 중국세계기록협회 중국도교제일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무당산은 웅위하고 산세가 험악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무당산은 대부분 고생대 천매암과 판암, 편암으로 이루어졌고 부분적으로 화강암도 들어있습니다. 무당산의 산체들은 사면이 낮고 중간부분이 우뚝 솟아있습니다. 무당산의 주봉인 천주봉은 해발고가 1612미터로 "일주경천(一柱擎天)"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이 천주봉은 뭇산에 둘러쌓여 마치 거북이 뱀 한마리를 등에 업고 있는 듯합니다. 무당산 중 일부는 힘있게 내달리는 준마와 같고 일부는 우아하고 매혹적인 자태를 갖춘 여신과도 같으며 또 일부는 날카로운 검과도 같이 구름속을 꿰뚫고 서있습니다. 기이한 산봉우리들은 겹겹이 선채 천태만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무당산의 정상에 서서 굽어보면 모든 절경들이 한눈에 안겨와 마음이 후련하고 기분이 유쾌해집니다.

무당산의 물은 매우 맑고 시원합니다. 걸음마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귓가를 즐겁게 하고 주련마냥 드리운 폭포는 눈과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샘물을 한웅큼 떠서 맛보면 그 달콤함에 심신이 풀리고 여정에서의 노곤함도 온데간데 사라집니다.

봉건시대 제왕들의 숭상을 받던 무당도교는 명, 청나라 시기에 성행했는데 영락황제(永樂皇帝) 때에는 "북에서 고궁을 짓고 남에서 무당을 보수한다"는 설이 돌 정도였습니다. 하여 오랜 역사를 지닌 무당산의 건물은 이곳에 웅위한 기백을 더합니다.

현애절벽 위에 세운 남암궁(南岩宮)은 도교에서 수련에 성공해 이르는 "선경"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기원 1285년부터 기원 1310년에 세워진 남암궁에 현존한 건물은 21개입니다. 주체 건물인 천을진경공석전(天乙真慶宮石殿)은 남북향으로 절벽위에 세워졌습니다. 석조방목건물로 들보와 기둥, 문, 창은 모두 청석조각으로 이루어졌고 건물의 지붕과 처마서까래, 두공, 창,편액 등은 모두 청석조각으로 되었습니다. 천을진경공석전은 무당산에서 돌로 된 건물 중 규모가 가장 큽니다. 이 건물은 견고하고 튼튼하며 두공이 웅장한 반면 창에는 무늬가 정교하고 섬세하게 새겨져 높은 기예를 자랑합니다. 이 건물을 축조하는데 사용되는 돌로 된 구조재들이 매우 무겁고 현애절벽에서 시공해야기에 난이도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높습니다. 아울러 이 남암석전의 건물은 중국 고대 장인들의 지혜와 높은 기예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6백여년의 풍파와 시련 속에서도 1612미터의 천주봉 정상에 꿋꿋이 서있는 태화궁(太和宮)은 고대인들의 기백과 간난신고를 정복한 승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당산의 특수한 형태로 뭇봉우리들이 받쳐줘 팔방에서 참배하는 듯한 경관은 신기하게도 지고지상의 황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대악 태화궁은 무당산에서 최고의 승경으로 도인이든 참배객, 관광객이든 정상에 올라 태화궁에 이르러야 진정으로 무당산에 올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태화궁은 금전(金殿)과 황경당(宮皇經堂), 동전(銅殿)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태화궁은 기타 도궁(道宮)과 규모나 형태면에서 같지만 윗부분에 금전이 있기에 정전(正殿) 규격이 낮아졌습니다. "조성전(朝聖殿)"이라 불리우는 이 정전에는 금으로 도금한 현무와 기타 수하 뇌신 등 신상들을 공양하고 있습니다. 명나라 시기 현무대제를 참배하러 온 사람들은 조성전에 머물 뿐 금정에 오르는 것을 금지했기에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황경당은 도교 신도들이 매일 아침 저녁으로 경을 읊는 곳이고 무당 도교에서 제사를 지내는 중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황경당의 장지에는 모두 진기한 조수들과 도교 신선이야기가 새겨져 있는데 뛰어난 공예와 농후한 민간문화색채가 담겨져 있습니다. 황경당내에는 신상과 공기(供器), 법기(法器)들이 즐비하게 놓여져 있는데 모두 주조예술과 조각예술의 정품입니다. 황경당의 가운데 높게 걸려있는 "생천입지(生天立地)"편액은 청나라 도광황제가 친필로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화궁의 소련봉에는 원나라 때 주조한 동전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약 700년 역사를 지닌 이 동전은 방목구조로된 건물로 원나라 주조예술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실물자료이고 중국에서 현존한 가장 이른 동전입니다.천주봉에 위치해 있던 이 동전은 명나라 때 금전을 지으면서 현위치로 옮겨졌습니다. 하여 사람들은 "전운전(轉運殿)"이라고도 하는데 관광객들과 참배자들은 이곳을 한바퀴 돌면서 이름처럼 때가 되어 운수가 트기를 희망했습니다.

지세에 따라 세운 무당산 건물은 무당산의 기이한 자연풍경을 빌어 도교의 현묘하고 신비로우며 장엄하고 위엄있는 풍격을 뒷받침해주었습니다. 이 건물들의 설계는 천연적인 것을 능가할 만큼 뛰어나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신기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인문경관이 융합된 무당산은 중국 아름다운 강산의 진귀한 보물입니다. 천지의 정기를 한몸에 지니고 형성된 무당산에 올라 그 신비롭고 고상한 운치를 느껴봅니다.

글/편집: 권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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