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GDP가 제2분기에 1.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데 이어 제3분기에도 제2분기에 비해 0.5%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 기술적인 분석으로는 이미 쇠퇴기에 빠진것으로 드러났다.

홍콩특별행정구 정부대변인은 홍콩경제가 올해 제1분기부터 제3분기까지 단 4.3%밖에 상승하지 못한것을 고려해 올해 연간 경제성장 예기치를 원래의 4-5%에서 3-3.5%로, 통화팽창률은 4.2%의 수준을 유지하는것으로 재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대표단 성원의 신분으로 워싱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증준화(曾俊華) 홍콩재정사 사장(司長)도 홍콩경제가 이미 기술적인 쇠퇴기에 빠졌다고 표시했다. 그는 이번 금융위기의 영향은 1930년이래 가장 크며 올해 제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홍콩경제는 더욱 곤난한 국면에 처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정부 경제고문은 금융, 무역 및 물류, 관광과 소비 관련업종, 부동산과 건축업 등 홍콩의 4대업종이 금융위기로부터 받은 충격이 가장 크다고 표시했다. 이 업종들은 홍콩 GDP의 56%를 차지하며 홍콩 취업자의 57%정도가 이 업종들에 종사하고 있다.

외향형경제에 속하는 홍콩의 경제발전에서 수출은 극히 중요한 위치에 놓여있다. 하지만 미국을 위주로 하는 외부경제 환경이 악화돼 수요가 적어졌으며 따라서 홍콩의 수출업에 한기를 몰아왔다. 제3분기에 홍콩의 대외무역수출 상승폭은 단 1.4%밖에 안돼 2002년 제1분기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경제의 지주산업의 하나인 금융업이 받은 충격도 만만치 않다. 최근 들어 금융기구들의 감원조치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려정(李麗貞) 홍콩은행업 고용인원협회 주석은 "홍콩에서 이제 곧 금융업 감원풍이 불어닥칠것이며 은행업은 큰 피해를 입을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홍콩은행업은 신용대출 원가 상승과 비이자소득 감소 등 문제로 인해 2009년에 순이자 소득과 비이자 소득이 각각 1.8%와 27.4%씩 하락할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외 소비자 구매력 저하로 소매업도 경기가 좋지 않다. 증시가 대폭 하락했고 취업전망도 불확실해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이 절하된 상황이다.

다른 한 지주산업인 부동산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부동산시장 지속 하락은 보편적인 관점이 됐으며 여러 큰 은행들도 내년에 부동산가격이 평균 20%정도 떨어질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홍콩정부 경제고문은 경제성장은 외부 금융환경에 관계되므로 제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확율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정부가 최근에 출시한 경제자극조치는 홍콩에 일정한 도움이 될것이다. 중국내지는 홍콩의 최대 수출시장이며 또한 가장 큰 관광객 원천지이다.

그럼 홍콩정부는 지출 증가로 경제를 자극할것인가? HSBC 아시아태평약지역 업무책략 및 경제고문 량조기(梁兆基)는 홍콩경제는 개방형에 속하므로 지출 증가의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거기다 경제가 언제 밑바닥에 닿을지 불투명하고 정부는 향후 몇년간 적자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지출을 증가하면 "사스"시기 재정비축이 대폭 하락했던 상황이 재현될 우려가 있다. 량조기는 2008년에 홍콩의 재정적자가 400억-500억원에 달할것으로 예상했다.

홍콩의 많은 학자들은 재차 중앙정부의 "자유행"과 CEPA(Closer Economic Partnership Arrangement) 등 조치를 통해 홍콩경제가 2003년처럼 V자형으로 반등하는것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표시했다. 홍콩 도시대학 상업원 금융전공의 이거위(李巨威) 부교수는 홍콩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전처럼 기초건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외에 홍콩은 환율제도 연계를 실행하기 때문에 이자 감소 등 화폐정책을 펼치기 어려우며 재정정책으로 경제를 자극할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