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징(望京)은 베이징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집거해있는 지역이다. 최근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한화가 지속적으로 평가 절하됨에 따라 이곳에 사는 한국인들이 생활압력 급증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베이징 왕징지역의 여러 부동산중개소에서 알아본데 의하면 10월초부터 왕징의 한국인들이 셋집을 사전에 되물리거나 가격이 더 저렴한 곳으로 집을 옮기기 시작했으며 최근 한주일은 그 경향이 더 심해졌다고 한다. 한화 환율이 너무 낮기 때문에 임대 보증금을 손실볼지언정 은행에서 돈을 꺼내려 하지 않는다는것이다. 최근 한달간에는 절반정도의 한국인 임대자들이 계약을 파기하고 셋집을 되물리거나 더이상 임대를 연기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중 가정 임대자와 유학생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이로 인해 왕징지역에서 주로 한국인 고객에 의거해 생존하던 많은 부동산중개소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한 부동산중개소의 사장은 "한국인 고객이80%에 달했는데 지금 1/3정도가 왕징에서 철수해 임대비가 더 저렴한 지역으로 옮겼거나 귀국했다"고 말했다. 비록 그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더이상 임대자가 없다는것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합숙하는 습관이 없기 때문에 임대가 더 어렵게 됐다.

부동산중개소 이외에 왕징의 여러 한식점들도 전에 비해 경기가 많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에 부근의 채소시장에는 채소 사러 나온 한국인 주부들이 이전보다 더 많아졌다.

그밖에 한국인유학생들도 압력이 만만치 않다. 중국주재원으로 파견돼온 한국인 이선생은 "아들애의 학비가 인민폐로 1년에18만원인데 연초 1:130만의 환율로 계산하면 한화 2300만원이지만 지금 환율로는 3900만원까지 달해 한국의 한개 가정의 평균 연간소득과 맞먹는다"고 말했다.

청화대학의 한국인 유학생 정구희는 "부모님들이 은행을 통해 학잡비를 부쳐오고 있는 상황으로 환율 하락은 변상적으로 학비가 오른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11월초에 인민폐 대 한화의 환율은 1:200을 넘었으며 전월 26일에는 220선을 초과해 세계 주요국가 화폐중 한화의 하락폭이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