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강연을 할때면 나는 늘 여학생들로부터 남자의 제일 큰 매력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받게 된다. 내가 책임이라고 짧게 대답하면 장내는 박수소리가 울려퍼지는데 그 가운데는 여학생은 물론 남학생도 들어있다. 또한 회사직원들은 "기업가로서의 제일 우수한 품성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자주 하는데 나는 "사회책임을 지는것이다"라고 대답하곤 한다. 학술계 친구들은 "한 업계 리더의 제일 높은 소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묻는데 그럴때면 나는 "인문책임을 지는것이다"라고 대답한다.

인문책임이란 번거로운 일상생활속에서 사람들이 제일 수요하고 또한 제일 쉽게 잃어버릴수 있는, 인간성과 인도주의를 기초로 하는 인류의 정신가치에 대한 주동적인 부담이다. 간단히 말해서 인문책임을 지는 리더는 인간성을 기본으로 하는 정신가치를 자기 어깨위에 올려놓은것이다. 이러한 리더가 많이 나타난다면 이 사회의 수준은 급속히 제고될수 있다.

이 문제에서 나는 특히 유럽의 경험을 말하고 싶다. 유럽에서 사회의 질적인 제고는 문예부흥운동에 힘입었다는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럼 문예부흥은 어떻게 일어났는가? 다빈치나 미켈란제로와 같은 예술가들때문이였을가? 이런 예술가들이 어떻게 자기 힘으로 거대한 벽화를 그릴수 있고 많은 돈을 써가며 조각상을 만들고 품이 많이 드는 교회당도 지을수 있었겠는가? 만약 이런 큰일을 할 능력이 없다면 민중을 불러일으켜 인문주의발전을 추진할수 있었겠는가? 여기에 대한 해답은 바로 그들의 배후에는 재벌의 지지가 숨어있었다는것이다.

문화,재력, 권력이 결합됐을때 위대한 사회변혁이 사실로 일어날수 있다. 지금의 중국은 경제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인문적인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수요는 기업가들한테서 제일 절박한데 그것은 그들이 인문적인 목표를 떠나 어떻게 자신의 거대한 재산을 처리해야 할지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인문목표는 하나의 좌표와도 같이 자신의 재산을 윤리속으로 몰아넣을수 있고 존엄을 얻을수 있다. 더욱 중요한것은 이런 재부의 완벽화 과정이 바로 사회 인문소질제고의 과정이라는것이다. 대다수 성공한 기업가들은 개인의 물질적추구를 떠나 공공의 정신건설로 들어갈수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 공공의 인문책임을 지는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4년전 미국에서 있은 학술연구토론회에서 경제행위와 인문책임의 관계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여러 나라의 전문가들은 모든 경제행위의 목적은 인문에 있거나 혹은 화폐방식으로 비화폐의 인문목적을 달성하는데 있다고 인정했다. 개인이든지 단체든지 빈곤에서 벗어나는게 힘든것이 아니라 충족한 부를 얻은후 무엇때문인가 하고 자신에게 묻는것이다. 무엇때문에 치부하려 하고 돈을 벌고도 왜 또 더 치부하려고 하는가? 많은 기업가들은 기업의 표면적인 목적을 얘기하지만 더 깊게 물어봤을때는 개인의 바램으로 인한 여러가지 목적이 나온다. 안전을 위해서,영예를 위해서, 행복을 위해서, 자유를 위해서,혹은 자선사업을 위해서 등등 그 어느것이든지를 막론하고 최종적으로는 모두 인문목적인것이다.

상업리더의 책임은 상업책임을 초월한 책임으로서 일반기업가들과는 구별된다.내가 여기서 말하는 인문이란 문화계에서 유행되는 시조를 읊거나 고금을 논하거나 글귀를 씹어가며 고상한척 하기 위한 문학인것이 아니라 일종의 정신가치와 생활방식이다. 이런 정신가치와 생활방식은 역사를 침전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본토에 발붙이고 있으면서 세계를 마주하는것으로서 그의 불변하는 취지는 바로 사람을 기본으로 한 책임인것이다.

- 여추우(餘秋雨), 저명한 문화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