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부터 <장성보호조례>가 정식으로 실시됨에 따라 장성위에서 흙, 벽돌을 파내고 농작물을 심거나 교통도구를 운전하는 등 일곱가지 행위가 엄격히 금지됐다. 장성과 20여 년간 정을 키워온 장성보호 전문가 동요회는 이 조례의 출시로 큰 위안을 받고 있다고 한다.

50세 가까이 되는 동요회 전문가는 중국 장성학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의 고향은 장성 기슭에 위치한 하북성 무녕현(撫寧縣)이다.

장성은 인류가 창조한 기적으로 불리운다. 기원전 2세기 진시황이 전국을 통일하기 전에 여러 제후국들이 변경에 쌓아올린 성벽을 연결해 장성을 만들었다. 그후 1000여 년간 중국 역대의 조대들은 모두 장성에 대한 수리와 연장공사를 벌려 장성은 길이가 수천 킬로미터로 중국 동부 해변으로부터 서부의 사막에까지 뻗었다. 그중 특히 명조때 건설한 장성의 규모가 제일 크고 지금까지 제일 완벽히 보존돼 있다.

사실 이런 유명한 역사유적을 옆에 두고 살았지만 동요회 선생은 자기가 어른이 되어 장성보호 전문가로 될줄은 생각지 못했다.

동요회는 이전에 장성 동쪽에 위치한 진황도시 전력국의 한 노동자였다. 등산을 즐겼던 그는 또한 업여 문화창작자이기도 했다. 1980년대에 그는 문뜩 만리장성을 도보로 고찰하려는 생각이 떠올라 다른 두 친구와 함께 배낭을 메고 장성고찰의 길에 올랐다. 그는 십여 년전에 있었던 도보고찰여행의 동기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어릴 때부터 장성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장성에 대해 감성적인 인식이 깊었다. 제 자신이 등산을 즐기다보니 등산과정에 장성과의 접촉이 많았다. 진황도 주위의 산위에는 모두 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저는 장성을 더욱 깊이 알고 싶었지만 그 당시 제가 손에 쥘 수 있는 책은 제한돼 있었다. 알고 싶을수록 자료를 찾기 힘들었고 또 그럴수록 더욱더 흥취가 진해졌다. 그러다가 만약 장성 전체에 첫번째로 되는 완정한 발자욱을 남긴다면 의의가 있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떠올랐었다"

동요회는 그냥 보통 노동자였지만 문학에 큰 애착을 가졌다. 그는 매일마다 문학창작에 정력을 몰부어 소설, 보고문학, 산문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장성을 도보로 여행하겠다는 계획이 있은후 그는 더욱 많은 정력을 장성에 관련한 자료수집에 쏟았다.

1984년 5월 14일은 동요회에게 있어 영원히 잊을수 없는 날이다. 1년 넘어 되는 준비를 거쳐 동요회와 두명의 친구는 마침내 길에 올랐다. 그때 나이가 28살이었는데 날마다 심산속을 꿰질러 다니는 간고함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러나 동요회는 정신상의 고독은 신체의 피로함보다 더욱 참기 어렵다고 회억했다.

"사실 정작 도보여행의 길에 오른후 봉착한 제일 큰 곤난은 문화사회를 멀리 떠나, 친지와 친구들을 멀리 떠나 매일 심산속에서 헤매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적막감이었다. 산속에 있으면서 많은 시간동안 정신붕괴의 변두리에까지 이르렀었는데 세 사람이 서로 말도 하지 않았다."

동요회 일행은 도합 508날을 도보 행진했다. 그들은 100여개 현과 시를 꿰질러 도보로 장성을 통과하는 웅대한 계획을 완성했다. 그들이 성공한 소식은 매체를 통해 널리 퍼졌으며 이때로부터 동요회의 운명은 장성과 긴밀히 연관됐다.

1985년 동요회는 베이징대학에서 저명한 역사지리학자인 후인지(候仁之) 교수를 스승으로 모셨다. 이 기간 그는 많은 학자, 전문가들과 접촉했으며 중국 장성학회의 준비작업에 직접 참여해 시야를 넓혔다. 이와 동시에 그는 장성에 대한 도보고찰 성과를 정리해 <<명조 장성 고찰실록>>을 출판했다. 이 책은 장성의 건설배경, 건축특징, 보존현황 등에 대해 비교적 완정하고 전면적으로 소개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후 그는 계속해 과학보급도서인 <<장성만리행>>, <<동요회 장성문집>>, <장성학의 몇가지 기본이론문제>> 등을 출판해 적극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1995년부터 동요회는 중국 장성학회 비서장, 부회장직을 맡으면서 장성보호에 관한 학술 및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조직해 장성 전문항목 입법을 호소했다. 동요회 등 장성 보호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2003년 하반기 장성 입법보호작업이 정식으로 가동됐으며 지금은 끝내 <장성보호조례>가 실시되게 된 것이다. 

지금 장성의 1/3만이 회복건설과 보호가 잘 돼있고 나머지 1/3은 파괴로 온전하지 못한 상태이며 그 나머지 1/3은 이미 오래전에 없어졌다. 장성의 보호는 이미 한시라도 늦출수 없는 급선무로 됐다. 장성은 중국에 속할 뿐만 아니라 전반 인류에게 속한다. 동요회는 자기의 남은 일생도 장성 보호라는 의의있는 사업에 아낌없이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