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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극버전 "파우스트", 이탈리아 관중들을 사로잡다
2017-03-16 17:01:27 cri

3월 1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배우가 경극버전의 "파우스트"공연을 펼치고 있다.

12일 유구한 로마 아르헨티나극장에 중국-이탈리아 문화를 융합한 경극 "파우스트"가 등장했다. "파우스트"는 독일 문학거장 괴테가 일생을 바쳐 완성한 작품이다. 이 거작의 "비극- 제1부"를 각색한 경극 "파우스트"는 악마의 유혹으로 계약을 맺고 반백에서 20대 청년이 된 파우스트가 순진무구한 처녀 그레트헨을 광적으로 구애하다 결국 비극을 초래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서방의 오페라와 달리 경극 "파우스트"는 중간 휴식시간을 취소하고 짧고 간결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파우스트"공연은 굴곡적이며 생동한 이야기 줄거리와 화려한 의상으로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 음악, 조명, 배경으로 공연 분위기를 두드러지게 하고 경극예술의 네가지 기본기인 창,대사,연기,무술을 생동하게 체현했다. 한시간 반 정도의 공연은 지루할 틈이 없이 순식간에 끝나 관중들은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은 두번이나 무대에 올라 사의를 표했고 장내에는 뜨거운 박수소리가 울려퍼졌다.

이탈리아 관중들은 경극 버전의 "파우스트"에 대해 낯설지 않다. 지난 2015년에 이 연극은 이미 이탈리아VIE예술축제에 등장했고 모데나, 볼로냐, 미자란 등 도시에서 10여회 순회공연을 마쳤다. 그때 현지 관중들이 표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연의 열기가 뜨거웠다.

이 연극이 높은 인기를 얻게 된데는 중국과 서방 문화의 융합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2014년 감독Anna Peschke은 이런 과감한 생각이 떠올라 중국, 이탈리아 양국 작곡가와 중국 극작가, 연극감독과 함께 심혈을 들여 기획했다. 그 후로1년간의 준비를 거쳐 중국국가경극원과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극장기금회의 협력으로 공연을 성사시켰다.

이 공연에는 "삼차구(三岔口)","옥팔찌를 줍다(拾玉鐲)", "실자경풍(失子驚瘋)"등 우수한 작품의 단락들이 엿보인다. 이에 대해 연극 감독 서맹가(徐孟珂)는 작품 창작 초기에 전통기반을 둔 작품을 할 것으로 양측이 합의를 보았다고 했다. 그는 전반 극의 배치, 몸동작, 창법 모두 전통 절자희(折子戲)를 참고해 공연에 깊이를 더했다고 한다.

작곡가 Alessandro Cipriani는 "협력 초창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양측이 모두 각자의 악기 특징을 살리려고 하니 결국 악기로 싸움하는 것처럼 이상적이지 못했다"고 회억했다. 하지만 수차례 교류와 조절을 통해 중국과 서방 악기 및 전자음악의 조합으로 서로 보충하면서 음악이 더욱 풍성해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공연은 음악 뿐만 아니라 의상도 특색을 띤다. 디자이너들은 서방 현대무대공연의상의 요소를 결부해 얇은 재질로 몸동작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특히 어깨패드를 부착한 악마의 공연복은 간사하고 심술궂은 역할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한편 박쥐도안이나 바로 세운 옷깃 등 세부적인 면에서는 경극무대복의 전통요소를 유지했다.

어릿광대역에 해당되는 악마는 웃음을 자아내는 대사나 동작에서 충분히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전반 공연에서 악마는 시기적절하게 이탈리어를 구사해 포인트를 두고 웃음을 유발해 관중들의 열띈 호응을 받았다.

이탈리아 관중 세실리아(Cecilia)는 경극 "파우스트"는 작품성이 뛰어나고 예술성이 높은 중국 공연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비록 대사는 알아들을 수 없지만 전반 이야기 흐름이 뚜렷해 이 극이 표현하려는 뜻을 온전히 다 이해할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로마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국 관중 정옥결(丁鈺潔)은 경극으로 해외 경전 이야기를 생동하게 체현한데 대해 매우 뜻밖이라며 세부적인 면에서도 섬세한 동방의 미를 보여주었다고 극찬했다.

번역/편집: 권향화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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