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3 16:14:50 | cri |
7월 11일 난릉왕 역의 배우 장호월(張皓越)이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 중국국가연극원이 출품한 창작연극 "난릉왕(蘭陵王)"이 베이징에서 첫 공연을 가졌다. 이 연극은 북제 명장 난릉왕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영혼과 가면"에 관련된 우화를 다루었다.
연극 "난릉왕"은 북제 명장 난릉왕의 전설적인 이야기에 새로운 에피소드를 추가했다. 극 중 난릉왕은 부왕이 피살되는 광경을 직접 목격하고 여장으로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살아가는 유약한 왕자였다. 모친은 그런 난릉왕의 남성적인 모습을 되찾아주기 위해 부친의 유물인 신수가면을 선물한다.
이 가면을 쓰자 난릉왕은 신기하게도 웅위한 기백을 갖춘 모습으로 변신해 전장에서 승승장구하고 급기야 냉혹하고 무정하며 폭력적인 인간성의 다른 극단으로 치닫았다. 결국 그의 모친은 자신의 희생으로 남릉왕을 도와 이 미로에서 벗어나고 자아를 찾게 했다.
이 연극은 중국 전통극 작가인 나회진(羅懷臻)이 최초로 연극에 발을 들인 작품이다. 그는 역사 소재를 빌어 당대 관념으로 인간성에 대해 깊이있게 탐구하고 인간 내면의 "착한 본성"과 "악한 본성"의 두 극단을 부각함으로써 진실되고 복잡한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 연극의 감독인 왕효응(王曉鷹) 국가연극원 부원장은 극 중 전통극 나희 등 민간요소를 대폭 운용해 연극에 재미를 더했다. 왕효응 감독은 중국 연극 탄생 110주년에 즈음해 수입 위주였던 연극의 "민족화"를 탐색하면서 간단한 전통극 형식을 색채와 장식으로 삼아 중국이야기를 서술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 무대예술품격을 인용해 다국적인 문화형태로 구현함으로써 심층적인 민족정서와 도덕철학에 대한 사고를 전달하고 "중국이미지의 현대표현"의 탐색과 혁신을 위해 보다 깊이있게 파고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극은 무대효과 면에서 사실적인 구현모식을 타파하고 몽환적인 색채와 상징성으로 구현내는데 주력했다. 무대 윗측에 우뚝 솟은 신무궁 지붕은 거대한 철조망과도 같아 극 중 인물의 마음을 옥죄는 듯 했다. 또 조명의 변화에 따라 산산조각이 난 가면과 무대위에 온통 뒤덮인 거대한 붉은 비단은 극 중 인물이 본심을 찾아가려는 것을 상징해 강력한 시각적 충격을 안겨준다.
극 중 음악 또한 민족과 현대의 융합을 보여주었다. 서량악, 구자악 요소를 첨가한 배경음악은 흡사 어둡고 싸늘한 궁전으로 안내하는 듯하고 살기등등한 전장 장면에서는 인물의 감정을 외적으로 표현해 무대의 분위기를 뒷받침하며 삶의 복잡성과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번역/편집: 권향화
korean@cri.com.cn
China Radio International.CRI. All Rights Reserved.
16A Shijingshan Road, Beijing, Chin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