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9 16:47:30 | c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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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계지붕의 노랫소리(世界屋脊的歌声)"
상영시간: 2014년 5월
감독: 왕문걸(王文傑)
출연: 왕인군(王仁君), 맹려(孟麗), 낙단(洛丹), 쒀랑왕무
줄거리: 대학을 방금 졸업하고 창업을 꿈꾸던 주인공이 뜻밖의 상황으로 티베트에 머물게 되어 아이들에게 한어로 국가를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꿈을 이루어주고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는 이야기.
시원하게 울려퍼지는 티베트 민요가락과 함께 깨끗하고 고즈넉한 티베트의 풍경들이 삽화마냥 스쳐 지나갑니다. 파란 하늘, 일망무제한 초원, 아름다운 코스모스(格桑花)... 이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고장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옵니다. 갓 졸업한 청년 오소원은 교육용 보조기재를 가져다 주러 티베트의 편벽한 곳에 자리잡은 탑좌 초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뤄쌍 교장과 그의 딸 줘마는 오소원을 교육을 지원하러 온 교사로 오해하고 열정적으로 맞이했습니다. 그 때 이 학교를 찾은 교사는 가뭄에 내린 단비와 같은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탑좌 초등학교는 합병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학교가 합병되면 이곳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옮겨지기에 이 학교의 반수 이상 학생들이 중퇴하게 됩니다. 이는 뤄쌍 교장이 예상한 최악의 시나리오이고 가장 바라지 않는 상황이였습니다. 뤄쌍 교장은 원래 티베트 의사였지만 아이들이 학업을 중단하게 되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 교사로 전임했던 것입니다. 왕소원에 대한 오해가 풀리자 교장은 학교의 상황을 설명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에게 간곡히 부탁합니다.
"올해 건국 60주년을 맞아 현에서 한어로 국가를 부르는 콩클을 조직하네. 만약 자네가 우리를 도와 아이들에게 국가를 가르치고 이 콩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이 학교가 최소 올해안에는 폐교되지 않는다네."
소원은 학교 사정이 딱해 교장의 청탁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이 임무는 여간 쉬운 것이 아니였습니다. 우선 이곳의 아이들은 한자를 아예 몰랐고 간단한 한어만 할 수 있는 수준이였습니다. 아이들의 적극성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소원은 아이들과 약속합니다. 만약 이번 콩클에서 1등하면 아이들을 데리로 천안문에 가서 국가를 부르게 하겠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소원은 한 글자 한 글자 더듬어가며, 한 소절 한 소절씩 아이들에게 국가를 가르쳤습니다.
아이들이 드디어 국가를 완벽하게 부르게 된 후 소원은 꿈꾸던 창업을 시작하려 홀연 티베트를 떠나 태안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이 콩클에서 1등한 후 줘마는 소원의 말대로 그가 남겨둔 노트북을 열고 아이들에게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영상 속 아이들은 천안문을 배경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 아이들은 천안문에 간 적도 없고 강변에서만 불렀습니다. 사실 소원은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천안문 배경화면을 합성했던 것입니다. 아이들의 실망한 표정을 보며 뤄쌍 교장은 분노가 치밀어 그 길로 소원을 찾아왔습니다.
"아이들이 이 영상을 보고 울었네. 너무 실망스러워서 눈물을 흘렸다네. 자네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족 교사인데 어린 아이들에게 이렇게 상처를 줘서야 되겠는가!"
소원은 변명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아이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스멀스멀 차올랐습니다. 그 무렵 그는 동업하려던 친구한테 사기를 당해 겨우 3만원을 돌려받았습니다. 이 금액이면 아이들의 베이징행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소원은 기쁜 마음에 교장과 함께 티베트로 떠나는 길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일에는 때때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따르기 마련이죠. 소원이 들고 온 이 지폐가 전부 가짜 인민폐였던 것입니다. 충격에 휩싸인 소원은 급기야 심각한 질병으로 쓰러지고 맙니다. 다행히 뤄쌍 교장과 줘마의 따뜻한 보살핌과 아이들의 관심으로 소원은 점차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소원은 이곳의 선량한 사람들에게 깊이 감동되어 자신의 약속을 꼭 지키리라 다짐합니다. 당장 경비가 필요하기에 그는 태안에 있는 그의 여자친구 말말이한테 도움을 청합니다. 하지만 소원이 안정된 직장생활하기를 바랐던 말말은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 단칼에 거절합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이 누구길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이 사람들은 나의 은인이야. 내가 중병으로 앓고 있을 때 뤄쌍 교장은 매일 약초를 캐서 치료해주고 줘마는 곁에서 나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주었어. 그리고 이 아이들은 제발 나를 낫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해줬지. 그들이 아니였다면 아마 오늘의 나도 없었겠지."
자초지종을 알게 된 말말이 소원에게 도움을 주려 했지만 소원은 동충하초를 팔면서 자신의 힘으로 이 경비를 마련했습니다. 결국 소원은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켰고 아이들도 꿈에 그리던 천안문에서 소원성취하게 되었습니다. 오성 붉은기가 서서히 게앙되자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천안문 상공에서 울려 퍼지지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감상평]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 "세계지붕의 노랫소리(世界屋脊的歌声)"에 담긴 깊은 상징적 의미는 진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티베트의 초등학생들이 세계의 지붕인 티베트에서 천안문광장에까지 이르러 국가를 불렀다는 이 사실은 티베트 동포들이 수도 베이징에 대한 다함없는 동경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베이징으로 향하는 길에서 뤄쌍 교장은 베이징을 심장에 비유해 티베트 가슴이라면서 촘촘히 들어선 철도는 혈관이 되어 심장과 가슴을 이어주고 있다고 한 대사가 인상적인데요, 이는 지연정치의 시각으로 티베트라는 이 신비하고도 아름다운 땅덩어리와 조국의 거시적인 관계를 형상적으로 암시했습니다. 영화 말미에 티베트 아이들과 오소원, 뤄쌍 교장, 줘마가 격앙된 정서로 노래를 부르는 대목은 영화를 고조로 이끌어 짜릿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영화 속 아이들이 천안문 앞에서 국가를 부르려는 소원은 전반 티베트 동포를 비롯해 중국 56개 민족의 애국심을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영화는 빠른 전개와 여러 가지 갈등, 그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인물 형상을 뚜렷하게 그렸습니다. 특히 감독은 티베트와 내륙의 강렬한 대비와 연결, 주인공의 내적 모순과 인물들간의 충돌, 화합을 통해 주인공 오소원의 심경변화를 선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못해 티베트에 머물렀던 오소원은 결국 아이들을 떠날 수 없을 만큼 이곳에 정이 들어 자진해 머물게 됩니다. 중국 문예평론가협회 의장인 중정상(仲呈祥)은 티베트 동포에 대한 주인공의 정과 신용, 자신의 노동으로 치부하려는 마음가짐은 중화민족의 귀중한 정신적 기초라며 영화는 당대 중국인들의 정신적 풍모를 시적으로 표현했고 현실주의와 낭만주의를 적절하게 결부시켰다고 극찬했습니다.
글/편집: 권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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