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단군을 지나 조금 더 가면 석단담(石蛋潭)에 이른다. 이 석단담은 물의 흐름이 완만해 수면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그래서 석단담은 거대하고 투명한 유리가 땅에 박힌듯한 감을 준다. 석단담의 옅은 물속에 맨발바람으로 서서 꼼짝도 하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담소의 많은 물고기들이 몰려들어 발가락에 입을 맞추는데 그 느낌이 아주 좋다.

(사진설명: 석단담)

장포협곡은 기이한 돌과 기이한 물을 가지고 있을뿐 아니라 높은 산과 푸른 물의 양호한 생태계도 보전한, 야생동식물의 극락이다. 석단담곁에 약 5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등죽(藤竹)림이 있는데 일년 사시절 녹음이 우거져 마치 거대한 그린 카펫을 방불케 한다. 등죽은 등나무처럼 땅을 기면서 자라는 대나무인데 브라질과 칠레, 중국에서만 발견된 대나무의 일종이다. 장포협곡에는 또 키 높이 자란 고목들도 쉽게 볼수 있다. 그 중에는 거대한 고목 두 그루사이에 커다란 돌이 있어서 두 나무가 사랑하는 부부처럼 자신의 자식을 품에 안고 있는것처럼 보이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낮에는 잎을 활짝 폈다가 밤이 되면 잎을 오무리는 나무도 있다.

장포협곡을 걸으면 그 어디서나 이렇게 신기한 돌과 신기한 물, 신기한 나무들을 볼수 있다. 그리고 귓가에 들려오는 구성진 노래소리와 자연이 풍기는 냄새때문에 몸과 마음 전체가 좋은 한때를 보내게 된다.

장포협곡으로 가려면 귀주성 소재지 귀양(貴陽, Guiyang)에서 평당현까지 가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소요시간은 2시간이다. 장포협곡의 입장권은 50원(RMB)이다. 관광성수기에는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사전에 숙박처를 연락할 필요가 있는데 현지의 농민집에 숙박하면 가격도 저렴하고 (일인 일박에 15-20원임) 또 농가의 시골음식도 맛볼수 있어서 좋은 체험이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