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요의 내부구도도 아주 치밀하다. 네 면이 성에 둘러싸인 도시에 큰 거리 4갈래, 작은 거리 8갈래, 골목 72갈래가 정연하게 분포되고 거리양쪽에 민가들이 있는데 대부분 푸른 벽돌 회색 기와의 사합원이다. 사합원식 민가외에 동굴식 민가도 있는데 지금까지 보전된 사합원식 민가만 약 3,700채이고 그 중 완정하게 보전된 민가는 400여채나 된다. 그래서 이런 고대 사합원속을 거닐면 고대의 번화한 도심속을 거니는듯 하다.

이런 사합원의 주인을 이야기하려면 진상(晉商)을 언급하지 않을수 없다. 진상은 중국 전역에서 유명한 상인이였는데 산서성 상인이라는 의미로 진상이라 불리웠고 옛날부터 장사를 잘 하기로 유명했다. 그 밖에 진상이 오늘의 은행과 같은 금융기구의 모태인 "표호(票號)"를 만들었기 때문에 진상이 더욱 유명하게 되었다. 지금은 지폐가 있어서 화폐운반에 고대에 비해 어느정도 편리하지만 그래도 은행을 이용하는데 주로 은이나 금을 사용하던 과거에는 금속화폐를 가지고 다니면서 장사하려면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평요에 집을 둔 산서성의 상인들은 해마다 외지에서 번 돈을 평요로 가져오고 외지에서 돈이 필요하면 또 다시 평요의 돈을 외지로 운반해야 했다. 그래서 고민끝에 생각해낸것이 새로운 태환방식의 "표호태환"이였다. 그 중 평요 최초의 금융기구는 일승창(日昇昌)이다.

(사진설명: 중국 최초의 은행 일승창)

1824년에 태환업무를 위주로 하는 중국 최초의 은행 일승창이 평요에 문을 열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때로부터 상인들은 은이나 금을 일승창에 보존시키고 대신 그 근거를 가지고 중국 그 어디서나 볼수 있는 일승창 지점에서 필요에 따라 은이나 금을 다시 찾았다. 일승창 외에 평요에 거점을 둔 진상들의 이런 은행이 중국 각지에 분포되어 많은 편리를 주었고 그로해서 중국경제의 명맥을 잡았다고도 할수 있다. 그래서 많은 관광객들은 평요의 일승창 본부에서 중국 금융업 발전사를 볼수 있다. 중국 최초의 금융기구인 일승창 본부의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다. 남북길이 65m, 동서너비 20m인데 담이 높고 뜰안이 크고 저택이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다. 또 주의할만한 것은 표호내부가 3부분으로 분류되었는데 안전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곳에 철사로 망을 만들고 그 철사망에 조금만 흔들면 울리는 방울을 달아맨 것이다. 거기다가 경호원도 많았기 때문에 거리로 향한 문만 닫아버리면 이 저택 자체가 하나의 큰 금고격이였다. 지금 이 일승창에 돈은 저금할수 없고 중국 표호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그래서 외국인을 망라한 많은 관광객들이 이 일승창을 찾는데 그 중에는 금융전문가들도 있다. 그들은 일승창의 규모는 현대 은행의 높은 빌딩들과 비교할수는 없지만 여기에서 현대 은행의 그림자를 볼수 있고 중화민족의 지혜를 엿볼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