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레곤 블레이드(天將雄師)

상영시간: 2015년 2월 19일

쟝르: 액션, 역사

감독: 이인항(李仁港)

출연: 성룡, 존 쿠삭, 애드리언 브로디, 최시원 등

수상: 제35회 홍콩금상장영화제 무술감독상(성룡) 후보, 제17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감독상(이인항) 후보

줄거리: 평화적인 이념을 고수하는 서역도호부 총독 곽안이 여러 부족, 사연있는 불청객 로마군과 단합해 함께 고대 실크로드를 지킨 이야기

때는 바야흐로 기원전 48년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허허벌판에 대부대를 거느린 두 부족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긴장이 맴도는 이 시각 한 남자가 몰래 숨어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는 바로 한나라 실크로드변강을 지키는 서역도호부 총독 곽안(霍安)입니다. 곽안은 어렸을 때부터 서한 명장 곽거병(霍去病)의 영향으로 서역의 평화를 지키려는 그의 이념을 고스란히 이어받았습니다. 하지만 서역의 36개 부족이 서로의 세력을 확대하기 위해 약육강식의 세계를 방불케하는 치열한 혈투를 벌여 서역은 늘 혼란스러웠습니다. 서역 각 부족이 평등하게 우호적으로 지내기 바랐던 곽안은 중재에 나서서 혈투를 막는데 힘썼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곽안은 사사로이 금화를 운반했다는 누명을 쓰고 그를 비롯한 대원들이 모두 안문관(雁門關) 보수공사에 투입되었습니다. 이곳은 서역 각 부족의 사형수들이 노역하는 곳이였습니다. 안문관에 도착하던 날 이곳에는 사고가 있었고 이를 계기로 성향이 서로 다른 복역수들 사이에서 혼전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곽안과 그의 대원들이 나서서 힘겹게 싸움을 말리고 그 뒤 특유의 처세술로 대단결을 이루어냅니다.

그렇게 모두가 함께 보수공사에 힘쓰던 어느날 로마 장군 루시우스가 앞을 못 보는 어린 왕자와 부대를 거느리고 안문관에 이르렀습니다. 안문관을 통과하려 하자 안문관 책임자는 성문을 굳게 닫고 그들에게 공격을 가했습니다. 로마 군대는 후퇴를 가장하고 덫을 놓아 성밖으로 추격하러 온 안문관 일부 병사들을 인질로 잡았습니다. 결국 곽안은 루시우스 장군과 피할 수 없는 결투를 벌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 거세찬 모래바람이 휘몰아쳤고 어린 왕자는 며칠간 누적된 갈증과 고달픔으로 쓰러집니다. 곽안은 즉시 휴전을 고하고 어린 왕자와 그 부대를 성안으로 들입니다.

왕자가 깨어난 뒤 루시우스는 곽안에게 사의를 표하며 먼 서역까지 오게 된 사연을 말해줍니다. 사실 사악하고 야욕적인 왕자의 형 테베리우스는 왕권을 쟁탈하기 위해 그의 동생인 어린 왕자를 실명하게 하고 목숨까지 위협했습니다. 어린 왕자를 지키려했던 루시우스는 반역군으로 몰려 자신을 추종하는 부대를 거느리고 안문관까지 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두 사람은 각자 사연을 듣고 서로에게 존경심과 우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때 당장 안문관 보수공사를 15일 내로 끝내라는 명이 떨어졌습니다. 당장 갈 곳이 없던 루시우스 측은 그들을 도와 불가능할 것 같은 이 공사를 함께 완성해냅니다. 양측이 지혜와 힘을 모아 공사가 드디어 준공된 후 그들은 잔치를 베풀고 자축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쌓아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평화로움도 잠시 그들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티베리우스가 10만 대군을 거느리고 안문관까지 쫓아왔던 것입니다. 곽안은 루시우스를 돕기 위해 부하였던 은파(殷破)에게 도움을 청하러 떠나고 루시우스는 남은 군대를 거느리고 티베리우스와 맞서 싸웁니다. 결국 루시우스와 그의 병사들은 포로로 갖히고 왕자도 죽음을 맞이합니다.

한편 은파는 태수 자리를 노리고 티베리우스와 공모해 곽안 일행을 위험에 빠뜨립니다. 곽안은 흉안족의 도움으로 간신히 안문관으로 돌아옵니다. 그 무렵 왕자를 제거하고 실크로드를 통제하려던 티베리우스는 주변의 36개 부족을 하나씩 정복해 나갔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곽안을 제거하는 조건으로 안성(雁城)의 사람들을 해치지 않겠다고 하자 곽안은 안성 백성들의 안위를 위해 흔쾌히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그와 동거동락했던 안문관 형제들은 곽안의 언행에 깊이 감동되었습니다. 그들은 희생을 무릎쓰고 곽안과 함께 고전끝에 티베리우스를 물리치고 루시우스와 그의 병사들을 구해냈으며 실크로드도 지켜냈습니다.

곽안이 나라를 구한 공로를 치하해 황제는 로마 및 안성 여러 의인들의 뜻에 따라 모두 도호보 서역 평화신군으로 편성했습니다.

[감상평]

영화 "드레곤 블레이드"는 신비한 색채와 액션, 모험적인 요소로 가득찬 대작입니다. 영화는 중국 서한시기 실크로드를 배경으로 서한왕조와 서역 각 부족, 로마제국 간의 여러 고리로 연결된 운명적인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이인항 감독의 소개에 따르면 이 영화는 2000년간 전해져 온 신비한 전설 즉 로마군대가 중국 여간(驪靬)에서 사라진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했습니다. 극 중 주인공 곽안은 평화공존의 이념을 고수,선도하는 인물입니다. 곽안은 비록 무예가 뛰어나지만 결투를 원하지 않고 실크로드에 있는 36개 부족 백성들이 평화롭게 공존해 나가기를 바라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언행으로 이런 이념을 몸소 실천해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불청객 루시우스입니다. 곽안을 적대시했던 루시우스는 오히려 그와 벗이 되어 자신의 부대를 이 중국 친구에게 맡겨 실크로드를 지키게 했던 것입니다.

곽안 역을 분한 성룡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고 존 쿠색, 에이드리언 브로디의 출연으로 영화 "드래곤 블레이드(天将雄狮)"는 많은 화제를 일으키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세계적인 액션배우 명성에 걸맞게 성룡은 이번 영화에서도 스케일이 방대하고 화려한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글/편집: 권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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