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함께 보는 달 세개

강소(江蘇, Jiangsu) 소주(蘇州, Suzhou) 사원(獅園)의 월도풍래정(月到風來亭)은 세 면이 물에 둘러싸여 있는데 정자 중앙에 큰 거울이 하나 있다. 그 때문에 달이 떠오르면 하늘에 달 하나, 호수에 달 하나, 거울에 달 하나가 어우러져 기이한 경관을 형성한다.

이 곳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람속에 달 구경을 하는 것이다. 호수위로 불어오는 바람은 물의 부드러움을 안고 있고 산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산의 조용함을 안고 있고, 대나무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대나무의 청신한 향을 안고 있고 소나무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소나무의 넓음을 안고 있다.

추석날 하늘은 높고 날씨는 시원한데 둥근 달이 휘영청 밝다. 호수와 산에는 온통 은빛으로 깔려 있는데 홀로거나 친구들과 함께 하거나 모두 아늑한 한 때를 보낼수 있는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