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키스칸릉)

칭키스칸은 몽골족의 걸출한 정치가, 군사가이며 원나라를 건립한 민족영웅이다. 기원 1277년 서하로 진격하던 도중 칭키스칸은 65세를 일기로 돌연 병사했다.

칭키스칸이 죽은 뒤 부하들은 몽골족의 풍속에 따라 그의 시신을 "밀장"(密葬) 했는데 오늘날까지도 칭키스칸의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그후 사람들은 역사 기록에 따라 여러군데를 조사하다가 오늘날의 성릉(成陵)을 칭키스칸릉으로 정했다.

항일전쟁시기, 중국정부는 칭키스칸릉이 일본 침략군에게 도굴될 것을 우려하여 칭키스칸의 릉침을 성릉으로부터 꺼내어 유림(楡林), 연안(延安) 등지를 거쳐 섬북(陝北)고원 남측에 위치한 황제릉에 암장해 놓자는 비밀 결정을 내렸다.

이 작업은 치밀한 안배끝에 극비리에 안전하게 진행되었다.

칭키스칸 릉침은 그후 몇년동안 황제릉에 암장돼 있다가 항일전쟁 승리 후에야 다시 오늘날의 성릉으로 옮겨오게 된 것이다.

이는 당시 국가 최고기밀의 하나로 몇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50년대 초, 울란부 국무원 부총리(몽골족)가 칭키스칸릉을 참배하던 중 문득, 릉을 지키고 있는 수위에게 부탁이 있는데 들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수위는 부총리의 부탁이면 모두 들어줄 수 있다고 깎듯이 말했다.

이때 울란부 부총리는 잠깐 망설이다가, "칭키스칸의 관을 열어 봐도 되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 불의의 질문에 흠칫 놀란 수위는 조금 주저하다가 "물론 볼수 있습니다. 오늘날 당신도 역시 몽골인의 칸이니깐요!"라고 대답했다.

이어 울란부 부총리는 관이 안치된 밀실로 들어갔다.

칭키스칸릉 밀실내 관에 칭키스칸 본인의 유골이 담겨져 있는지, 아니면 단지 칭키스칸의 의관 뿐인지는 누구도 모른다. 민간에서는 또한 칭키스칸 관 내에 두개의 말등자가 놓여있다는 소문도 떠돌고 있었으나, 이 모든 것은 단지 세인의 추측일 뿐이지 실증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 울란부 부총리는 관을 연 후 무엇을 보았을까? 정말로 칭키스칸의 유골은 존재했을까?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수위가 밝힌데 따르면 밀실에서 걸어나오는 울란부 부총리의 표정은 매우 엄숙했다고 한다. 무엇이 있었는가 하는 수위의 질문에 울란부 부총리는 일언반구의 말도 안했으며 수위도 더이상 감히 묻지 못했다고 한다.

울란부 부총리는 그뒤로 1988년 베이징에서 병으로 돌아가기까지 칭키스칸의 관을 열어본 사실을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다. 그는 칭키스칸의 관을 열 자격을 가지고 관을 열어본 유일한 산 증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