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의 랑붕은 모두 강가에 있는데 랑붕을 따라 걷노라면 강물위에 크기와 풍격이 다른 다리들이 그림처럼 펼쳐진것을 보게 된다. 이 다리가 바로 서당의 두번째 명물이다. 서당에는 다리 백여개가 있는데 목조도 있고 석조도 있다. 수백년의 보수와 재건을 거쳐 이런 다리들에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깃들어 있어서 며칠을 두고 이야기 해도 바닥이 나지 않는다.

서당 북쪽의 와룡교(臥龍橋)는 석조교로 서당에서 가장 높은 다리이다. 높이 6m, 길이 30m의 와룡교의 5m 넓이 도로면에는 용이 새겨져 있다. 전하는데 의하면 300년전 와룡교는 목조였다고 한다. 다년간 보수를 거치지 않아 이 다리는 위험한 다리로 되어 어느날 임신부가 부주의로 이 다리에서 목숨을 잃게 되었다. 그 때 바로 다리 주변에 살던 한 근로자가 결심하고 보수를 시작했다. 그는 10년간 사처로 다니며 자금을 모아 목조 다리를 석조로 고치기 시작했으나 돈도 다 떨어지고 다리보수는 아직도 완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과로로 숨지게 되었다. 후에 이 사건이 돌 장사하는 사람들을 감동시켜 그들이 돌을 기증해 이 와룡교를 완공하게 됐다고 한다.

서당에서 랑붕이 비를 피하는 도구이고 다리가 강 양안을 연결하는 도구라면 서당 곳곳에 있는 농당(弄堂, Nongtang)은 서당에서 가장 특색있는 경관으로 서당의 세번째 명물이다. 농당은 중국 북방의 호동(胡同, Hutong)과 같이 골목이다. 이 농당 깊숙이 들어가면 아늑한 그 골목의 깊이를 알수 없다. 금방 앞이 막혀 있다가도 굽이만 돌면 탁 트여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300년전에 만들어진 길이 68m의 석피농(石被弄)은 서당에서 가장 이름난 농당이다. 가장 좁은 구간의 골목너비가 1m밖에 안되는 석피농의 양쪽은 모두 고대 건물로 암회색의 돌이 높은 담장을 만들어 석피농을 길고 고립된 골목으로 만든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골목을 걷든지 모두들 한 일자로 걸어야 하고 또 한 방향으로 걸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막혀서 오도가도 못하게 된다.

(사진설명: 서당의 농당-석피농)

서당인들이 농당을 만들게 된 동기에 대해 세세대대 서당에서 살아온 오언진(吳彦珍, Wuyanzhen) 할머니는 과거 서당인들은 자신의 가족상황을 감추기 위해 저택앞에 긴 농당을 만들었다고 했다. 오언진 할머니는 자신의 어릴때를 회억하면서 그 때 이 골목에 들어가 머리를 쳐들고 지붕을 바라보는데 머리에 썼던 모자가 땅에 떨어질 정도로 담장이 높았다고 했다.

랑붕, 다리와 농당은 서당에서 가장 흡인력을 가진 곳이고 또 서당인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세 명물이다. 중국에 번화한 대도시가 부지기수지만 서당인들은 물의 고향에 아늑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 올해 70에 나는 유정화(劉正華, Liuzhenghua) 할아버지는 자신은 어릴때부터 저녁 식사를 마치면 골목에 나가서 대나무 걸상에 앉아 동네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매일을 보냈다고 하면서 서당에는 또 꽃을 키우고 새를 기르는 사람들이 많아 이곳에서는 생활여건도 좋고 장수할수도 있다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