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계강(芹溪江, Qinxijiang)은 대운산 정상에서 발원해 산 골짜기를 따라 길게 흐르며 일년 사계절 물이 마르지 않는다. 강물바닥의 돌은 천백년동안 물의 흐름속에서 반들반들하고 투명하게 변했다. 물은 산의 영혼이다. 산은 높을수도 낮을수도 있고 강할수도 부드러울수도 있고 홀로 솟을수도 있다. 하지만 산에 물이 없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촉촉히 적셔주는 물은 산의 험준함을 더 두드러지게 하기 때문이다. 산은 물때문에 살고 물은 산때문에 수려하다.

근계강의 물은 너무 맑아 바닥까지 환히 들여다 보인다. 격정에 넘치는 강물이 소리 지르며 흘러서 날아내리는 폭포, 튕기는 흰 물 갈기가 마치 천만마리의 은빛 용이 공중에서 춤을 추는듯 하다. 특히 높이 70m의 폭포는 물보라에 무지개가 항상 어려있고 은 주전자로 옥을 쏟는듯 해 무수한 옥들 사이로 우렁찬 소리가 산간에 울려퍼진다. 한편 근계강은 조용할때면 그렇게 가볍고 그렇게 부드러울수가 없다. 졸졸 흐르는 소리가 귀맛 좋아 연인의 속삭임인듯 하다. 강물이 모여 담소를 형성하면 또 그렇게 그윽하고 깊어 천년의 고대 거울을 방불케 해 탐험을 떠난 사람이 이 거울에 흥분된 얼굴을 비쳐보기를 기다리는듯 하다.

(사진설명: 대소험의 기암과 폭포)

돌아올때 우리는 근계강을 따라 걸었다. 바로 가까이에서 이 강물을 보면서 우리는 몇 걸음에 한번씩 손으로 강물을 떠서는 바로 입에 넣었다. 달디단 강물이 목안으로 흘러들면 그 시원함이 금방 온 몸에 퍼져 말로 형용할수 없는 흐뭇함을 느꼈다.

대소험의 산봉을 직접 톺아야만 그의 호방한 미와 야성적인 미, 그윽한 미, 완곡한 미를 느낄수 있고 대소험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낄수 수 있다. "하늘높이 솟은 산정에 올라서니 세상이 손바닥안에 들었도다. 은은한 봄 우뢰에 맑은 날에도 비 내리고 동굴속에는 여름에도 눈이 남아 겨울을 방불케 하도다. 나 바람타고 정상에 오르노니 구름아 웬 일로 날아와 나를 막느냐?"하는 시를 남긴 옛 사람들의 이유가 헤아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