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오늘날의 봉양 성문)

안휘(安徽, Anhui)의 봉양(鳳陽, Fengyang)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먼저 600여년전 이 곳에서 태어난 명(明, Ming)조 개국황제 주원장(朱元璋, Zhu Yuanzhang)을 생각할 것이다. 명 개국초기에 주원장은 수백명 장인을 동원, 6년동안의 공사를 통해 봉양에 "중도성(中都城)"을 신축했다. 그런데 "중도성"이 거의 완공될 무렵 주원장은 "중도성"공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여 완공되지 않은 중도성 유적이 지금까지 보전되게 되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도성이 "베이징 고궁(古宮-자금성이라고도 함) 공사의 원본"이라고 인정하고 있고 이는 또한 현지인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점이다.

중도성의 기초는 전부 옥으로 되어 있고 조각도 모두 용과 봉황의 조각이다. 중도성은 외성(外城), 중성(中城), 내성(內城) 세 성으로 되어 있는데 중성은 황성(皇城)이고 내성은 자금성(紫禁城)이라 부른다. 중도성의 전반적인 기획과 호화스러움은 어떻게 보면 베이징의 고궁을 초과한다. 또한 중도성의 건축풍격은 전통을 이어받으면서도 새로운 것을 보여 주어 중국 고대 도읍 건축사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설명: 봉양은 조각도 황궁과 연관)

중국 사회과학원 명조 역사 전문가 하옥윤(夏玉潤, Xia Yurun)은 봉양화고(花鼓-중국전통악기를 두드리며 노래하고 춤추는 민간무용)의 출현이 이 중도성과 연관된다고 인정한다. 봉양은 원래 작은 도시었는데 주원장이 봉양의 인구를 늘이기 위해 중국 전 지역으로부터 이민을 시행해 중국의 남방과 북방으로부터 한(漢, Han)족과 회(回, Hui)족, 요(瑤, Yao)족을 비롯해 약 60만명의 다양한 사람들이 봉양에 모여들었다. 이 이민은 중국 이민사상 규모가 가장 크고 인원이 가장 많고 구성이 가장 복잡한 대 이민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중도성이 중도에 건설을 중지했고 이런 상황에서 주원장이 세상을 뜨자 봉양의 문제점은 날로 두드러졌다. 그 결과 생계가 힘든 원인으로 대 규모의 봉양구걸이 시작됐고 그때로부터 봉양화고가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봉양화고 최초의 용도는 절주맞춤이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민들이 왼 손에 손바닥 크기의 작은 북(鼓)을 들고 오른 손에 든 가늘고 긴 대나무 가지로 북을 두드리며 소리를 합쳐 절주를 맞추었다. 그들은 줄 지어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반은 노래와 춤을 팔고 반은 구걸하면서 고향으로 향했다. 화고를 두드리며 노래와 춤도 보여주고 절주도 함께 하고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마음도 다진 것이 오늘의 봉양화고라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