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두부요리는 중국어로 구대두부(口袋豆腐, Koudaidoufu)라고 하는데 맛도 좋지만 재미나는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명(明, Ming)말 청(淸, Qing)초에 유명한 시인 담당(擔當, Dandang)스님이 명조의 멸망에 안타까워 홀로 계족산(鷄足山)에 은둔하며 청빈한 생활을 했다. 산속에 은거해 있으면서도 담당스님의 마음은 명나라의 운명과 이어져 그는 명나라의 애국장군이 청나라군에 쫓길때 산을 내려 도와주기도 했다.

담당스님은 당시 시와 서예, 그림에 모두 능한 명인이여서 그 어디 가나 모두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절에서는 더욱 인기정상이어서 그 어느 절에 가나 융숭한 접대를 받았다. 보산(保山) 금계사(金鷄寺)에서도 스님들의 정성이 어린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담당스님은 정성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두부요리의 맛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부는 부드럽고 이상없는데 두부요리에 넣은 다른 재료와 맛이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이튿날 담당스님은 색갈과 맛과 모양이 모두 일품인 두부요리를 만들어 금계사 스님들에게 선보였다. 금계사의 스님들은 종래로 맛 본적 없던 두부요리에 반했고 주방을 맡은 스님은 담당스님으로부터 두부요리를 만드는 법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