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의 산에는 곳곳마다 암석이 우뚝 솟아 있고 곳곳마다 돌들이 맨 몸을 드러내 보인다. 천주의 암석은 층층이 겹겹히 쌓여 산하를 내려다 보고; 칼로 깎은듯 산과 물속에 아찔하게 걸려 있고; 푸른 담소를 금방이라도 건널듯 물가에 우뚝 솟아 있거나 녹음속에서 막 뛰쳐나오기라도 할듯 수풀속에도 솟아 있다.

천주에 이토록 많은 돌산이 있기에 천주에 석각, 석조, 석동, 석불, 석탑이 있고 천주의 돌(石)의 역사가 있게 되었다. 천주의 산과 돌은 굳셈과 힘의 상징이고 끝까지 싸우고 호방한 성격을 보유한 천주인의 구현이기도 하다.

물은 산의 정령이고 산의 영혼이다. 산은 높을수도 낮을수도 있고 강할수도 부드러울수도 있고 홀로 있을수도 다른 산과 산맥을 이를수도 있지만 물이 없을수는 없다. 왜냐하면 물이 있어야 산이 왕성해 보이고 사람도 윤택해 보이기 때문이다. 아열대에 속하고 동남아연해에 위치한 천주의 물은 윤택할 윤(潤)자가 특색이다. 당(唐, Tang)조의 한 시인은 이렇게 천주를 묘사하였다. "사계절 꽃피고 비오고 겨울에도 눈없고 우뢰소리 들린다". 천주의 물은 자신의 개성으로 자신의 활력과 호방함, 부드러움을 보여준다. (사진설명: 천주의 물과 돌)

진강(晉江, Jinjiang)은 천주의 어머니 강이다. 이 강은 금수강산을 적시며 700여만명의 천주인을 키워왔다. 진강의 아름다움은 산과 물에 있고 흐르는 과정에 백갈래 강물을 모으고 천갈래 샘을 모아 산을 지나고 평야를 지나고 담소를 거쳐 쉬지 않고 흘러 동해로 흘러가면서 착실하게 일하는 천주인의 정신을 보여주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