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어느 도시에나 모두 거리와 골목을 누비면서 폐품회수를 직업으로 해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 심지어 수치로 여기는 일을 수걱수걱 부지런히 하면서 생계를 유지해 나간다. 그러나 이렇게 보기에는 하찮은 폐품회수에도 장사비결이 숨어있다. 총명한 고물상들은 자신의 독특한 비결로 남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수 있다.

소주(蘇州 Suzhou)에 사는 40살 홍보화(洪寶華)는 폐품회수업무로 회사까지 세운 "쓰레기왕"이다.

5년전 홍보화는 소주의 모 공정팀에서 민공으로 일하다가 업주가 달아나는 바람에 일전 한푼 받지 못하고 말았다. 차마 빈털터리 신세로는 고향 안휘(安徽 Anhui)에 돌아갈수 없어서 그는 할수없이 고물상으로 생계를 유지해 나갔다.

하루는 어느 아파트단지에 들어가 폐품을 주으려다가 보안원한테 제지당하고 말았다. 아파트단지내에 회수할만한 폐품이 많을것은 뻔한 일이였다. 그는 문득 아파트단지의 관리업체로부터 쓰레기회수를 도급맡을수 없을가 하는 기발하고도 대담한 생각이 떠올랐다.

몇차례의 어려운 협상을 거쳐 그는 끝내 한 아파트단지 관리업체와 쓰레기회수 청부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관리업체에 매월1000원의 청부비용을 납부해야 했지만 800여호가 사는 아파트단지 생활쓰레기로부터 3000-4000원어치의 회수가치가 있는 폐품을 모을수 있었기에 월 순수입이 2000원을 넘었다. 그는 똑같은 방식으로 점차 6개의 아파트단지와 계약을 체결했고 인력까지 고용하기 시작했다.

2003년, 소주에서 주택건축이 활발하게 벌어졌다. 총명한 홍보화는 주의력을 생활쓰레기로부터 건축쓰레기로 옮기고 새로운 주택단지가 관리업체에 넘겨지면 즉시 건축쓰레기 회수업무를 도급맡았다. 120m² 의 주택을 예로 들면 인테리어를 할 경우 아파트단지 관리업체에 m²  당 5원의 가격으로 도합 600원의 쓰레기 청산비용을 바쳐야 한다. 관리업체는 이 일을 일반주택은 200원, 별장은 450원의 값으로 홍보화에게 넘겨줬다.새로운 아파트단지에 보통 천여호의 주민이 살았는데 일반적으로 100여호가 동시에 인테리어를 시작하기 때문에 수입이 만만치 않았다. 홍보화는 또한 에어콘설치,시멘트와 황사 판매 등 업무도 함께 벌여 1년에 순수입만 10여만원을 올렸다.

지금 그는 몇십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트럭까지 몇대 임대해 매일 정기적으로 여러곳의 쓰레기를 회수해 간다. 그의 폐품회수업무는 이미 곤산(昆山 Kunshan), 양주(揚州 Yangzhou)와 남경(南京Nanjing)에까지 뻗쳐져 있어 말그대로 "쓰레기왕"의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