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륙과 대만 간 통상(通商), 통항(通航), 통신(通信)이 전면적으로 실시되는 '3통(通) 시대'가 열렸다.

중국대륙과 대만 간에는 1949년 이후 59년 만에 처음으로 역사적인 '해상 직항시대'가 개막됐다. 15일 오전 중국 해운집단 소속 컨테이너 화물선 신연대(新煙臺)호가 천진(天津)항을 출발해 대만 기륭(基隆)항으로 떠났으며, 대만 고웅(高雄)항에서도 중국대륙을 향해 화물선이 출항했다.

중국대륙과 대만 간 해상직상노선 개설에 따라 중국대륙의 63개 항구와 대만의 11개 항구가 직항 항로로 연결되면서 양안 간 해상물류 시간이 16∼27시간 단축될 전망이다.

그동안 양안 간 선박을 통한 교역은 주로 홍콩, 마카오를 경유하거나, 일본의 오키나와 등을 거쳐 이뤄져 왔으나 양안 직항노선이 개설됨에 따라 해상 물류비용의 15%∼30%가 절감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해상 물류비용과 시간이 대폭 절감되면서 양안간 통상교류가 크게 확대될 것이며 양안을 서로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면서 민간 교류가 활성화되고, 교역도 늘며 경제적 교류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15일부터 양안을 매일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항공 직항시대'가 시작됐다. 양안 간에는 지난 7월부터 일부 도시에 한해 주말 전세기가 운항됐지만, 평일에도 직항편이 운행되고 운항 도시도 중국대륙의 21개 도시와 대만의 8개 도시로 크게 확대됐다. 또 과거에는 항공편에 우편물을 직접 우송할 수 없었지만, 15일부터 항공편에 우편물 우송이 가능해지면서 당일 우편교류 시대가 열렸다.

우편 교류는 등기우편, 소포, 특급우편, 우체국 송금 등의 업무를 실시하는 것으로 베이징(北京), 상해(上海), 광주(廣州) 등 대륙의 8개 도시와 대북(臺北) 등 대만의 5개 도시를 거점으로 실시된다. 이밖에 대만에서는 15일부터 중국대륙으로 송금이 가능해졌고, 중국대륙에서는 내년 초부터 대만으로 직접 송금이 가능해진다.

양안 간 해상직항과 항공직항이 전면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인적,물적 교류 확대와 함께 경제적 효과 역시 적지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천진 남개(南開)대학 대만경제연구소 조소형(曺小衡) 소장은 "해상과 항공직항 노선 개설에 따른 고효율, 저비용 효과로 양안 간 경제협력관계가 새로운 발전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그는 "양안 간 전면적 3통의 실시로 원자재와 자금 기술 인력의 이동이 보다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투자환경을 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장강 삼각주와 주강삼각주 등 중국 동남 연해에 집중됐던 대만기업의 대륙투자가 천진이나 대련, 청도 등 중북부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조소형 소장은 그러나 "현재까지는 양안 간 금융과 자금 인력 이동에 여전히 장애가 존재하는만큼 보다 긴밀한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양안 간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