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새 CEO 캐럴 버츠

창업자인 양치원(楊致遠)에 이어 야후를 이끌어갈 새 최고경영자(CEO)로 캐럴 바츠(60) 전 오토데스크 회장이 선임됐다.

바츠 전 회장은 지난 1992년부터 2006년 4월까지 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오토데스크의 사장과 회장, CEO를 겸직한 전문경영인이다.

바츠는 오토데스크뿐 아니라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디지털 이큅먼트, 3M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시스코시스템즈와 인텔, 넷탑 등의 이사를 지낸 'IT기업통'이기도 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바츠는 미 포천지가 선정한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50인', 배런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 30인'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바츠는 특히 신생 업체의 경영을 맡아 회사를 키우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는 평이다. 1990년대 초 바츠가 오토데스크의 CEO를 맡았을 때 이 업체의 매출은 3억5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006년에는 15억달러로 성장했다.

하지만, 바츠가 인터넷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일각에서는 위기에 처한 야후를 구할 구원투수로서는 미흡하다는 평가도 함께 나오고 있다.

야후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합병 제의를 거부한 뒤 주가 하락과 수익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야후는 작년 3/4분기 순이익이 5400만달러(주당 4센트)로, 전년 동기의 1억5100만달러(주당 11센트)보다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에 바츠는 앞으로 야후의 새 CEO로서 인수합병 시도에 대한 대처는 물론 수익모델 창출 등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