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의 밤에 이 문화유적을 마주하니 수천년, 지어 수만년의 기나긴 세월속의 흐름속에서 이 몇백년의 역사는 눈을 깜박이는 한 순간에 지나지 않지만 얼마나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잡고 그들의 감탄을 자아냈는가, 그리고 세월속에 묻히고 영원히 소실된 웅위로운 음악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면 아무리 짧은 음악이라 할지라도 얼마나 많은 놀라움과 감동을 불러일으킬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설명: 그림같은 려강))

어느날 다시 려강을 찾는다면 나는 관광객이 아니라 한가한 사람의 신분으로 밝고 반들반들한 청석길을 밟으며 나시의 옛 거리를 다시 읽을것이다. 그러다가 힘들면 세월의 흔적이 남은 다방에 들어가 보이차를 한잔 따라놓고 색 바랜 붉은 빛의 창에 의지해 저 멀리 석양속의 옥룡설산을 바라보며 창가로 흐르는 시내물의 노래속에 산 바람에 온 몸을 맡길것이다…그러면 마음속 깊이에서 오래동안 찾아온 평화로운 느낌이 천인합일 (天人合一)의 고유한 개념과 함께 솟아오를것이다.

어느날 운남성의 옛 도시를 다시 찾는다면 나는 용솟음치는 금사강(金沙江)과 험준한 호도협(虎跳峽), 그리고 그 곳의 속하고진(束河古鎭), 중전(中甸), 매리(梅里)설산을 꼭 볼것이다. 그 곳들에서 자연의 신기함과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세월의 무상함을 감지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