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책] 영화 속 세상을 거닐면서  다양한 삶이 투영된 주인공들의 희로애락을 통해 삶의 지혜를 찾아가는 시간

매서운 추위가 걷히고 밝은 해살이 비추는 따스한 봄날, 뾰족이 얼굴 내미는 새순처럼 삶과 희망이 꿈틀거리는 봄날이 찾아와 마음의 문을 두드립니다.

생기와 활력, 시작과 희망으로  설레이는 이 계절에 꼭 어울리는 영화 "아메리칸 드림 인 차이나(中國合夥人)"를  함께 만나봅니다.

영화: 아메리칸 드림 인 차이나(中國合夥人，American Dreams in China)

상영시간: 2013년 5월 17일

장르: 청춘 드라마

감독: 진가신(陳可辛)

출연: 황효명(黃曉明, 성동청 역), 등초(鄧超, 맹효준 역), 동대위(佟大為, 왕양 역) 등

수상: 제29회 중국영화금계상 최우수영화상, 제15회 중국영화화표상 최우수영화상, 제32회 대중영화백화상 최우수영화상 수상

내용: 20세기 80년대부터 21세기까지 시골청년 성동청과 유학파 맹효준, 낭만청년 왕양 세 친구가 끈질긴 분투로 "중국식 꿈"을 이뤄낸 감동적인 이야기.

순박한 시골청년 성동청은 삼수 끝에 베이징대학에 입학해 운명적인 친구 맹효준과 왕양을 만납니다. 유학파 집안 출신인 맹효준은 강단있고 자신감으로 무장된 인물입니다. 한편 왕양은 준수한 외모에 문학을 열애하는 80년대 낭만파 대표입니다. 이렇게 성향이 다른 세 사람은 미국 유학을 목표로 영어공부에 매진하면서 깊은 우정을 쌓아갑니다. 하지만 맹효준만 비자발급 받고 나머지 두 사람의 미국행은 좌절되었습니다.

영어교사로 학교에 남은 성동청은 개인과외로 여자친구 소매의 뒷바라지를 해주며 그녀와 함께 미국유학을 꿈꿉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소매만 비자발급 받아 미국으로 떠나고 성동청은 개인과외 사유로 학교에서 정직처분을 당합니다. 꿈과 사랑, 일터 모두 잃고 막다른 골목에 이른 성동청은 학교 부근의 햄버거 집에서 영어과외를 시작합니다. 그는 틀에 박힌 강의보다 자조적인 이야기를 결부한 강의로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수업효과도 훨씬 좋아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맹효준은 부푼 기대와 큰 포부를 안고 미국으로 갔지만 현실은 안쓰러울 정도로 참담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적당한 직장을 구할 수 없어 생물연구실에서 실험용 쥐에게 먹이를 주는 일을 하면서 누추한 단칸방에서 지냈습니다. 그러다 이 직장마저도 생물영역 박사학위를 얻은 유학생 친구에게 빼앗기고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합니다.

이 시기 성동청의 흥미진진한 강의방식으로 수강생들이 대폭 증가되자 그는 왕양과 맹효준을 불러들여 "뉴드림(新梦想)" 학교를 공식적으로 설립합니다. 성동청의 자조식 유머강의와 왕양의 창의적인 영화강의, 맹효준의 1대1식 비자통과 자문상담까지 결부한 "뉴드림" 학교는 전례없는 성공을 거둡니다. 이렇게 승승장구로 나아갈 무렵 "뉴드림" 학교에 한차례 위기가 찾아옵니다. 바로 "뉴드림" 교제에 나오는 토플과 GRE 모의시험 문제가 미국 교육서비스센터인 ETS의 권한을 수여받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 문제로 미국을 떠난 맹효준은 입국심사에서부터 차별대우를 받아야 했고 ETS 책임자와의 약속장소에 이르렀지만 반나절을 기다린채 결국 만나지 못하는 수모를 당합니다. 분노와 허무감에 빠진 맹효준은 우연히 대형 스크린에 뜬 중국 시나닷컴의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 소식을 보고 "뉴드림"의 상장으로 설욕하리라 다짐합니다.

귀국하자마자 그는 사업확장과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보수적이고 일편단심 영어교육을 잘 해나가려는 성동청은 그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이에 두 사람의 갈등은 극에 달했고 그들 사이를 오가며 화해를 주도했던 왕양도 점점 지쳐갔습니다. 결국 맹효준은 "뉴드림"을 떠나고 왕양도 평범한 결혼생활을 택하면서 세 사람 사이가 점차 소원해졌습니다. 하지만 또 한번의 위기는 그들 셋을 한자리로 불러들입니다. 바로  "뉴드림"이 저작권문제로 소송에 휘말렸던 것입니다. 세 사람은 힘과 지혜를 모아 미국 담판현장에서 논리적이고 통쾌한 반박으로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한 ETS 측 대표들을 유구무언하게 합니다. 결국 담판은 원만하게 끝났고 "뉴드림"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세 사람은 영어 교육의 신화를 엮어내려갑니다.

[명대사 모음 ]

"你为什么不开口，因为你们害怕自己的 broken english 让别人听了难受。但是别忘了，你们英语讲得烂，难受的是听的人，你们怕什么啊？"

"여러분은 왜 영어로 과감히 대화를 못하죠?  다른 사람 앞에서 문법이 틀릴가봐 두렵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러분이 알아두어야 할 것은 아무리 엉망으로 말해도 듣기 괴로운 건 상대방이지 여러분이 아닙니다. 그런데 뭘 두려워 하세요?"

"掉在水里你不会被淹死，呆在水里你才会淹死，你只有游,不停地往前游。那些从一开始就选择放弃的人他不会失败，因为他们一开始就失败了，失败并不可怕，害怕失败才真正可怕。"

"물에 빠지면 죽지 않습니다. 물속에 그대로 있으면 죽습니다. 때문에 앞을 향해 끊임없이 헤엄쳐야 합니다. 애초부터 포기한 사람들은 실패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시작부터 실패했으니까요. 실패는 두렵지 않습니다. 진정 두려운 것은 실패에 공포를 느끼는 것입니다."

"重要的不是成功，而是作为一个普通人，你不能丧失尊严。"

"중요한 것은 성공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으로서 존엄을 잃지 않는 것이다."

"如果额头终将刻上皱纹，你只能做到，不让皱纹刻在你的心上。"

"만약 이마에 주름이 패였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마음에 주름이 새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

"我是个士鐅，一种软壳的乌龟，害怕任何风险。此刻，我站在这里，仍然不免会害怕，但是同意我这位朋友的说法，总有一些更重要的事情，赋予我们，打败恐惧的勇气。"

"전 비록 모험을 두려워하는 촌뜨기지만 이 친구의 말처럼 어떤 중요한 일들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이겨나가게 하는 용기를 줍니다."

"他关灯不是为了浪漫，而是为了省钱，他压根没想去改变这个世界。但至少，他能做到不被这个世界改变，永远地土鳖下去。"

"그는 낭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아끼기 위해서이다. 그는 애초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세상에 의해 변화되지 않았다. 바로 시골청년의 풋풋함을 잃지 않은 것이다."

[감상평]

영화는 유민홍（俞敏洪）, 서소평（徐小平）, 왕강（王強） 세명의 대학 친구가 힘을 모아 중국 최대 영어학원 "신동방(新東方)"을 설립한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했습니다. 영화는 80년대 세 친구의 우여곡절의 창업사를 통해 꿈과 우정, 성공과 존엄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진가신 감독은 20세기 80년대부터 30년간의 시대적 변혁을 배경으로 청년들의 열혈분투사를 마음껏 엮어내려갔습니다. 여기에 실력파 배우인 황효명, 등초, 동대위는 보수적인 성동청, 자신만만한 맹효군, 중용적인 성격의 왕양 역할을 생동하게 구현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진가신 감독은 중국의 시대변천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복고적인 노래와 배경음악으로 그 약동적인 시기를 거쳐온 관중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한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세 젊은이의 창업 이야기는 현시대 청춘들에게 꿈과 희망, 용기를 심어주는 작품으로 호평받고 있습니다.

글/편집: 권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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