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 시험 답안지)

옛날, 과거시험에 합격되는 것은 인생의 일대 경사였다. 수(隋) 나라에서 처음 과거시험을 통한 인재 선발제를 실시한 이래, 중국 역사상 천여년 동안에 656회에 달하는 과거시험이 열렸는데 그 중 고증된 장원 급제자는 541명, 오늘날까지 유전된 시험 답안지 진적은 29부 뿐이다. 과거시험 답안지에서 보여준 장원들의 서예와 문학 재능은 실로 사람들을 감탄하게 한다.

최근, 하북성(河北省) 해흥（海興）의 소장가 유(劉)선생이 그가 소중히 간직했던 청나라 시기 장원랑 장윤(章?)과 탐화랑 유세안(劉世安)의 시험 답안지 2부를 공개 전시했다.

유선생이 소장한 두 시험지는 8절지를 두장씩 접어 총 16페이지로 되어 있는데 페이지당 6줄씩 글자가 빽빽하게 적혀있었다.

유선생의 소개에 따르면, 시험지의 격식은 고정되었으며 글자가 700자를 초과하지 못하면 진사자격도 가질 수 없었고 높은 성적을 따내려면 빈틈없이 글자들을 써 넣어야 했다고 한다.

장윤은 절강성(浙江省) 녕파(寧波) 사람으로 함풍(咸豊) 2년(1852년), 황제가 등극한 후 임자은과(壬子恩科) 1갑의 장원랑에 뽑혔으며 그 후로 사천(四川), 안휘（安徽） 등지의 학정(學政)직을 맡았었다. 장윤은 유학（儒學）에 퍼그나 연구가 깊었는데 복건（福建）에서 학정으로 있을 때 그가 쓴 저작 "촉유학칙(蜀儒)"은 널리 유행했었다. 장윤은 그외도 "망운산관 시문고(望雲山館 詩文稿)", "치평보감(治平寶鑒)" 등 저작을 후세에 남겼다.

탐화랑 유세안은 광동인으로, 광서(光緖) 15년(1889년) 을축과(乙丑科) 1갑에서 탐화랑에 합격했다.유세안은 일찍 산서(山西)학정 등 직무를 담임했지만 아쉽게도 한창 때 일찍 세상을 떠났으므로 그의 필적은 매우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