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고목과 호수위의 다리)

속도란 티베트어인데 그 의미는 돌처럼 굳은 치즈라는 뜻이다. 하지만 호수의 주변에는 살찐 잔디가 펼쳐져 있어 이 곳은 티베트인들의 여름목장으로써 해마다 5월부터 10월까지 그들은 이 곳에서 야크를 방목한다.

속도호의 기슭에 깐 나뭇길을 따라 걸으면 발 아래서 물소리가 들려온다. 고원의 이 맑은 물이 바로 호숫가의 잔디와 나무를 적시고 있는 것이다. 목민들에 의하면 이 곳의 풀에는 영양분이 많아 이런 풀을 먹고 자란 소는 좋은 우류를 많이 낸다고 한다.

속도호를 한 바퀴 돈 다음에는 다시 버스를 타고 공원의 식당에서 휴식의 한때를 즐길수 있다. 목조건물로 된 식당은 산세에 의지해 지어졌는데 앞쪽으로는 눈녹은 물이 시냇물을 만들어 졸졸 흐른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면서 먹는 음식은 그 맛도 일품이다. 이 곳에서는 야크와 송이버섯과 같은 야생 버섯을 가지고 순수한 건강식품을 만든다. 이 식당은 공원의 유일한 식당이고 식당에서 나오는 모든 쓰레기와 폐기물은 밀봉 후 공원에서 밖으로 수송되어 처리된다.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면서 맛있는 식사를 즐긴 다음 다시 버스를 타고 벽탑해로 간다. 창밖으로는 끝간데 없는 푸름이 이어지고 하늘을 찌르는 고목들 사이로 야크가 두 세 마리씩 거니는 것이 보이는데 찬란한 햇빛이라 검을 털을 가진 야크들은 더 없이 왕성해 보인다. 나무들속에는 현지인들이 나무의 수염이라고 부르는 식물이 자란다. 이 나무의 수염은 환경의 공기질에 대해 유난히 까다롭기 때문에 공기 나쁜 곳에서는 전혀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 만큼 이 곳의 공기질을 알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